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요세미티 등반기 -=
김용기 요세미티 전경. 좌측에 보이는 웅장한 벽이 엘 케피탄이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빠져 나오니 주영씨가 우리 일행을 반겼다. 햇볕이 따가운 화창한 날씨인데도 시차 때문인지 머리가 맑지 못했다. 먼저 한인촌에 들러 며칠 동안 먹을 것을 장보기를 한 뒤 요세미티로 향했다. 이번 암벽등반 나들이는 코오롱이 주최했으며 안내자 신동우씨를 포함해 12명, 박형관, 박래경, 천원식, 박준기, 김진영, 이창환, 강희윤, 최원일, 정종기, 최봉선 등 국내에서 알아주는 바위꾼들이다.
주영씨를 포함한 13명의 우리 일행은 밴에 몸을 싣고 요세미티를 향해 부지런히 달렸다. 처음으로 느끼는 미국의 이국적인 풍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L.A 포도가 유명하다고 말은 들었지만 포도밭의 크기는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의 크기였다. 엘 케피탄 앞, 잔디밭에서 잘 뚫린 고속도로변의 포도, 사과농장은 차량으로 10분은 달려야 끝이 나올 정도로 엄청났다. 이야! "이것 참 대단하구먼."...... 이 사람들 이렇게 좋은 옥토와 넓은 땅 덩어리에서 수확을 하니 먹고 남아서 수출을 하는구나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지루하게 8시간 정도의 차량이동 끝에 요세미티 터널을 빠져나와 차량이 정지했다. 저녁이었다. 앞이 캄캄해서 분간이 잘 안된다. 앞에 보이는 반짝거리는 헤드렌턴의 불빛이 엘케피탄 "노즈 "코스를 등반 중인 등반자들의 불빛이라고 주영씨가 설명하지만 불빛의 웅장함은 느끼지 못하고 "쉬쉬" 소리만 여기저기에서 합창을 한다. (소변보는 소리) 이것 참 어이가 없었다. 인수봉 슬랩하고는 성질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여성 클라이머가 로프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1991년 6월2일 아침. 캠프장 자리 배정을 받기 위해 레인저 사무실에 갔다가 뜻밖에 세계 암장순례 중인 이근택, 권오환씨와 부산 매킨리 원정팀을 많났다 우리는 자리 배정을 위해 줄을 서고 나머지 일행은 엘케피탄 관광을 갔다. 잔디밭에 도착하여 엘켑을 쳐다보니 크기는 컸다. 고개를 바짝 쳐들고 하늘을 쳐다보아야 정상이 보였으며 "노즈" 루트에 등반자들이 사람으로 안보이고 점으로 확인하고 나니 더욱 실감났다.
주영씨로부터 루트 설명을 듣고 나서 이날은 간단하게 몸을 풀기 위해서 근택과 오환, 희윤, 원일은 자유 등반을 하러 다른 장소로 갔고 형관, 동우, 준기, 창환, 주영 씨와 나는 슬랩이 많은 바위로 갔다. 넓고 반질반질한 슬랩은 눈을 부시게 했고 햇볕이 따가워 그늘 속에 몸을 숨기고 준비를 하였다. 미들캐시드럴록 정상에서 본 엘켑 전경 먼저 주영 씨가 5.11A라는 루트를 리딩하여 줄을 걸고 내려온다. 쉽게 올라가는 것을 보니 루트가 쉬워서인지 여러번을 해보아서 인지 알 수가 없었다.
햇볕이 뜨거워 도저히 바위하기가 싫다. 한 루트에 매달리기에는 인원이 너무 많아 형관에게 크랙을 해보라고 했다. 밑에서는 쉬워 보였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형관이 3-4m정도 오르다가 자세만 요리조리 바꾸더니 다시 내려와 버린다.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동작이 더 빠르다. 다시 창환이가 교대하여 리딩한다. 나도 신발을 신고 로프를 회수하여 출발했다. 올라가 보니 무슨 바위가 반질반질 광을 내놓은 듯 했다. 1피치 거의 다가서 발이 밀리더니 맥없이 3m 정도 떨어져 버렸다.
이것 참 어이가 없었다. 인수봉 슬랩하고는 성질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미국까지 비행기 타고 와서 첫판부터 내리 떨어지고 나니 뜨거움도 사라지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 신중한 자세로 1피치를 끝내고 우리는 다른 장소로 옮기기로 하고 밑으로 내려갔다. 바위도 크지만 루트도 많았다. 전면에는 "하프돔" 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큼직한 폭포가 줄기차게 쏟아지고 밑으로는 울창한 송림이 있고 왼쪽 바위 밑에서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쭉빠진 몸매에 금발을 휘날리며 아가씨가 로프를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경치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이런 장면을 놓칠세라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정신이 없었다. 조수아트리의 등반 모습 오후에는 캠프장 부근에 있는 바위에서 근택, 오환, 래경, 원석, 희윤, 원일, 준모, 주영씨 주영씨 친구인 찰스 콜 그리고 프랑스 친구 등 15명 정도 되는 인원이 볼더 경기를 하듯 몰려다녔다. 프랑스에서 온 무명의 친구는 우리 국내 클라이머들보다 월등히 실력이 좋았다. 우리 나라의 등반 실력이 평가되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이곳 써니 캠프장 주위에는 볼더링을 할 수 있는 바위가 수없이 널려 있었다.
저녁에는 주영씨가 단골 술집이 있으니 한잔 산다고 해서 모인 사람들의 숫자가 무려 21명이나 되었다. 국내에서 바위깨나 한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요세미티에 모이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술을 가져온 아가씨 빼고는 우이동 술집에 온 기분이다. "에이 맥없이 쫄았그만" "야 ! 별볼일 없는 새끼들이여!" ... 그러나 바비밴즈만은... 베이비드 캐비지(5.10d)루트를 등반하고 있는 필자 6월4일. 일부는 교회 뒤로 자유 등반하러 가고 일부는 "미들 캐시드럴록" "이스트 버드레스"(11피치 5.10C) 등반 하러 이동했다.
성질이 급한 우리들은 바로 뒤쫓아 5피치에 도착하니 굼뱅이 같은 미국 친구들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어 2시간 정도를 기다리게 되었다.
우리 인원이 너무 많아 앞질러 갈 수도 없었고 강열한 뙤약볕은 견디가 힘들었지만 건너편의 엘 캡의 위용은 대단하고 아름다웠다. "노즈" 루트에는 간간히 등반자들이 점으로 보이며 홀링하는 사람, 펜듀럼하는 사람이 눈으로 확인되니 더 한층 웅장하고 실감났다. 우리는 점심때가 지나서야 정상에 도착. 기념사진을 찍고 좌측으로 돌아 계곡으로 내려왔다. 이곳 캠프장에는 저녁 10시 30분이 지나며 떠들지 못하고 취침해야 하므로 술집이 아니고는 떠들 수도 없고 이러한 문제는 한국 스타일에 맡지 않았다.
이날은 트랑고를 등반한 일본의 미나미우라 타케야스 가 같이 합석하여 술잔이 오고가며 저녁이 깊어만 갔다. 6월 5일 오늘은 교회 뒤의 자유등반 루트를 등반하고 L.A 에 나가기로 결정하고 우르르 몰려갔다. 루트는 '뉴웨이브," "베를린 월"" 드라이브 바이슈팅" 등 6개의 루트가 요 근래 개척한 듯하다. 바위경사는 수직벽과 오버행을 이루고 있으며 난이도는 5.11-5.12C까지 되었다. 래경과 원석. 원일이 힘들게 5.12C를 리딩해 보지만 안 떨어지고 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조수아트리의 바위모습. 이러한 바위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숲속이라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마치 벌집에 들어온 기분이며 옷 밖에서도 사정없이 공격을 하는 미국 모기는 대단했다. 급기야는 주영씨가 모기약을 사러 다시 내려갔고 모기약을 바른 뒤에야 등반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등반 도중 미국 클라이머 6명이 몰려왔다. 그 중 여자 한 명은 바비 벤즈만( 91년 버클리대회 1위) 이였다 또 한명은 묘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머리의 윗부분만 남겨두고 하단부는 빙돌며 박박 밀어버렸다.
가슴과 팔 다리에 털이 많이 있었으며 뭔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그의 파트너는 귀에 이어폰 까지 끼우고 등반을하는데 5-6M 올라가다 음악이 끝났는지 테잎을 갈아끼우는 여유까지 보인다. 생김새나 행동거지가 우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 했었다. 우리는 한동안 등반도 하지 않은채 요상스럽게 생긴 본토의 클라이머들의 행동거지에만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바위실력은 별볼일 없었다 2-3M 가다가 떨어지고 떨어지면 테잎을 갈아끼우고 음악을 들으려고 왔는지 바위를 하러 왔는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머리카락이 머리 정상에만 있는 녀석도 바위 실력은 막상막하!!! 스타일만 요란했지 별볼일 없는 조무래기들 이였다. "에이 괜히 쫄았그만".........".야 ! "별볼일 없는 새끼들이여!!" 등반이나 하자 ..... 그러나 바비밴즈만은 우리의 로프를 이용하여 등반을 했는데 미국의 1위답게 실력이 대단했다. 요세미티는 일반 관광지로서도 볼거리가 많아 훌륭하다.
캠프장 사용은 레인저 사무실에 신청하면 1주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캠프장에는 식량함이 있으며 식탁, 화장실, 식수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장소 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맞지 않는 것은 딱 한가지 밤 10시 30분이 지나면 떠들지 못하고 잠을 자야 한다는 점이다. "왜?" "저쪽좀 봐요... 놀러온 여자들이 옷을 벗어 버렸어요!!" "뭐라고?" 파사데나 교각을 등반 하고 있다. 교각에 인공 홀드를 부착하여 사용하고 있다.
6월 6일. L .A 도착 호텔에서 1박 하고 래경, 원석, 원일이 등은 샌프란시스코에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참가 하기 위해 주영씨와 그쪽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일행은 " REI" 장비점에서 쇼핑을 하고 죠수아트리로 향했다. 오후 늦게 죠수아트리 히든벨리에 짐을 플고 간단히 쉬운 루트 몇 개를 해보니 바위면이 거칠고 날카로웠다 . 6월 7일. 오늘은 크랙등반을 하기로 하고 " 베어디드 케비지"(5.10D)를 시도 했는데 우리들의 힘을 빼기에 충분했다.
잠시 후 승용차 1대가 바위 밑에 주차하더니 아가씨 3명이 먹을 것을 내려놓고 시끌벅적 알아듣지 못할소리로 수다를 떨며 침낭까지 준비한 걸로 봐서 아무래도 며칠 묵을 예정인 것 갔다 . 우리는 자리를 이동하여 "리프트 스커트랙" (5.11A)을 시도했다. 창환이가 프렌드를 걸고 오버행 스타트를 어렵게 하고 3-4 M를 오르다가 떨어져 버린다.다시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끝내 에이 XXX하며 내려와 버린다. 다음 타자 형관이 시도해 보았으나 또한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며 내려와 버린다. 결국 내차례가 되어 붙어보니 벙어리 크랙으로 되어있어 손이 잘 먹히지 않아 올라서면 빠져버리는 꽤 까다로웠다. 숨을 헐떡이며 겨우 올라 서니 그 부분만 그렀지 올라 갈수록 쉬웠다.
형관과 진영이가 뒤따라 오른 뒤 우리는 하강했다.
햇볕이 뜨거워 도저히 바위를 할 수 없어 중단하고 점심 식사 후 차량으로 여기 저기 바위관광을 같다 끝없는 사막에 수천개의 바위들이 한도 끝도 없이 널려있었다. 약 40M-50M 되는 바위들이 무수히 깔려 있으며 이곳에만 2000여개가 넘는 루트가 있다하니 이곳의 바위만 할려고 해도 몇 년이 걸릴 것 갔다. 무엇이든 풍족한 미국이 부럽기만 했다.
옷을 벗어 던진 아가씨들이 이체롭다. 캠프장에 돌아와 낮잠을 청하는데 형관이가 "형님"!! 하면서 불렀다. 왜? "저쪽좀 봐요" "놀러온 여자들이 옷을 벗어 버렸어요!!"......... 뭐라고?....... 나는 깜짝 놀라 쳐다보니 정말로 옷을 벗어버리고 풍만한 젖가슴을 내보이며 깔깔거리며 맥주를 연신 마셔대고 있었다. 이야 이것참, 참으로 놀라운 일이였다. 그 여자들은 아까부터 계속 맥주를 퍼마시더니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옷을 벗었는지 아니면 속이 답답해서 벗어버렸는지 우리의 상식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하였튼 벗은건 분명했다. 우리는 바위 밑에서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먼거리 인데도 고개를 바로 못하고 곁눈질로 흘끔거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벗은 사람은 따로있는데 우리가 부끄러워서 숨어 있을 필요가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 야 ! 저쪽으로 가자 ..... 이러한 휘귀한 장면을 놓칠세라 생각 끝에 우리는 그 여자들 있는 쪽으로 갔다. 마침 옆에 볼더 바위가 있으니 볼더링도 하고 그림도(?) 구경하고 .........
갑자기 볼더 사진이 멋진 사진이 될 것 같아 열심히 (여자들을 장식삼아) 찍어댔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것이(?) 크기는 컸다. 그런데 우리가 그쪽으로 가니 오히려 그 여자들이 더 즐거운 모양이다 " 코리안 파이팅" !... 어쩌고 저쩌고 .................깔깔깔....되면서 같이 기념 사진도 찍었다. 스토니 포인트의 5.12b 루트를 오르고 있는 모습. 홀드가 큼직하고 좋다. 형관이 너무 좋아한다.
그 여자들하고 같이 사진도 찍는다. 야 ! 너 어떻게 할려고 그래? ....니 마누라 그사진 보면 좋다고 하겠다... 서울에서 쫒겨나면 저 여자한테 올래?............ "아 -정말 그것을 생각 못했내요".. 하하하... 서울 촌놈들 별 희안한 것을 본 것 처럼 볼더링에는 관심 이 없고 아가씨들 하고 사진 찍는데 전력을 다한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일이였다.
남자들을 개의치 않고 옷을 벗어던지니 아메리칸 스타일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 하는 순간이였다 . 이날 저녁에는 푸짐했다 맥주와 수박, 바나나, 사과, 불고기 등등... 여기에 모닥 불까지 준비되였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은 지상의 천국이었다. 사막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서 신동우씨가 시장을 봐 온 것이다.
죠수아트리는 쉬운 루트부터 어려운 루트까지 다양하므로 어느 클라이머든 즐길 수 있는 바위 천국이다. 그레이드는 국내보다 조금 어렵게 매겨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캠프장에는 화장실, 식탁, 쓰레기통,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장소 등이 완벽한다. 다만 식수와 식량은 구입할 수 없으니 미리 준비하던가 차량으로 가면 캠프장에서 20분 거리에 구입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미국 차량 렌트비나 식료품 등이 저렴하여 비용도 절약되며 가는 곳마다 바위 천국이라... 토니 포인트 전경 6월 8일. 오늘은 하루 종일 L.A 디즈니랜드 관광을 하고 한인촌 뷔페 식당으로 향했다.
식대비는 12.000원 정도 했으며 대여섯 번씩 왕복하며서 채면 접어 두고 배를 채우는데 최선을 다했다.
6월 9일.
오늘은 피사데나 교각에 설치된 인공 암장을 하기로 하고 호텔을 나와 1시간 정도의 거리를 달렸다. 높이 20m 정도 되는 교각에 인공 홀드와 자연석을 설치해 놓았는데 루트의 홀드가 대부분 너무 멀어 단신인 우리에게는 힘들었다. 우측에 두 개의 루트에 매달려 해보니 5.10c 정도의 루트였으며 미국 친구들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간다는 느낌은 져버릴 수 없었다. 6월 10일. 오늘은 "스토니포인트로" 자유등반을 하러 갔다. 이곳은 도로변 언덕 같은 곳에 작은 바위들이 무수히 많았다. 먼저 볼더 바위부터 시작했다. 몇 명의 미국 친구들이 볼더링을 하다가 "형관이" 다람쥐같이 오르락 내리락 하니 질려 버렸는지 슬슬 사라져버린다. 잠시 후 재미 교포인 최상국씨(일명, 쌩) 가 도착했다.
우리는 어미닭을 따라 다니는 병아리들처럼 그를 따라 여기는 5.11 저기는 5.12 하면서 정신없이 쫓아 다녔다. 스토니 포인트에서 보울더링을 즐기고 있는 모습 볼더 바위는 대부분 오버행을 이루고 있었다.루트 등반은 5.10C. 5.11A. 5.12A.등 세 루트를 해봤는데 바위 홀드가 큼지큼직하고 구멍 홀드와 벙어리 홀드가 많았다.실력에 상관없이 다양한 루트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여기는 취사와 야영은 금지되고 있으며 더 하고 싶은 욕심 나는 재미있는 바위였다. 그러나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시차 적응과 몸이 풀려 이제는 바위 좀 되는가 싶더니 벌써 열흘이 되어 서울로 가야 하는 아쉬운 시간이었다.
열흘은 너무 짧았다 .......
이번 등반은 여러 곳을 다닌 탓에 등반의 성과는 별로 없었지만 많은 자료와 경험을 충분히 얻었다. 미국 차량 렌트비나 식료품 등이 저렴하여 비용도 절약되며 가는 곳마다 바위 천국이라 할 수 있었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다. 이번 등반 여행에서 악우들한테 보여준 주영씨의 헌신적인 노력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글:김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