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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36!
가끔씩 뇌 충전도 하시며 즐거운 나날들 보내십시오!
1. 세 번 깊게 호흡하기
2. 조용한 곳에서 음미하며 식사하기
3. 슬픈 내용의 작품 주1회 감상하기
4. 일주일에 시3편 읽기
5. 스마트 폰 끄고 여행하기
무위자연(無爲自然)이란 말이 있습니다. 노자가 주장한 도(道)의 근본입니다. 무위자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억지로 하려들지 말고 자연의 순리에 맡긴다는, 즉, 기존체제 속에서 경쟁우위를 가지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자연에 순응하라는 말입니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와 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이란 말도 있습니다. 상선약수는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더러운 것과 모양을 가리지 않으며 저항하지 않고 포용하는 물과 같은 심성으로 인생을 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훌륭한 덕은 물과 같다.
* 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 발뒤꿈치를 들고 서있는 사람은 오래 서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걸을 때는 오래 걷지 못한다.
세상일을 나만의 관점으로 옳다고 하고 스스로를 드러내는 이기적인 욕망과 서두름에 빠지지 말자고 다짐해봅니다. Have a good time!
“흐르는 강물처럼” - 멕시코 -
저는 1997년 여름부터 2000년 여름까지 멕시코 동부 멕시코만에 접해있는 탐피꼬(Tampico)란 도시에서 PEMEX 프로젝트에서 일하며 지냈습니다. 거의 매 주말마다 제가 좋아하는 안대리(지금은 고참부장으로 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지의 한국인입니다^^)와 쁘라야(Playa/해변)에서 낚시를 즐겼습니다. 그 이야기의 한 단편으로 지난번에 하다 만 낚시 바늘이 손가락에 박힌 사건 뒷이야기를 조금만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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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낚시 바늘이 왼손 집게손가락에 깊게 박히니 아픈 통증보다는 도대체 이걸 어떻게 빼 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난감함이 더 걱정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나는 나름 중대한 결단을 했다.
“안대리, 인정사정 보지 말고 그냥 잡아 빼세요”
“참아 낼 수 있겠어요?”
“참을게요”
내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안대리는 잡아챘고 낚시 바늘의 미늘에는 얼마간의 살점이 보태져서 밖으로 나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런 경우는 바늘이 박혀있는 채로 병원으로 가서 국소마취를 시키고 낚시 바늘을 묶는 뒤쪽의 실 빠지지 말라고 뭉툭하게 눌러놓은 바늘귀를 잘라낸 후 빼 낸다고 함)
정말 큰일을 치룬 우리 둘은 한숨 돌리기 무섭게 이번엔 또 다른 걱정거리로 파상풍을 생각해냈다. 둘 다 자신 있게 파상풍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 할 수 있지 않으니까 어떻게 할까? 하다가 병원을 찾아 가서 주살 맞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것이다. 낚시 대를 주섬주섬 챙긴 우린 아직도 해가 중천인 쁘라야(Playa/해변)를 벗어나서 택시를 잡아타고 “여기서 가까운 종합병원에 가 주세요” (세노르, 오스삐딸 끄리니꼬 뽀르 파보르, 세르까 데 아끼 / Senor, Hospital Clinico Por favor, Cerca de aqui)했다. 머리 좋은 운전수는 내가 손수건으로 휘 감은 손가락을 쥐어 잡고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데다 그런대로 알아주는 안대리의 에스파뇰덕분에 금새 상황을 눈치 채고 정말 종합병원처럼 보이는 큰 건물 안으로 택시를 몰고 들어갔다.
일요일인데도 땀삐고(Tampico)종합병원응급실은 한국하고 다르게 한산하기만 했다. 안대리가 필사적(?)으로 온몸을 뒤틀어가며 설명한 덕분에 응급실 간호사가 눈치를 챈 표정으로 따라오라며 앞선다. 긴 복도를 돌고 돌아 어떤 방으로 우릴 데리고 들어가더니 당직근무 중으로 보이는 젊은 의사에게 한참을 뭐라 뭐라 설명을 했고 그 의사는 내게 주사한방을 놔 줬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주사를 맞긴 맞았는데 그게 엉덩이주산지 팔뚝에다 맞았는지 이글을 쓰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와 생각하니 또 그 주사가 정말 우리가 원했던 파상풍주사였는지 아니면 항생제주사였는지 역시 알 길이 없다. 아무튼 그 당시는 파상풍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했었고 그 뒤로도 꽤 오랜 세월동안 파상풍주사로 알고 있었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아무래도 항생제였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건 어인 일일까.
갑자기 지금 중동에서 이 글을 읽고 있을지 모를 안부장의 의견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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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좀 짧아서 엊그제 있었던 ‘길나그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일반7 선생님’
이번엔 오랜만에 접해보는 읽고 답하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먼저 문제를 드릴 테니 문제 다음에 있는 ‘길나그네’의 ‘일반7 선생님’ 을 읽으시고 문제의 답을 골라 보십시오^^
- 문제 -
1. ‘일반7 선생님’이 길나그네에게 ‘센소다인’이란 치약2통을 준 이유를 아래 5문항 중에서 찾아보십시오.
1) 일반7 선생님은 길나그네를 자기의 이상형남자(?)로 흠모하는 정이 있다.
2) 일반7 선생님은 길나그네를 보면서 자신의 아버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3) 길나그네를 진료하는 중에 들어온 다른 입원환자를 잠시 치료 한 것이
미안해서
4) 별로 치료해준 것도 없는데 진료비를 과다 청구한 것 같아서(22.000원)
5) 남아도는 치약을 처치하는 한 방법으로.
길나그네의 ‘일반7 선생님‘
며칠 전 나는 멀리 강남까지 이 치료를 받으러갔었다.
“ 이를 참 깨끗이 닦으시네요”
“ 4개월 전에 스케일링을 하셨으니 4개월 후 오실 때 그 때 스케일링해 드릴게요”
“ 스케일링은 1년에 한번만 보험혜택이 되는데 작년에 하셨으니까 8월에 하실 때도
보험이 됩니다“
“ 잠깐만 옆자리에 입원환자가 오셨는데 한 5분만 봐드리고 와서 마저 잇몸치료 해 드릴게요”
나는 오랜만에 열렸던 입을 다물며 한마디 했다. “예, 알았습니다”
내 치과의사선생님은 자릴 떴고 5분보다는 좀 길게 느껴진 후에 다시 내 자리로 와서 내 이빨을 긁어내고 애~앵하며 갈아내고 하는 치료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진료행태는 3개월 전에 예약하고 진료당일은 겨우 3분 동안 의사를 만난다고 한다. 그런데 치과치료는 잘하면 30분 이상을 의사와 만나기도 하는데 여기서도 불만은 있다. 입만 내놓고 얼굴은 덮여있는 상태에서 의사는 중간 중간 말을 해 온다. “좀 더 크게 벌리세요“ ”이빨이 많이 파여서 몇 군데 때워야 겠네요“ ”칫솔질을 잘 하셔야 합니다“ 등등. 그러나 입 벌리고 누워있는 환자입장에서는 듣기만할 뿐이고 대답이 필요한 물음에는 머리만 약간 흔들면서 알았다는 표시를 하는 게 고작이다.
내가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에서 이 치료를 받게 된 경위는 이렇다, 지금은 ‘치주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구강악안면외과’라고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과에서 치료를 받았었다. 그러니까 그게 한 4년 전쯤 된다. 어느 날부터인가 원인을 알 수없게 왼쪽 귀 윗부분 머리에 두통이 왔었다. 대학병원까지 가서 MRI, MRA & CT 등을 찍었지만 영상은 정상으로 원인을 알 수없다는 설명이다. 이때 누군가로부터 구강악안면외과를 가 보란 말을 들은 것이다. 그리고 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첨엔 특진선생님을 원했었는데, 접수대 직원이,
“특진교수님이 두 분 있는데 진료를 받으시려면 세 달은 기다려야 되는데 괜찮으세요?”
내말은, “그건 좀 문제가 있네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직원이, “이OO선생님한테 진료 받으세요” “특진급 교수님이지만 현재 일반으로 진료하십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이선생님의 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이선생님은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 나는 한가한 시간에 병원홈페이지에서 이선생님이 어떤 분인가를 찾아보기까지 했었다. 전남의대 출신으로 연세대 나온 의사들을 제치고 세브란스에서 평판 좋은 의사로 근무하다니 실력이 있는 분이라고까지 믿게 되었다. 이선생님은 내게 꼭 권투선수가 입에 무는 마우스피스(Mouthpiece)같은 기구를 끼고 잠 잘 때는 필수로, 평시에도 되도록이면 끼우고 생활하라며 예의 마우스피스와 닮은 스프린트(Splint)라는 이름의 기구를 만들어주었다. 스프린트를 받아 든 이후부터 나는 미련하게도 잠 잘 때는 물론이요 깨어있는 동안에도 정말 충실히 스프린트를 물고 다녔었다. 그러길 1년이 지난 어느 날 스프린트에 이상은 없는지?, 입은 균형 있게 잘 벌려지는지? 등을 점검받는데 이선생님이, 상태는 많이 좋아졌는데 지난번 전체 이를 찍은 파노라마 사진 상에 치주염 증상이 보이니 치주과 진료를 받으라고 권한다. 잇몸에 염증기가 있단다.
한참을 더 다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나오는데 안내직원이, 이선생님이 이번에 그만 두신다는 얘길 하며 다른 선생님을 추천해온다. 나는 그렇지 않아도 두통도 좋아졌다고 생각돼서 구강악안면외과치료를 그만두고 이번엔 치주과 치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나는 치과병원을 돌아 나오면서 잠깐 멈칫했었다. 아, 물어봤어야했는데, 왜 그만두시는지? 어디로 가시는지? 최소한 이 정도는 물어봤어야 하는데 쯧쯧 왜 못 물어봤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안 물어본 내 자신이 못 마땅해서 자책까지 했었다. 참 예쁘고 친절한 의사선생님이셨는데 부디 잘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미안한 내 마음을 달랬었다.
치주과 의사 역시 젊은 여자선생님이었다. 진료 첫날, ‘유니트체어(Unitchair/치과 진료용의자)’에 나를 눕혀놓고 작은 거울용 스테인레스 원판이 달리 용구로 내 이를 이리저리 때려보며 소리를 듣더니 이 의사선생님 하시는 말씀,
“이가 전부 간당간당 하세요”
“전부 아슬아슬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네요”
“열심히 치료받아보세요”
“이 상태에서 더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현상유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의사선생님의 이런 지적에 대해서 한줄 토도 달지 않고 전부 인정했다. 내가 스스로 내 이를 뜯어봐도 정말 내이는 간당간당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 위로를 받는 건 내 이는 27개가 진짜 내 이고 단1개만 임플란트이니 아주 나쁜 점수는 아닐 거라는 생각에서이다.
넉 달에 한번씩 치료를 받고 있는데 가만 꼽아보니 엊그제 치료가 다섯 번째이니 햇수로 2년째 접어들었다. 사실 예약일자를 지키는 것도 쉽지가않지만 이 치과치료만큼은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난 아직 젊은 여의사분의 이름도 모른다. 예약알림 문자에도 ‘일반7선생님’ 이라고 박혀오고 진료영수증에도 ‘일반7’ 이라고 찍혀있을 뿐이다.
그런데 치료를 받고 안내데스크에서 다음예약일자 등 설명을 듣고 돌아서 나오는데 아니, 이 의사선생님이 어딘가 꼭 숨어있었던 듯한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난다. 이거 “이에 좋은 치약이니 사용하세요” 마치 어릴 때 엄마가 치마폭에 숨겨 나온 찰떡을 아무도 모르게 아들에게 건네주듯 센소다인 치약2개를 내게 준다.
그날따라 병원에서 매봉역까지 걸어오는 길가의 가로수가 왜 그리도 푸르고 싱싱하던지, 참 인생은 살만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은 왜 내게 치약을 줬을까?^^ 자, 앞에 문제를 드렸지요?!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젠 답을 한번 같이 생각해 보실래요?^^~~ Have a good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