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가지치기
강우현
옆집 담을 넘어간
목련의 굵은 가지를 자른다
오랜 시간 꽃을 피우면서도
저 백목련, 시름시름 앓을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눈물도 찔끔 흘리면서
온다 간다 말없이 산으로 가버린
올케의 빈자리에서도
겨울 지나고 꽃이 두 송이
그렁그렁 피었다
운동회 날이면 엄마 그늘이 더 목말라
정글짐에 올라가 하늘만 바라보던 조카를
못 본 척했다
잘린 가지를 주섬주섬 밖으로 내놓으며
알 수 없는 깊이의 비릿한 통증을 외면한다
목련이 하얗게 피면 얼마나 아팠는지
예쁘다고만 해야겠다
꽃 중에서 네가 제일 예쁘다고
첫댓글 꽃은 모두 아프게 피어나지요?그래서 누구는 '아프다는 말 하지 마라/ 그 말 들으면/ 나도 아파 눈물이 진다'(「꽃에게」)라 했습니다.시수헌에 시화로 달려 있습니다.
예, 선생님짧은 시 속에 얼마나 많은 말이 들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시수헌이 그립습니다. 꼭 봄이 오는 것만 같은 날씨입니다.입춘이 모레이니 봄은 봄이지요. 백매 청매도 단장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봄 오는 길목 건안하시고 ..... 감사합니다.
목련꽃이 필 때쯤이면 늘 월케를 그리워하는군요.엄마 없는 조카들이 안쓰러워 더욱 그립겠지요.
목련처럼 환한 올케가 잊혀지질 않아요.작은 녀석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요.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고 안쓰럽네요.
하늘만 바라보는 조카처럼 피는 목련도 있을 텐데 그저 이쁘다고만 합니다.
목련도 제 빛깔만큼의 겨움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눈에 보이는대로만 볼 수밖에요.숨 쉬는 것들은 다 고만고만한 아픔이 있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움은 아픔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듯싶습니다.
비바람 맞고 핀 꽃이 향기가 더한 법이지요.아름답다는 것을 고통에서 찾는다면 제가 잘 못 된 것인지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예쁘다고만 할 것이다'한 마디 말인데 아프네요잘 읽었습니다.
예전엔 이쁘면 그저 이쁜가보다 했는데 요즘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핀 꽃이 좀 못났어도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요즈음은 시풍이 약간 바뀌셨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그런데 특유의 고운 말들의 맛이 저의 견해로는 덜한다고 느껴집니다. 대신에 쉽게 잘 읽히는 면이 잇네요.
ㅎㅎ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맞아요. 공부를 안하면 자꾸 잊어버려요. 하지만 사는 일을 자연스럽게 쓰는 것도 시 아닌가 싶어서요.일하다 갑자기 뭔가가 생각나면 잘 알아볼 수도 없는 글씨로 메모를 해요. 그럼 그 것이 시의 방향을 결정하지요.전 늘 그런 식으로 쓰게 된답니다. 감사해요. 충고 두 손으로 받습니다.
첫댓글 꽃은 모두 아프게 피어나지요?
그래서 누구는 '아프다는 말 하지 마라/ 그 말 들으면/ 나도 아파 눈물이 진다'(「꽃에게」)라 했습니다.
시수헌에 시화로 달려 있습니다.
예, 선생님
짧은 시 속에 얼마나 많은 말이 들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시수헌이 그립습니다. 꼭 봄이 오는 것만 같은 날씨입니다.
입춘이 모레이니 봄은 봄이지요. 백매 청매도 단장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봄 오는 길목 건안하시고 ..... 감사합니다.
목련꽃이 필 때쯤이면 늘 월케를 그리워하는군요.
엄마 없는 조카들이 안쓰러워 더욱 그립겠지요.
목련처럼 환한 올케가 잊혀지질 않아요.
작은 녀석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요.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고 안쓰럽네요.
하늘만 바라보는 조카처럼 피는 목련도 있을 텐데 그저 이쁘다고만 합니다.
목련도 제 빛깔만큼의 겨움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대로만 볼 수밖에요.
숨 쉬는 것들은 다 고만고만한 아픔이 있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움은 아픔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듯싶습니다.
비바람 맞고 핀 꽃이 향기가 더한 법이지요.
아름답다는 것을 고통에서 찾는다면 제가 잘 못 된 것인지모르겠지만 ...
감사합니다.
'예쁘다고만 할 것이다'
한 마디 말인데 아프네요
잘 읽었습니다.
예전엔 이쁘면 그저 이쁜가보다 했는데
요즘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핀 꽃이 좀 못났어도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즈음은 시풍이 약간 바뀌셨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그런데 특유의 고운 말들의 맛이 저의 견해로는 덜한다고 느껴집니다. 대신에 쉽게 잘 읽히는 면이 잇네요.
ㅎㅎ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맞아요. 공부를 안하면 자꾸 잊어버려요. 하지만 사는 일을 자연스럽게 쓰는 것도 시 아닌가 싶어서요.
일하다 갑자기 뭔가가 생각나면 잘 알아볼 수도 없는 글씨로 메모를 해요. 그럼 그 것이 시의 방향을 결정하지요.
전 늘 그런 식으로 쓰게 된답니다. 감사해요. 충고 두 손으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