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좌절감을 느꼈고, 많은 것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결국 국제 교육부는 기존의 학습이 더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고, 획기적으로 학습에 변화를 주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에이저였다.(139)
<A가 오는 중/조규미>
A는 J와 달리 1999년의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K가 그럭저럭 적응을 해낸 스타일이라면 J는 적응하지 못하고 겨우 버티는 꼴이었고, A는 적응이라는 게 필요없는 아이 같았다. 자연스럽게 그곳 생활에 스며들었고 프로그램이 중반 정도 진행되었을 때는 마치 그곳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 같았다. J가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조바심을 냈다면 A는 더 머무르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았다.(212~213)
시대 배경은 2054년이고 3년 전 일을 AI인 ‘나’가 화자로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다시 만나는 날/안세화>, 가상공간, 미래 교실을 보여주는 <B612의 샘/이종산> 등 미래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중 나는 <에이저/이꽃님>, <A가 오는 중/조규미>이 인상이 깊었다.
<에이저/이꽃님>는 가상 현실속의 학교공간에서 시험을 맞는 충만과 제이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판단할지를 이야기한다. 긴장감과 함께 선택의 순간을 보여준다.
<A가 오는 중/조규미>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 학교를 경험하는 신선한 내용이다. A는 과거의 학교에서 발야구 시합을 한다. 땀을 처음 흘리며 우승한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친구들은 이미 시간여행을 끝냈지만 A는 이제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