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13:5-6, 돈을 사랑하지 말라. 21.10.3, 박홍섭 목사
성도는 흔들리지 않는 하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흔들리는 이 땅의 나라에서 발을 딛고 여러 고난을 경험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히브리서는 경건한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섬기면서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13장에 와서는 여기에 대한 실제적인 권면으로 이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고 갇힌 자와 학대받는 자들을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음행과 간음으로 침소를 더럽히지 않음으로 결혼을 귀히 여기고 결혼의 명예를 지키라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히 여기라는 권면이 이어집니다.
왜 돈을 사랑하지 말아야 합니까? 돈을 사랑하면 형제 사랑과 손님 대접과 갇힌 자와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는 삶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돈을 사랑하면 있는 바를 족하게 여기지 않고, 남편과 아내를 서로 귀하게 여기지 않고 결혼의 명예를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돈을 사랑하면 믿음으로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믿음으로 자족하며 살아야 하는데 돈을 사랑하게 되면 자족이 아니라 탐욕으로 갑니다. 자족은 풍부에 처할 줄도 알고 궁핍에 처할 줄도 알게 하지만, 탐욕은 있거나 없거나 더 가지려고 하는 끝없는 욕망의 심연으로 우리를 몰고 가서 죄를 짓게 만들고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탐욕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마저 우상 신앙으로 왜곡시키고 하나님을 돈을 위해 섬기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돈을 사랑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돈은 타락한 우리의 본성이 원하는 것을 거의 다 해줍니다. 세상은 자존심을 채워주고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잘난 사람임을 증명해주고 쾌락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 돈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돈을 사랑합니다. 돈을 섬깁니다. 온통 이런 가치관이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기에 그리스도인마저 돈이 주는 힘에 자신을 맡겨 마음껏 살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우리도 돈을 사랑할 수 있고 심지어 돈을 위해 신앙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돈이 가지는 현실적인 힘은 대단하며, 눈에 보이는 위력과 위로가 엄청납니다.
흔들리는 이 땅에서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돈이면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습니다. 자존심, 쾌락, 자기만족을 다 살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힘이 있고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돈은 멀쩡한 사람을 짐승처럼 만들고 서로 간의 신의를 깨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과 서로 등을 돌려 배신하게 만듭니다. 돈이 없으면 불안하게 만들고 돈이 있으면 헛된 자만감에 빠지게 만들어 결국은 돈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돈의 위력이 이렇게 크기에 성경은 끊임없이 돈과 하나님은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가르칩니다. 돈과 하나님을 동시에 사랑할 수 없다고 상기시킵니다. 너는 돈과 하나님 중에 무엇을 섬기고 사랑하고 있냐고 묻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왜 돈을 사랑하지 말아야 합니까? 왜 돈을 섬기지 말아야 합니까?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 실제적인 힘을 주지만 결국 돈을 사랑하는 삶의 마지막이 멸망과 파멸이기 때문입니다.
딤전 6:5-10을 보실까요.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버려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자들의 다툼이 일어나느니라.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것이니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 자기를 찔렀도다”
돈을 사랑하면 어떻게 된다고 합니까?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에서 떠나 경건을 이익의 재료로 생각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마음은 신앙을 자기만족과 치장의 도구로 사용하여 생명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돈을 사랑하면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져서 불의와 불법을 동원하게 되고 믿음에서 떠나 멸망과 파멸에 빠지게 됩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꾸 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돈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돈이 있으면 안심하는 어리석고 연약한 인생들입니다. 수 1:6-9을 보십시오. 모세가 죽자 그 자리를 이어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들어가야 할 여호수아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1절부터 보면 유독 반복되어 나오는 말이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하고 두려워 말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모세에게 함께 했듯이 너와도 함께 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여호수아가 누구입니까? 모세의 부관입니다. 모세의 시종입니다. 그는 모세가 죽고 갑자기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말씀하셨고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대언하면서 백성들의 불신앙과 패역함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중보자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부관으로 그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모세의 자리가 주는 무거운 책임감과 영광, 고단함과 인간적인 고뇌와 어려움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자기라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자리를 감당하는 모세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런 모세가 죽고 맙니다.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죽습니다. 준비할 틈도 시간도 없이 갑자기 죽었습니다. 모세가 죽을 때 나이 120세였는데 기력이 쇠하지 않았고 눈이 흐려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전혀 죽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건강했는데 하나님이 데리고 가셨습니다. 지금까지 평생 부관만 하던 여호수아가 어느 날 갑자기 모세를 이어 대장이 되었습니다. 정신이 없습니다. 현실적인 힘이자 버팀목이었던 모세가 없는데 어떻게 그 자리를 감당합니까? 준비할 틈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까? 놀랍고 두렵습니다. 떨립니다.
이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십니다. 뭐라고 하십니까?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담대하라고 합니다. 내가 모세에게 함께 했던 것처럼 너와도 함께 하겠다고 하십니다. 무슨 말이죠? 지금까지 모든 일이 모세가 있어서 되지 않았고 모세를 세운 내가 있어서 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너와도 함께 하겠다고 하십니다.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다고 합니다. 모세를 믿지 말고 나를 믿으라고 하십니다. 다행히 여호수아가 알아듣고 그 말씀대로 하나님을 의지하여 믿음으로 행합니다.
돈 문제도 똑같습니다. 모세가 있으면 안심하고 모세가 없으면 불안했던 여호수아처럼 왜 우리는 돈이 있으면 안심이 되고 돈이 없으면 사색이 됩니까? 우리의 힘이 하나님이 아니라 돈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끊임없이 말씀하십니다. “돈이 너의 힘이 아니라 내가 너희들의 힘이다. 돈이 너를 돕지 않고 내가 너를 돕는다.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말입니다. 담대하라고 합니다. 돈을 사랑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 사랑과 돈 사랑이 함께 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과 재물은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돈의 보호와 돈이 공급하는 힘을 믿지 말고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도우심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과거 히브리서 독자들은 어떤 자들이었습니까? 10:32-34입니다.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 혹은 비방과 환난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이들은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내었습니다. 재산을 빼앗기는 어려움을 각오하고 기쁨으로 주를 따랐습니다. 재산을 빼앗기는 정도는 우습게 여기면서 주님을 따랐던 자들이 히브리서 독자들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고난과 어려움이 계속되자 가난의 불편함과 더불어 더 낫고 영구한 소유에 대한 확신이 흐려지고 하늘 아버지의 보살핌을 의심하면서 부에 대한 동경이 찾아왔습니다. 고난을 견디는 믿음이 희미해지면서 하나님이 자신들을 보호하고 돕지 않고 버리고 떠났다는 마음과 더불어 돈을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들을 향하여 히브리서 저자는 시편 118:6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본문 5절 중반부터 다시 보십시오.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되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 하노라” 결국, 우리가 돈을 사랑하는 유혹에 빠지는 것은 믿음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공급하심과 도우심을 믿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힘인 돈의 능력을 더 믿고 돈의 힘을 더 의지할 때 돈을 찾게 되고 돈을 사랑하게 됩니다. 히브리서는 이런 우리에게 하늘의 대제사장이며 믿는 도리의 사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고 그를 사랑하고 의지하고 신뢰하여 돈을 사랑하는 자리로 가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있는 것으로 족하게 여기고 필요를 하나님께서 채우심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성도는 돈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소유한 자들입니다. 흔들리는 나라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유산으로 받은 자입니다. 그리스도를 소유한 자는 모든 것을 소유한 자입니다. 그리스도는 자기를 주로 믿는 자를 떠나지 않고 버리지 않습니다. 자기 백성의 필요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채우고 공급하십니다. 보호하십니다. 그리스도를 소유한 믿음의 사람들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나의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10).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23:)
우리의 주인 되신 그리스도도 말씀하셨습니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리라” 우리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돈을 소유하지 않고 하나님을 소유한 자로 돈을 하나님의 뜻대로 책임 있게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사탄은 돈이 최고라는 세상의 가치관을 조성하여 끊임없이 우리를 흔들고 그 자리에서 떠나게 만듭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돈이 주는 위로에 빠져서 돈을 사랑하는 자리로 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성경을 계속 보고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말씀대로 살아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를 경험해야 합니다. 돈이 주는 위로와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지켜주심과 공급하심을 실제적으로 경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복된 위로와 신령한 은혜를 빼앗아 가는 것이 돈을 사랑하는 마음이며 그 마음이 일만 악의 뿌리이며 파멸과 멸망의 선봉임을 알고 돌아서야 합니다.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하여, 돈을 향하여 하나님이 나의 도움이라고 고백하고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리라고 선포하는 자리로 믿음으로 나가야 합니다.
딤전 6:17-19을 찾고 말씀을 맺겠습니다.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이 말씀의 권면대로 살아가는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