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에 일하려 가려다가 비도 오고, 소중한 생명들의 희생 비보를 접하면서...
의문의 참사, 안따까운 비보
7월 1일 서울 시청앞에서 차량 역주행으로 9명이 죽고 여러 명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놀랍고 안타깝다. 상당수가 시청 공무원이고, 은행 직원이다. 7월 초하루는 공직자들의 인사이동과 승급이 있는 날이다. 이들은 승급 축하 등을 이유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그만 비극적 참변의 희생자들이 되었다. 내가 그런 사고를 당했으면 얼마나 억울할까? 희생자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고 운전자는 68세, 직업이 버스 기사로 운전에는 배테랑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역주행을 했으며, 인도로 뛰어올라 사고를 내었을까? 사고 당사자는 급발진을 말하지만,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차가 스스로 정차를 했으므로 급발진은 아닐 것이라고 한다. 이런 성질의 사고는 원인 규명에만 2~3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건을 계기로 사고의 원인이 고령자 운전이 문제라는 여론이 일어날 조짐을 보인다. 운전자가 68세로 고령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장은 희생자 조문 후 고령자 운전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하는 말을 하였다.
그런데 아직은 70세도 아닌데 벌써 고령자라고?...
사고 원인이 뭘까?
시청앞 역주행 운전 참사에서 밝혀야 할 사고 원인은 이런 것이 있을 것이다.
(1) 차량 급발진 등 기계적 문제
(2) 고령자와 같은 운전의 치명적 약점으로
(3) 고령과는 관련이 없는 운전자의 순간적 단순 실수
(4) 도로의 구조 변경에 따른 운전자의 잦은 진입 실수 또는 고의적 역주행 위반 사례
중대사이며, 수사 중인 사고인데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그 원인을 말하는 것은 언급 자체가 성급한 처사일 수 있다. 그런데도 한 마디 해두고 싶다. 사고가 있을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들고 나오는 “고령자 운전”과 사고에 대해서다. 사고 때마다 들고 있는 고령자 사고에 대한 통계 숫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고령자 운전을 제한하는 법령 제정을 검토하는 것을 이해는 한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 통계 숫자 증가는 바른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우선 통계 숫자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숫자로만 보면 그 통계는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통계 숫자의 증가 추세는 운전자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서 그런 것일 수 있다. 지금의 70대가 차를 몰기 시작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70대는 경제가 발전하여 마아카 시대로 접어들면서 차를 처음 몰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면 그 이전 시대는 차를 모는 운전자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사고 집계에서 70대, 80대 고령자 사고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런 고령자 사고수를 말할 때는 숫자로 말하기보다 운전자 수와 사고자 수를 비율로 보여주어야 그 통계 숫자가 의미를 가진다. 고령자 운전에서 사고자의 수가 많은 것은, 운전자의 총수가 많아서 오는 자연 추세인지, 운전자가 고령자이어서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인지에 대한 규명이 없었다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고령자는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기 때문에 사고자 비율이 청년층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의 70대, 80대는 마이카 시대가 오면서 처음으로 사회에서 운전자로 진입한 연령대에 해당한다. 그래서 운전자 수가 갑자기 많아졌고, 그래서 그 연령대의 사고자 수가 많은 것처럼 통계 숫자로 잡히는 것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통계는 30대, 40대 운전자 총수와 사고자의 비율, 70대, 80대의 운전자 총수와 사고자의 비율을 먼저 밝혀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대비하여 고령자 운전 문제를 논의하고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로는 언론이나 당국이 그런 인식은 부족한 것 같다.
시청앞 사고. 혹시 도로구조는?
필자는 대구에 사는 사람으로 서울 시청앞 도로의 현지 상황을 모른다. 그러나 들리는 말로는 이 도로가 약 200m(?) 짧을 거리로 양방 통행이었다가 일방통행으로 바뀐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도로는 평소에도 실수로 잘못 진입하여 뒷걸음질을 하는 차, 아니면 고의로 역주행을 하는 사례가 하루에도 4~5건(?)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실수로 차로를 잘못 진입을 했거나 아니면 빨리 가려고 고의로 고속 역주행을 하던 중, 제동장치와 가속장치를 오인하여 발을 잘못 밟은 것이 아닐까? 후진하려고 급제동을 하는 순간 가속기를 밟아버려서 그만... ? 물론, 이런 추정은 추리 소설 같아서 조심스럽다. 그런데 원인 조사는 이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해야 할 것이다.
원인규명은 고령자 운전 여론 조성보다 객관적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시청앞 역주행 참사에 대하여 당국과 언론이 해야 할 것이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는 사고 원인을 고령자 운전 문제로 여론을 주도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것도 68세의 연령은 아직 한창 일할 나이다. 직업이 버스 기사로 무사고 운전 경력자인데 고령자 운전으로 간주하는 것은 접근 방식에서 시대적 상황과 거리가 있다.
그리고 이런 기회에 고령 운전자의 사고에 대한 통계 숫자에 대한 분석과 재해석이 필요해 보인다. 운전자 전체수가 늘어나서 사고자가 많은 것인지, 고령자라서 사고자 수가 많은 것인지에 대한 윈인 규명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30대, 40대의 사고자 비율과 70대 80대의 사고자 비율에 대한 비교 분석을 하거나, 그런 자료가 있다면 먼저 객관적 자료를 밝혀주기 바란다. 또 정치는 이 사건을 또다시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은 다리가 불편한 장애자도, 앞을 못보는 시각 장애자도 운전을 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고, 기술도 발전했다. 고령자라고 운전을 제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브레이크 오작동 실수는 차가 이런 오작동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구축래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고령자 운전도 운전 자체를 금하기보다 장애자 운전처럼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기술적 대비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자량에 오작동을 대비하는 장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도 고령자 운전에 대하여 이런 문제를 먼저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아무튼,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생명들, 젊을 일꾼들, 그 가족들에게는 슬픔을 함께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또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철저한 원인 규명은 필요하다. 그리고 사고 원인 규명에도 고령자 운전을 앞세우거나 부각시키지 말고, 있을 수 있는 각종 원인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기를 바란다.
천하보다 소중한 생명들, 가족들,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살펴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