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신계사 낙성 5주년 남북불교도 합동법회 봉행

[成佛華]

금강산 신계사 낙성 5주년 남북불교도 합동법회 봉행

10월 13일 남북불자 50여명 함께 조국통일 발원문 낭독

6.25전쟁으로 폐사되었던 신계사를 복원한지 5주년을 맞아 남과 북의 불자들이 모여 합동기념법회를 봉행했습니다. 남북 불자들은 서로 협력하여 금강산 신계사를 복원 하였듯이 서로의 반목과 불신을 걷어내고 한반도 평화와 조국통일을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남측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심상진, 이하 조불련)은 10월 13일(토) 오후 2시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에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 5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봉행했습니다.

남측 묘장스님(조계종 사회국장)과 북측 류인명스님(조불련)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법회는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5타의 범종 타종으로 시작됐습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남측과 북측의 참가자들은 함께 부처님께 향과 꽃을 올리며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어 조불련 서기장 리규룡스님의 인사말, 신계사 도감이였던 제정스님의 경과보고,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 지홍스님의 봉행사, 남북불자 공동의 발원문 낭독, 기념촬영과 다과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조불련 리규룡 서기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강산 신계사는 명실공히 6.15통일시대에 북남불교도들이 불심화합하여 일떠세운 통일불사의 결과물”이라며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우리 북과 남의 불자들이 노력하면 이곳 신계사가 민족통일의 참다운 도장으로 다시 화하는 시기는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며, 금강산 관광길도 반드시 열리고야 말것이며, 오늘의 합동법회는 그날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 추진본부장 지홍스님(불광사 주지)은 봉행사를 통해 “금강산 신계사 복원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복원하여 동질성을 확인하는 민족불사였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신계사에서 남북불자들의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소리가 끊기게 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말하고 “오늘 이 합동법회를 계기로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이곳 신계사를 민족의 성지이자, 통일의 상징인 금강산을 보전하고 지켜 나아가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남측 조계종 민추본 집행위원 진효스님(마하사 주지)과 북측 차금철스님은 함께 낭독한 공동발원문을 통해 “우리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불심 화합하여 남북선언의 길을 따라 민족내부의 반목과 불신, 긴장과 대결을 걷어내고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길에 용맹정진해 나가겠다”고 서원했습니다.

‘신계사 발굴조사보고서’ 봉정식도 가져

공동법회에 앞서 신계사 발굴과정을 정리한 ‘신계사 발굴조사보고서’ (총6권) 최종보고서에 대한 봉정이 있었습니다.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미등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2001년부터 학술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수많은 문헌조사와 6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원형에 대한 고증작업을 통해 2007년 10월 신계사 복원이 완성되었다”며 “신계사 복원은 남북교류 사업의 모범이며 민족화합과 통일, 세계평화 실현의 시발점이 될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001년 지표조사 이후 2007년 14개 전각 복원

장안사, 유점사, 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 명찰로 손꼽히던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6년(서기 519년)에 보운스님이 창건한 이후 보수와 증축, 중건을 거듭하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6월께 미군의 폭격으로 주춧돌과 삼층석탑만 남긴 채 모두 소실됐습니다.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은 200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제1회 금강산 연등행사를 열었고, 그해 11월 처음으로 남북공동학술지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복원을 위한 실무 작업이 계속됐으며, 2004년 4월에 착공식을 갖고 11월에는 대웅전 낙성식을 봉행했습니다.

이어 2005년 만세루, 요사채, 산신각 등 3개동의 전각과 삼층석탑 복원공사가 마무리됐고, 2006년 극락전, 축성전, 칠성각, 종각, 나한전, 어실각 등 7개동의 복원공사가 진행됐습니다. 2007년에는 각 전각의 불상 봉안과 단청작업을 비롯해 불화, 편액, 주련, 범종 불사와 14개 전각의 복원사업을 최종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합동법회에는 남측에서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 지홍스님(불광사 주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홍파스님, 민추본 이사이며 전 총무원 사회부장 정념스님(흥천사 주지), 민추본 집행위원 진효스님, 제정스님(종회의원), 지일스님,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혜일스님, 불교문화재연구소 미등스님, 총무원 사회국장 묘장스님,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 불광사 신도 장인자 보살 등 총 19명이 참석했습니다.

북측에서는 조선불교도연맹 리규룡 서기장, 차금철 부장, 신계사 진각스님, 전국신도회 김명희 부회장, 현준일 평양시 신도위원 등 22명이 참석했습니다.

신계사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장인자 보살

이산가족 언니 동생 확인하는 날이 오기를

70년전 신계사 법당 앞에서 결혼식을 했던 서울 불광사 신도 장인자 보살(90세)이 남북 불자들의 화제가 되었다. 장인자 보살은 1923년 당시 고성읍(현재 북측)에서 태어나 20세에 고성군수의 아들과 이곳 신계사에서 스님을 주례로 결혼식을 했다한다.

결혼 직후인 1942년 시댁인 원주로 내려오면서가족들과 이별을 했고, 10년전 딸과 함께 관광선을 타고 신계사를 방문한 후 두 번째 신계사를 방문. 신계사 복원 후 결혼식을 했던 그 계단이 새로이 만들어지고 불광사 회주스님과 북측 여성들과 함께 그날을 회고했다.

장인자 보살은 “두번이나 고향땅을 밟은 이상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으나 이곳 어딘가 혹시 언니, 동생이 살아있을지 몰라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불자들은 장인자 보살이 가져온 당시 사진을 보며 신계사 복원의미와 남북이 하루속히 하나되어 이산가족이 만나게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成佛華]

몇년전에 금강산 신계사에 다녀왔을 때 보다 전각이 많이 복원되었네요.
장인자 보살님의 이산가족이 만날수 있기를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