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화수경 제10권
34. 법문품[4]
[삼매를 닦아 익히는 네 가지 법]
“견의여, 또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이루면 이 삼매를 능히 닦아 익힐 수 있나니,
무엇을 넷이라 말하는가?
자기 마음을 놓아버리고 스승의 뜻에 따라 순종하여 여러 가지 반연을 여의고,
이 삼매를 위하여 늘 부지런히 정진하여 끝내 게으르지 않고,
또한 이 삼매를 얻고자 함을 위하기 때문에 한적한 곳에 있기를 즐겨하고,
뭇 시끄럽고 요란한 것을 여의려 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이 네 가지 법을 이룬 이는 이 삼매를 능히 닦아 익힐 수 있느니라.
[삼매를 빨리 얻는 네 가지 법]
견의여, 보살이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이 삼매를 능히 빨리 얻을 수 있나니,
무엇을 넷이라 말하는가?
부처님의 상호를 잘 취하면 꿈속에서라도 여러 부처님을 또한 뵙고,
설법하시는 상호를 잘 취하면 꿈속에서라도 법문을 들을 수 있고,
중생을 위하여 설하되 피곤하거나 게으르지 않나니, 깊은 법의 지혜를 얻었음은 여러 가지 법을 헐려는 까닭이요,
의지 없는 정[無依定]을 행함은 여의는 마음에 따르는 까닭이니라.”
견의여, 보살은 이 네 가지 법이 있으면 이 삼매를 능히 빨리 얻을 수 있느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사람, 여러 부처님의
상호를 버리지 않고
언제나 부처님 상호에 반연
눈앞에 떠난 적 없네.
갖추 부처님 뵈니
상호는 서른둘
부처님의 설법 들어서
이 상호 분명히 취하네.
깊은 결정에 있어
법 가운데서 지혜 얻어
선정(禪定)에 의지치 않고
즐겁게 떠나는 마음 따르네.
멸하지 않는 법인 까닭에
여러 가지 법을 헐어버리고
여러 가지 법과 법 아님은
이 사람이 즐겨하는 것.
여러 가지 상호 볼 때에
분별하는 것 없고
여러 가지 법 믿어 아니
모두 이것이 부처님 몸일세.
말에 집착하지 않고
남의 말에도 따르지 않으며
이 상호를 스스로 알고서
남을 위하여 또한 말하네.
보살이 만일 이와 같은
법의 지혜를 얻었으면
이의 이름은 지혜 있는 이
이 삼매에 곧 이르리.
선지식에게 가까이하고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법 닦고
중생을 교화하고
깊은 정법(定法)에 머무르리.
견의보살이여,
만일 네 가지 법 있으면
곧 능히 닦아 익혀서
이 삼매를 얻어야 하네.
[빨리 이루어서 선정에 요달하는 네 가지 법]
“무엇을 네 가지라 말하는가?
연상(緣相)을 잘 알고,
연을 잘 분별하고,
연을 옮길 줄 잘 알고,
근본 행을 잘 아는 것이니,
이 네 가지 법이 있으면 곧 능히 빨리 이루어서 이 정(定)에 요달하느니라.”
이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이 많이 듣고 지혜 있는 이는
남을 위해 이 삼매 꼭 설하라.
여러 부처님에게 좋은 법 듣거든
마땅히 남에게 연설해 주라.
부처님 몸 반연 상호를 자세히 취해서
적멸의 묘한 삼매 닦아
여러 부처님의 상호에서
가지가지 차별상을 깊이 취하네.
32상호와 몸매
형상ㆍ빛깔ㆍ광명의 모양
얼굴에는 눈썹 사이의 흰 터럭
이와 같은 사람의 높은 모양 취하네.
이 여러 상호가 앞에 나타나 있음
늘 차별의 모양 꼭 관하라.
또한 저마다 여러 몸매를 반연하고
한 법으로써 부처님 몸 삼지 말라.
마음으로써 여러 부처님 몸 분석하라.
이 마음 형상 없어 본래 성품이 깨끗하네.
잡된 인연 따라 생각생각 멸해
연에 있어 모이어 각각 다른 모양 내네.
이미 마음의 모양이 잠시도 머무르지 않음 알았으니
이 연도 또한 나고 멸함 꼭 알았네.
이 법은 모두 분별로부터 나니
만일 분별 없으면 가장 즐겁네.
마음의 성품 잘 알면 이것은 옮기는 모양
또한 여러 연을 알면 이것도 옮기는 모양
세계가 공한 줄 알면 모두 불꽃 같아
이것을 능히 알고 나면 생각이 안 어지럽네.
이와 같은 여러 법의 뜻을 알면
곧 능히 많은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화
부처님 상호에 집착한 바 없으면
여러 세계가 모두 공한 줄 알기 때문이네.
여러 연 가운데서 모양을 취하지 말라.
꼭 알게 되리, 몸 마음은 이 옮기는 모양
이와 같은 법 가운데서 능히 요달하라.
그 까닭에 이 삼매 빨리 얻으리.
설법할 때 신통력 나타내고
설한 것에서 그릇됨 없게 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선복 일으키게 하라.
또한 능히 이와 같은 법 빨리 얻으리.
[삼매를 이루는 네 가지 법]
“견의여, 보살이 네 가지 법이 있어 이 삼매를 능히 이루나니, 이룬 뒤에는 능히 남을 위하여 설하여야 하느니라.
무엇을 넷이라 말하는가?
이 삼매를 얻기 위하여 부지런히 행하여 쉬지 않고 밤낮으로 경행하며,
만일 앉고자 할 때에는 먼저 여러 부처님의 도량에 앉아서 지금 나타나서 앞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중생에게 법보시를 하거든 인색하고 아낌없이 하고, 설법하는 이에게는 현재에 부처님과 같이 하여야 한다.
자신을 분석하여 법에 의지하지 말며, 의지함 없음으로써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라.
보살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고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이와 같이 반연하여 법의 자리에 편히 있어 법보시를 널리 행하면 이 삼매를 얻느니라.
혹은 어떤 보살은 법의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이 삼매를 얻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