어영부영 제대로 하는일없이,그렇다고 쓸데없는 일로 나날을 보낸건 아니지만
하하카페에 등한시한 사이 방문객을 비롯,새로운 님들이 많이 계시군요.
닉네임만으로는 누구신지 알길이 없으나 유추해보는 재미까지 주시니 참 좋은일하십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어제는 아주 즐거운 날이었지요.
타지에서 오신분들에게는 언제나 앞장서서 자랑하는,아끼고 아끼는 무등산 옛길을 갔지요.
월,화요반의 합동 나들이는 즐겁기 그지없었고
솔잎이 사뿐히 내려앉은 푹신푹신한 오솔길
산허리를 치마폭으로 부드럽게 감싸안은 솜사탕같은 운무
졸졸졸 흐르는 다듬지않아서 더 좋은 개울
그 어디메쯤에서 부서져 내려왔는지 평안한 각자의 자리에서의 너덜겅
여러갈래로 자유로이 나있는 가없는 좁은길
나날이 짙어가는 연초록의 향연들.
저의 짧은 글 솜씨로는 담을수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절로 가는길' 이라는 보리밥집에서의 편안하고 한가로운 점심시간도 좋았구요.
선발대,후발대로 나뉘긴했지만 다같이 버스를타고, 어쩌면 같은 생각들을 했을 하산길.
그리고 다음달에 있을,두번째 둘레길도 꼭 함께 하리라는 다짐들.
작은일부터 실천하는 하하의 의지가 돋보입니다.
이 모두가 교수님의 덕택입니다.
지난, 숙제가 무엇이었는지 잘 생각이 나질않아요.
정확하진않지만 이거 아니었을까요?
리 리 릿자로 끝나는 말......그런거였죠?
평소에 혼자서 산을 오를때 무료해지면 즐겨하던 놀이가 이거였어요.
세글자인 -림-자로 끝나는 말.
몇개 안되지만 올려볼께요.
어울림,두드림,따돌림,기다림,굶주림,산울림,자우림,통조림,장조림,상차림,옷차림,칼부림,몸부림,대물림,낯가림,앞가림,반올림,
문열림,신도림,부풀림,국유림,사유림,신내림,흔들림,손놀림,발놀림,엇갈림,이끌림,꽃그림,원시림,열대림,간추림,거슬림,무슬림,
용트림,맞물림.
심마니,발코니,망나니,심포니,하모니,도가니,고라니,어머니,할머니,오나니,비구니,풋치니,티파니,바구니,주머니,가마니,룸비니,어금니,송곳니,사랑니,논다니......
여기까지밖에 못했어요.
더 많이 알고 계신분은 올려주셔요.
앞 다투어 올리는 댓글달기,저도 동참하렵니다.
첫댓글 무등산 옛길 나들이는저절로 무등에 이르는 길이었습니다. 하나같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참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또 점심을 먹었던 '절로 가는 길' 이라는 식당 이름에서도 사찰이 아니라 '저절로'가는 인생길이라는 뜻도 새겨 읽어 보았습니다. '림', '니'로 끝나는 말들도 참 많네요. 단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자주 산에 가셔서 더 많은 낱말의 도를 닦으셔서 많은 중생들에게 보시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랫니, 윗니, 젖니'등도 있네요. 앞다투어 댓글 달기에 동참하신다니 더 자주 뵙겠네요. 늘 감사합니다.
광주에서 산다하면서도 무등산 옛길을 처음 가보았어요,고운님들과.
"동동주 절로 들어가니 /잊혀진 언어들 절로절로 나오는그나./이정도면 괜찮게 산 하루 아니겠는가 "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앞장 서 안내하시면서도 봄색시 무등산 구석구석을 소중하게 맘에 품으셨네요. 영희형께 귀한 아낌 받고있는 무등산!넌 참 좋겠다.
무등산 옛길 1구간은 초행길이라 어찌나 설레던지요. 비온뒤 끝이라 청량감을 더 해주네요'절로 가는 길'에서의 점심식사 후에 나누는 담소의 유쾌함과 얼마 남아 있지 않은 흰꽃 이파리들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모습과 창밖으로 보이는 기와의 우아함이 더해져 그야 말로 자연의 풍광을 그대로 즐길수 있는 하루였어요.이러한 소소한 일들에 감사 하며 하하 회원님들과 함께 하니 즐거움은 배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