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가 결정된 주식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 상장폐지되어 장외주식이 될 경우 투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개미들 보호 차원에서 두는 제도이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정리매매 기간을 7거래일로 하고 있으며, 오전 9시 ~ 오후 3시 30분 동안 1/1000초(밀리초) 단위로 자유롭게 거래되는 일반 주식과 달리 오전 9시 ~ 오후 3시 30분 동안에 30분 단위로 14회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 시간외단일가(오후 4시 ~ 오후 6시)에서도 30분 마다 거래가 체결된다.
가격제한폭은 상한가, 하한가 모두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정리매매 기간 동안 주가가 폭락하는 게 보통이지만, 1999년에 리스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당할 때는 상한가를 치면서 큰 시세를 낸 적이 있다.(당시 코스닥시장에선 정리매매 기간 동안 하한가는 없었지만 상한가는 있었다.) 또한 2013년엔 에스와이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정리매매때 주가가 8,000,000%(!!!!)까지 상승하기도 하였다.[1]
"정리매매 역시 거래이므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있어야 성립한다. 그런데 상장폐지가 확정된 주식을 사는 사람이 있나?"라는 물음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주식시장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거다. 그리고 정답은 "있다"이다.
기존 주주들이 정리매매 기간 동안 물타기 해서 조금 오르면 손실을 줄여 탈출하면서 수급이 발생 한다. 상장폐지 종목에 물타기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니 주의해야한다.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좋은 종목에 투자하여 재귀하는 것이 낫다.
또한 위와 같은 수급 외에 정리매매에서 투기하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정매꾼'이라 한다. 정리매매 기간중에는 상한가, 하한가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론상 200%, 300% 까지도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노리고 매입하는 정매꾼이 꽤 되는데, 이런 기대심리가 몰려 한 두번 올라갔다가 결국 엄청나게 떨어지고 최종적으로 상장폐지가 된다. 누군가 판다면 당연히 사는사람도 있을것이므로, 여기서 수익을 본 사람이 팔면 그 물량을 다음사람이 받게 되는데, 보통 이럴때 떨어져 죽도밥도 안되고 끝난다. 이렇게 수익을보고 '어차피 휴지조각될 주식'을 팔아넘기는것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폭탄돌리기'라고 부른다.
정매꾼들이 노리는 정리매매 종목은 시가총액이 낮고, 주식 수가 적고, 정리매매 당일 시초가가 낮게 시작하며, 처분 가능한 자산이 있거나, 재상장이나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 인수합병, 우회상장, 경영권 분쟁 등 단발성 호재(?)가 나올 수도 있는 종목이다. 그리고 투기 목적으로 들어가는 정리매매는 첫째날과 둘째날만 생각 하는 것이 좋다. 옵션과 비슷하게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는 점점 떨어져가고 상장폐지일이라는 만기가 있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 수록 수익 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잔파도 먹으려다가 골로간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후반부는 장외로 가져갈 사람들이 휴지를 주워담는 영역이지 정매꾼의 영역을 벗어난다. 정리매매는 애초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혹시라도 투기를 한다면 로또 구매 하는 마인드로 잃어도 지장 없는 돈으로 하는게 정석이다. 감당 안되는 돈을 태우는 날에는 요단강 익스프레스 티켓을 끊은 것과 마찬가지니 절대 위키러들은 정리매매로 피보지 않도록 하자.
상장폐지 주식은 거의 대부분 휴지조각이 되지만, 아주 낮은 확률로 기업이 살아나 재상장되는 수가 있다. 이를 노리고 장외주식으로 끌고가는 사람들이 있다. 정리매매 기간 막판에 주가가 휴지가 되었을 때 매입을 하고 장외로 나간다. 그 종목이 재상장이라도 하는 날에는 몇천%(최소 10~20배)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엄청난 차익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이 확률은 로또에 버금가므로, 수많은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과정에서의 정신적 데미지와 재정적 데미지를 견뎌낼 수 있는 일부가 아니면 이런 짓을 할 생각은 말자. 또한 당초 상장폐지 되는 종목은 부실한 종목이기 때문에 살아나는 것을 기대하고 매입하는건 정말 무모한 짓이다. 게다가 장외에서는 주식 거래량이 적어 매도가 어렵고, 거래시 양도세가 붙는다. 차라리 로또를 사면 대박났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라도 하다.
상장폐지 이후 회사의 주식청산대금을 노리고 사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대표적으로 케이비부국위탁리츠[2]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상장폐지가 되었다가 주식시장에 다시 들어오게 된 회사가 몇 개있는데, 코스닥시장에서는 애강리메텍(상장폐지 당시 에이콘), 나머지 들은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인데, JS전선[3], 동양강철, 만도와 진로[4]이다.
재상장 되기까지 애강리메텍, 동양강철이 5년, JS전선이 6년, 진로가 7년, 만도가 10년 걸렸다. 당신은 최소 5년인 이 기간동안 휴지조각 주식을 들고 있을 자신이 있는가!? 참고로 만도는 정리매매도 못하고 상장폐지가 되기도 했다. (만도는 1997년에 부도를 냈을 때 이미 한번 정리매매를 했었다.)
이 중 JS전선은 상장폐지를 두 번 당하는 한국거래소 최초의 회사가 되었다.
[1] 기준가가 1원이라서 저런 상승폭이 나온거지 시초가는 5,000원이라서 실제로 정매꾼들이 저런 수익률을 낼 수는 없었다. [2] 단, 이주식은 리츠회사로써 회사의 부동산 분양이 끝나면 자진해서 상장폐지 되도록 되어있는 종목이었다. 또한 상장폐지 사유가 완전자본잠식이 아니라 시가총액미달이였기 때문에 자진 상장폐지를 못하고 강제 상장폐지 되었을때 부지로 쓰고 있던 강남 아이파크 아파트를 팔아서 청산금액으로 줄거라는 기대감(당시 주가가 160→1400까지 오락가락 했는데, 청산대금이 주당 5000원이라느니, 7000원이라느니, 15000원이라느니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도 한몫하여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3] 2014년 3월부로 자진상장폐지 [4] 소주회사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