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3구간(비로봉-고치령)
1.산 이름 : 국망봉, 상월봉
2.소재지 :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3.산행코스 :비로봉 ←(3.1km)→ 국망봉 ←(0.8km)→ 상월봉 ←(1.1km)→ 늦은맥이재
←(3.1km)→ 연화동갈림길 ←(2.2km)→ 1031.6봉 ←(1.1km)→ 마당치
←(0.86km)→ 형제봉갈림길 ←(1.8km)→ 고치령
0.초암사(09:00)-국망봉11:00]-늦은맥이재[12:18]-신선봉 갈림길[12:26]
-구조목소백 01-28지점(해발1,131m)[12:48]-휴식[12:54~13:03]-연화동
삼거리[13:37]-마당치[15:06]-형제봉갈림길[15:21]-고치령[15:46]-연화교[16:14]
4.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4.2 km, 산행시간 : 7시간 30분
5.산행 안내 : 풍기숙박-친구차-비로사 출발, 고치령 도착-승용차 동승-부석 모텔 숙박
고치재 민박 054-638-4544
좌석-영주버스 07:00 17:30 부석-고치령택시 20,000원
비로봉-고치령 구간
國望峰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와 경북의 도경계를 이루는 소백산의 한 봉우리. 태백산에서 서남으로 갈린 지맥이 충청·경상·강원 3도의 경계를 이루면서 구불구불 백여리를 내려 뻗어 일으킨 소백산은 영주·예천·단양·영월 네 고을의 배경이 되어 기품있는 선비의 풍모처럼, 영험한 성산의 자태로서 한반도의 척추 부분을 이루고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은 나라를 왕건에게 빼앗기고 천년 사직과 백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천 백운에 동경저(東京邸)라는 궁궐을 짓고 머물러 있었는데, 마의태자의 신라 회복운동이 실패하자 엄동설한에도 베옷 한 벌만 걸치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이 곳에 올라 멀리 옛 도읍지 경주를 바라보면서 눈물지었다 하여 이 곳을 국망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조선시대에 나라가 어지러울 때 이 고장 선비들이 한양의 궁궐을 향해 임금과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하니 대단한 봉우리가 아닐 수 없다.
오늘은 마의태자와의 독대다.
점심상을 차리며 먼저 한 술을 떠서 태자에게 드렸다.
오늘같은 날 누가있어 그를 위로할까?
서라벌을 바라보며 눈물 흘렸을 그를 위해 기도하고 싶다.
무너진 신라 천년 사직의 망국의 한을 품고 덕주사에 있는 누이동생 덕주공주도 함께.
고치령
국토지리원 자료에 古峙(옛 고개)로 기록 되어 있는 고치령을 양백지간(兩白之間) 또는 "고치재"로 부르기도 한다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를 가로 지르는 고치령은 조선중엽 때 까지만 하더라도 죽령 다음으로 중요한 고개였던 것으로 보이나 세조에 의해 유배당한 단종의 복위를 꾀하려던 이 곳 사람들의 노력이 발각되어 폐쇄되었다는 설도 있는 곳이다.
양백지간이라 하는 이 곳에는 영월로 유배된 단종과 순흥으로 유배된 금성대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것이라 하는데 전하여 내려오는 전설은 이렇다.
영월 땅으로 유배되었던 단종이 어느 날 하얀 도포차림에 말을 타고 고치령을 넘어가고 있었다. 단종에게
"어디를 가느냐" 물어보는 백성들에게 단종이 답하기를...
"태백산"에 놀러간다고 하였다. 이 날 오후 단종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단종의 혼백이 태백산으로 들어 태백의 산신이 되었고 그의 신하였던 금성대군은 소백의 산신이 되었다고 믿어왔던 사람들은 혼령이 되어 만나는 조카와 삼촌(단종은 금성대군의 조카이다)을 위해 양백지간인 고치재에다 산신각을 짓고 매년 정월14일에는 어김없이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소백산!
나에게 더 이상 신비하거나 새롭지는 않지만 삶의 무게가 새삼 느껴지면 찾곤 하는 우리 고향의 명산이다. 오늘은 어제 고향 친구들과 묘적령에서 도솔봉을 거쳐 죽령까지 산행을 하여 풍기에서 숙박하고 친구가 비로사까지 태워 주었다. 비로봉까지는 대체로 완만한 오름이지만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에서 고치령까지는 대부분 길이 좋고 고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산행을 즐기면 될 것 같다.
비로봉을 내려서면서 국망봉으로 가는 길에 마가목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지만 참았다. 식사 후 상월봉을 지나면서 또다시 보이는 마가목의 붉은 열매가 여러 군데서 깊어가는 가을을 자랑하고 있어 나의 발걸음을 잡는다. 시간도 어차피 많이 남을 것 같아 그의 유혹에 가까이 가서 조금 채취를 할까 싶어 접근하니 님은 너무나 높이 있더라. 그놈을 딴다고 이 나무에서 집적거리고, 안되면 저 나무에 집적거리며 난리법석을 떤 결과 조금 채취를 하여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조금 쉬어 간다. 채취가 금지된 금단의 열매지만......
편안하고 즐겁게 대간을 즐기며 고치령에 닿으니 부석에 사시는 두 아주머니에게 부탁하니 차에 타란다. 지나친 사양지심은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 차에 올라 구불구불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한 참 내려 오니 부석 시내에 도착했다. 너무 감사하여 오일값이라도 지불하려고 했으나 거절하여 더욱 고마운 마을으로 인사를 하고 부석 모텔에 숙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