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교과서도 위인전도 알려주지 않는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에게 대한 책이다.
‘사회주의자’ 하면 으레 ‘공산주의자’와 같은 등식으로 보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 아닐까? 그래서 사회주의자라고 하면 ‘빨갱이’, ‘좌파’, ‘좌빨’로 일단은 분류해 놓고, 그 시각으로 재단을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저자는 한 사람이 아니다. ‘진보정치’에 연재된 내용들을 다시 손을 보고 정리를 하여 책으로 묶어 냈는데, 윤재설, 장석원, 문성준, 구형구, 윤여일, 서민식, 장석준 등이 공동저자이다.
이 책은 ‘교과서도 위인전도 알려 주지 않는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이 제목이다. 이 책은 346쪽에 30명이 이르는 사회주의자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한 사람에 10여 페이지 정도로 소개하고 있으며, 부록에 ‘붉은 욕망-사랑의 컬러 소비의 컬러’, ‘역사 속의 레드-권력의 상징에서 혁명의 상징으로’, ‘변화의 물결- 레드, 우리 안에 살고 있는’의 글과 보론으로 ‘사회주의,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의 글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귀가 익은 이름이 있는가 하면,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름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세계 속에서 이름이 알려진 이름들이다. 그들의 이름을 처음 대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사회와 학문과 세계에 문외한이었다는 것을 나타낼 뿐이다.
30명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 버트란트 러셀, 장 폴 사르트르, 조지 버나드 쇼, 이브 몽탕, 오스카 와일드, 조지 오웰, 허버트 조지 웰스, 미셀 푸코, 파블로 네루다, 파블로 피카소, 존 스타인벡, 마틴 루터 킹, 존 레넌, 빅토르 위고, 이리히 프롬, 제라르 드파르디유, 슈테판 하임, 아서 밀러, 로저 워터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대니 글로버, 마야자키 하야오, 가라타니 고진, 켄 로치,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폴 틸리히, 윌리엄 모리스 등이다.
이 이름을 다 알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척하고 지나기에는 뭔가 찜찜하다. 적어도 이 정도의 이름은 ‘들어보았다’ 할 정도는 되도록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니 이번 기회에 이들의 이름을 알아보고 적어도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는 상식으로 정리한다면 수준 또한 조금은 나아지리라.
이들에 대해서 차례에서 그들을 한마디로 밝히는 수식을 정리해 보려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 죽은 아인슈타인과 산 황우석의 교훈
헬렌 켈러 - 못 듣고 못 보고 말 못한 이가 발견한 좋은 세상
버트란트 러셀 - 노동당 당원증을 찢어 버린 이유
장 폴 사르트르 - 자유는 혁명을 통해 실현된다
조지 버나드 쇼 - 모두에게 차별 이 평등한 분배를
이브 몽탕 - 정치 활동과 예술을 결합한 프릉스의 거인
오스카 와일드 - 사적 소유 폐지 주장한 예술 지상주의자
조지 오웰 - 사회주의 목표는 인간적 형제애
허버트 조지 웰스 - 사회주의적 상상력으로 쓴 공상 과학 소설
미셀 푸코 - 우리를 혹사하는 체제를 전복하자
파블로 네루다 - 서정시보다 진한 사랑으로 싸운 시인
파블로 피카소 - 회화는 장식품이나 심심풀이가 아니다
존 스타인벡 - 미국 노동자 계급의 영원한 벗
마틴 루터 킹 - 인종, 경제적 평등 꿈꾼 민주적 사회주의자
존 레넌 - 선(禪), 마르크스주의를 꿈꾼 민주적 사회주의자
빅토르 위고 - 노동자에게 사랑받은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이리히 프롬 - 인간적 사회주의 꿈꾼 정신분석학자
제라르 드파르디유 - 극중 배역에 갇히지 않은 현실의 좌파
슈테판 하임 -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영원한 저항아
아서 밀러 - 마릴린 먼로 남편이 빨갱이라고?
로저 워터스 - 5만의 이스라엘-아랍인 춤추게 한 좌파 로커
로버트 오펜하이머 - 과학자의 양심지킨 원자 폭판의 아버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공산당도 외면한 낭만적 마르크스주의자
대니 글로버 - 자국외교정책 당당히 비판하는 할리우드 인기 배우
마야자키 하야오 - 자신의 꿈을 두려워하지 않는 애니메이터
가라타니 고진 - ‘몰락’이루 쉰이 넘어 코뮌주의자가 되다
켄 로치 - 대처리즘에 영화로 맞선 블루칼라의 시인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 산업화의 과정에서 노동자 편에 선 목사
폴 틸리히 - 인간 소외 극복을 꿈꾼 종교사회주의 신학자
윌리엄 모리스 - 예술과 노동의 결합 꿈꾼 현대 디자인의 아버지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책에 있는 내용까지 설명하기에는 좀 그렇고, 이런 분들에게 대해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그들의 삶의 여정을 두루 살펴볼 수 있겠다. 더구나 각 분야에서 특출하게 활동을 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미 나도 ‘변화되기’를 갈망하고 있는 욕망의 꿈틀거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기에 책을 읽은 느낌을 몇 줄로 그들을 소개하려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 FBI의 감시를 받은 사회주의자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 -그녀는 평화의 사회주의자였다
버트란트 러셀 - 미미한 소수를 제외한 모든 인류의 행복 바라던 사회주의자
장 폴 사르트르 - 지식인으로서, 작가로서 사회 참여 강조
조지 버나드 쇼 - 반전 평화운동가
이브 몽탕 - 베트남전 반대 등 평화의 민주주의 옹호자
오스카 와일드 - 동성애자로서, 예술가들의 외적 제약에 거부한 사회주의자
조지 오웰 - ‘동물농장’ ‘1984’ 등을 통해 사회주의의 참속성을 나타내는 내용으로 알고 있으나, 사회주의 목표는 인간적인 형제애이다.
허버트 조지 웰스 - 공상과학소설 ‘타임머신’, ‘투명인간’을 통해서 과학 기술 발전이 부를 전쟁 가능성을 예고한 사상가.
미셀 푸코 - 구조주의 철학자인 그는 인권과 반체제 운동에 힘썼다. 그는 국가권력을 투쟁의 주요한 대상으로 삼았다. 사회 곳곳에 권력이 작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투쟁한 철학자이다. 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알려면 푸코를 모르고서는 말하기 어렵다.
파블로 네루다 - 칠레 사람치고 그의 연애시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칠레인들의 신화적 존재다. 10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19살에 시집을 발간한다. 외교관, 정치가로 들어섰다가 칠레의 사회주의 정권 수립에 절대적 공헌. 1971년에 노벨문학상 수상.
파블로 피카소 - 그림을 통한 파시즘 반대와 자유 옹호. 작품 ‘게르니카’
존 스타인벡 - 직접 체험한 빈민의 삶을 묘사한 작가. ‘본노의 포도’를 통해 미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고발.
마틴 루터 킹 - 반공주의자로 잘못 알려진 민주적 사회주의자.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존 레넌 - ‘비틀스’. 노래 속에 자신의 정치의식과 투쟁 나타냄.
빅토르 위고 - ‘레 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 노동계급과 코뮌 전사의 벗.
예리히 프롬 -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융합을 시도.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자유로부터의 도피’. 미국 사회당 강령 초안 작성. 사후에 ‘불복종에 관하여’ 출간.
제라르 드파르디유 - 뚜렷한 정치 신념을 가진 배우. 프랑스 공산당 적극적 지원자.
슈테판 하임 - 미국 시민권 대신 사회주의 동독을 택한 망명 작가. 스탈린주의에 맞서고, 반핵 평화운동에도 앞장.
아서 밀러 - ‘세일즈맨의 죽음’. 절친한 동료 엘리아 카잔이 매카시즘의 열풍에 ‘공산당원’의 이름을 팔아넘기자 맹비난. 그는 청문회에서 매카시즘의 천박함과 광기를 ‘시련’이라는 작품으로 반격. 마릴린 먼로와 결혼. 베트남 전쟁 반대와 반전 운동에 주력. 군사 교소소의 잔혹 행위와 미국의 힘으로 외국인의 시민권을 억압하는 것에 대해 반대.
로저 워터스 - ‘핑크 플로이드’의 중심에 서 있었던 로저 워터스는 철저한 사회주의자. 때문에 전두환 정부는 앨범 전체를 금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들을 분리하기 위한 장벽을 노래하면서(The Wall) “벽을 허물어라”(Tear down the wall)고 외쳤다.
로버트 오펜하이머 - 수소폭판 개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미국 수소폭탄의 독점은 순식간에 끝날 것이라며 반대. 당시 매카시 열풍이 부는 때였는데, 미국에 대한 충성서약을 거부. 청문회의 요구를 당당히 거부. 독단과 독선은 과학이 아니다며 사회적 의무를 위해 평생을 다한 과학자이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제6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마지막 황제>로 감독상 수상. 영화와 정치를 결합시키려 노력. 검열에 맞선 길고 긴 외로운 투쟁.
대니 글로버 - 제3세계에 관심을 가진 할리우드의 진보주의자. 흑인민권운동.
마야자키 하야오 - ‘미래소년 코난’ 등을 연출. 자연과 인간의 긴장과 공존을 모색한 사회주의자였지만, 평화롭고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고 자연을 착취하지 않는 사회의 이상을 작품을 통해 보여줌.
가라타니 고진 - 비평은 위기 상황으로 자기를 내 모는 것. 비평가, 사상가로서 일본의 자본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 생산자와 노동자의 협동조합의 연합을 모색.
켄 로치 - 유럽의 대표적인 좌파 감독. 사회문제와 계급 문제를 다룸.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 현대 신학계의 거장 칼 바르트에게 영향을 준 목회자. 요한 블룸하르트와 아들인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는 부자 사회주의자로서 유명. 그러면서도 깊은 영성으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던 믿음의 사람이었다.
폴 틸리히 - 현대 신학계의 거장. 칼 바르트와 폴 틸리히를 모르면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신학에 있어서 성서를 잘 풀이한 철학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신학은 정말 넓고 깊어서, 현대 목회자들도 그들의 책을 다 이해할 수 없을만큼 방대하다. 틸리히는 죄를 ‘인간 소외’로 보고 종교사회주의를 통한 극복을 주장했다.
윌리엄 모리스 - 현대사회의 본질적 특징을 예술과 생활의 즐거움을 뺏는다고 믿은 사람이다. 디자이너, 공예가, 시인, 판타지 작가, 책 제작의 장인, 고건축물 보호 운동가. 특히 ‘현대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림.
우리 책익는마을 분들의 독서량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책 제목만 보고 다 읽은 양 폼잡기보다는 실제로 책을 읽어 보고 마음이 양식으로 삼는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일독을 권합니다.
첫댓글 저는 존 레넌의 <imagine>을 좋아하고 마야자키 하야오의 영화 내용과 색감이 좋고,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은 인상적이었어요.
목사님 덕분에 제가 모르는 사람들의 면모에 대해서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욜씨미 일께씁니다!
저도 사회주의자를 좋아해요. 꼭 읽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마르크스를 배우기 전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차이를 몰랐더랬습니다. 저도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