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8.(금)~9(토) 이틀은 속초 가서 작정한 일을 했다. 아내와 시내에서 약속한 일과 할 일들을 하고 밭에 갔다. 진작했어야 할 밭정리를 이제라도 해야 농사 지을 터. 주변의 깨끗하게 정리해 놓은 밭들을 보니 비교가 되었다. 소위 '밭설거지'를 하려니 엄두가 안난다. 우선 받아놓은 퇴비를 윗밭 울타리 안으로 옮겼다. 일에도 순서가 있는 법. 마음은 급해도 '시작이 반'이라니 남은 옥수숫대부터 치웠다. 여섯시까지 일하고 숙소에서 쉬었다.
이튿날 아침 일곱시 밭에 가서 눈 내린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일을 시작했다. 일하다가 숙소 가서 아침을 챙기고 밭으로 돌아왔다. 일을 분담해서 난 아랫밭을 정리하기로 했다. 아내는 초석잠을 캤다. 자잘한 것은 옮긴 한 이랑에 심었다. 씨앗도 뿌렸다. 이웃 감자밭엔 바람부는대도 이랑 만들며 비닐을 씌웠다. 언제하나 했는데 고랑에 깔아놓은 부직포와 이랑의 폐비닐을 다 걷었다. 길어진 해걸음을 좇아 여섯시까지 일하고 나섰다. 심은 대로 거두겠지만 아는 만큼, 열심을 더한 만큼 열매가 달라지고 수확량도 달라지겠지.
오늘은 주일예배 드리고 와서 장식용이 되었던 원예대백과를 꺼냈다. 대충 알아선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생명있는 채소와 나무들 바르게 가꾸지 못하겠지. 그래도 바른 관계를 배워갈 수 있는 엎드린 마음 주심에 감사한다. 아내의 수고와 사랑으로 채워가는 가정 안에서 '하나님의 대사여, 가서 특권을 누리라 2' 지난 주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님 설교 옮겨 적으며 행복한 오후 누림에도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