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관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실재한다. 중생들의 악업이
지옥을 만든 것이다.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등 죄업을 많이 지은 사람이
가는 곳이다. 특히 부처님이나 정법을 상대로 하는 죄는 죄 중에서도 가장 무거
운 죄가 된다. 이는 바로 우주 성자에 대한 죄이고 우주 이법에 대한 큰 죄이기
때문이다.
지옥의 공기는 탁하고 안개 낀 날처럼 음산하다. 지옥은 3악도 중에서도 가장
벌이 무서운 곳이다. 지옥은 형벌의 무서운 정도와 지옥 수명을 기준으로 극무
간지옥, 무간지옥, 중지옥, 하지옥, 대기지옥의 다섯 등급으로 구분한다. 지옥
의 벌은 자동으로 집행되는데 중지옥 이상의 지옥 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다. 가련하고 불쌍해서 차마 볼 수가 없다.
지옥 중생은 고통으로 인해 넋이 나가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벌을 받다
가 영체가 까무러치면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려 벌이 가해진다. 지옥의 벌 받는
기간은 보통 무량의 기나긴 세월인 겁 단위로 정해진다. 하지옥은 벌이 약하고
대기지옥은 벌이 없다. 그런데 중생은 죽으면 절대 다수가 지옥으로, 그것도 중
지옥으로 간다는 사실은 우리를 너무나 슬프게 한다.
지옥의 벌은 빙한, 화염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해진다. 중지옥 이상급에 해당
하는 지옥에는 불바다지옥, 화탕지옥, 한빙지옥, 흑암지옥, 독사지옥, 분뇨지옥,
지네지옥 등등......,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운 지옥이 많이 있다.
불바다지옥 - 수 천 도나 되는 불바다 위를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뗄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는 지옥 죄수를 보는 순간 간이 다 녹아날 지경이 된다. 한빙지옥
- 냉동실의 냉각기 바람의 온도가 영하 수 십 도로 내려간다. 벌거벗은 몸뚱이
(영체)가 순간 얼어붙어 괴로움에 괴성을 지르며 숨이 넘어간다. 극무간지옥이나
무간지옥은 영영 빠져나올 기약이 없다. 오직 불세존의 우주적 구원력으로만 구
제받을 수 있다.
아귀계
아귀는 배는 엄청나게 큰데 식도는 아주 좁다. 아귀에도 수 십 가지 종류가
있다. 항상 기갈이 심하고 배가 고픈 상태다. 물을 먹어도 속에 들어가면 불덩
이로 변해 버린다. 아귀계는 생전에 인색한 사람, 간탐이나 질투심 많은 사람이
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