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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제주 도보 순례 피정 8일째 4월 28일(화) 일정 기록 : 롱맨 박 승 근
(모슬포성당 - 고산성당 - 용수성지 - 신창성당 - 조수공소) 오늘 걸은 총 길이 : 순수총각 사도요한 (1일, 43,263보)
25일 도보순례 침묵 기도시 순례 기록에서 빼달라는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아 3번째 기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티노(참나리 선생님의 배우자)님의 성원대로 비도 오고 바람도 부는데 여러 곳을 돌아야 한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걱정이 됩니다.
간밤에 신부님과 순.총 요한이 도란도란 얘길 하더니 제3피 일정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겠답니다. 점점 진보하고 있습니다.
6:15 기상. 어둑스런 날씨. 서둘러야 합니다.
7:00 아침 미사. 신부님은 요한 복음 10장을 인용, 유대인들의 메시아 증거 요구에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고 말씀하시고선 '일반 아버지들도 자녀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려고 하고, 긍정적 관점에서 기업가들도 대물림하여 후손에게 많이 물려주려는 것이 당연합니다. 즉, 예수님께서도 내가 보고 들은대로 여러분에게 그대로 전해준다'고 하십니다.
여러분, '하나'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창세기 1장 27절에 하나님의 모상 얘기가 나오죠.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뜻이죠. 미사 때마다, 성령 청원: 일치 기원에서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어 성령으로 모두 한 몸을 이루게 하소서.에서도 몸은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공동체는 한 마음이 안됩니다. 여러분은 성령 안에서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과제 - 노란 리본 3개 오늘의 묵상질문 - 나의 삶을 돌아 볼 때 진복팔단 중에 어떤 내용이 내 마음에 가장 와 닿습니까?
8:00 아침 식사.
빵, 카스테라, 우유, 그리고 누룽밥죽. (영양조: 왕언니 소화데레사, 짱가
엘리사벳, 무난 소화데레사) . 모두들 잠든 고요한 오늘 새벽. 5시부터
준비하심. 잘 먹었습니다.
9:30 출발. 찌푸리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 비 오는데 짐 싣는것부터 쉽지 않네요. 오전에 그칠려나.
10:00 모슬포 성당에서 어제에 이어 출발. 비가 와서 건강 체조는 순연됨. 모진 비바람 속으로 제3피 정예 1진 7명 출발. 화이팅!
참모습 베로니카는 무릎이 아파서 오늘은 휴거함.
어제 걸었던 왕언니 소.데도 오늘은 휴거.
강 베드로님! 우비(16개의 우비를 강 베드로님이기부함)가 드디어 첫 선을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하늘은 온통 회색빛이고 잿빛 구름들이 가득하니 우중충합니다. 저 멀리 맞닿은 수평선으로 바다가 겨우 구별되고 그 아름답던 바다색은 더 이상 자랑하기 싫은 모양입니다. 한 시간이 넘도록 뒷 바람의 도움으로 걷고 있는데, 세상과 단절된 듯 다른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엘리 반장의 침묵기도 명령이 없었음에도 모두가 침묵 발걸음으로 저만치 앞서가고 있습니다. 우비 입고 걷는 모습이 빨간 독수리 하나, 병아리 여섯 같습니다.
11:26 어느 버스 정류소. 잠깐 휴식.
이제부턴 오르막길이네요. 이른 봄 바람비 땜에 살 속으로 파고드는 한기를 느껴보셨나요. 우비 땜에 간식도 물도 못 챙겨 먹고 바로 출발해야만 했습니다. 신부님이 나타나셔서 영락 해안도로로 진입하라고 하시네요. 바다에는 이 비오는 와중에도 대여섯 명의 해녀들이 자맥질을 하고 있는 풍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얼마나 춥고 힘들지.
12:00 3종기도.
영락 해안로 서림수산 앞.
삼종 기도시 내용 중, '기도합시다' 대신 '기뻐합시다'라는 반장 엘리의 귀여운 실수에 모두 다 하하하!
12:30 언제부턴가 작고 귀여운 동행이 생겼습니다. 우리들을 쫓아와서 이름을 '팔로(follow)'라고 지었습니다. 이놈도 춥고 배고픈지 과자 부스레기와 카스테라를 연신 받아먹으면서 쫄레 쫄레 따라와 이제 어느새 일행이 되어 짱가 엘리와 나란히 걷고 있습니다.
13:00 널부러진 무밭. 한해의 애지중지 자식과 같은 피땀 어린 경작물을 뒤집어 엎는 모습을 생각하니까 가슴이 짠하게 저려옵니다.
옆에 걷던 순.총 요한이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아요.' 하더니, 빗물 젖은 말똥 더미의 고약한 냄새를 맡고선 '아, 이제 배가 고프네요.'라는 말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13:20 노을 해안로의 무인 카페에서.
'노을과 어울림'이라는 카페에 도착해 마중 나온 왕언니 소.데와 참모습 베로니카의 반가운 포옹을 받습니다. 신발을 벗고 모두 젖은 발로 2층에 올라가 보니 엽서들이 여기저기 주렁주렁 마치 동화 속 풍경 같네요.
오늘은 특식인가요.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왕김밥이 두 줄씩이나. 들어간 재료를 보니, 새벽에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겠네요.
뜻밖에 반가운 손님을 만났습니다.
모슬포 성당에 다니시는 이사벨라와 짝지 프란체스코입니다. 유정란과 흑마늘, 양파즙을 들고 오셔서 환영해 주셨습니다. 쌍안나 율리와는 117차 M.E 동기라네요. 무엇보다 정난주 마리아 대전 성지를 한달에 한번씩 청소도 하고 깨끗이 보존하기 위해 애쓰신다구요. 답례로 여.막 벨라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한 <날 지으신 이유>를 피아노를 치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였습니다. 작은 카페에 울려퍼지는 감동의 아리아였습니다.
걱정, 근심 없던 저는 한꺼번에 많은 시련을 겪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울며 떼쓰며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라며 오랜 시간 작아져야만 했습니다. 어린 아들의 병과 경제적 고난 등으로 바닥을 칠 때 즈음 살기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야 했나봅니다. 내가 가난해 봐야 가난한 이의 맘을 알 것이고 아들의 고통으로 아픈 이의 맘을 헤아릴 수 있기에 하느님은 저를 단련시키신다. 여기니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렇게 제게 연민의 맘. 측은지심의 맘들을 심어주셨습니다. - 여.막 벨라뎃다(김은영)
14:20 우리도 대표 엽서 한 장을 썼습니다. 모두의 이름과 함께,
당신께 평화를 빕니다.(Pax tectum)
여러분들께 평화를 빕니다. (Pax vobiscum) 의 쪽지를 남기고 출발합니다.
나와 보니 안타깝게도 팔로가 사라져버리고 없네요.
14:43 신도 2리.
바람은 좀 불어도 이제는 비가 그쳤네요. 좌우에 노란 유채꽃과 푸른 보리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제부터 오르막길이네요.
힘들 때 짱가 엘리의 선창으로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부르는 소리 있어'로 시작해 무난 소.데의 '봄의 고향악이 울려퍼질 때', 또다른 사람의 '여보게 친구. 아지랑이 언덕에 푸르러간 보리 따라', 모두들 나란히 나란히 걸어갑니다.
15:20 운산 수월봉 전망대.
바람의 언덕이라고요. 저 펼쳐진 앞바다에 예쁜 섬 차귀도가 잘 보입니다. 어느 새 하늘은 비가 그쳐져 있었지만 바람은 제법 매섭습니다. 순.총 요한의 노래 한가락으로 잠시 피로를 잊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15:45 고산(高山)성당 도착.
입구엔 한복 성모상이 있고, 성당 내부엔 왕관을 쓰고 계신 예수님과 좌우에 성모상과 아기 천사상이 보입니다. 좌우 벽엔 십자가의 길이 도자기 벽화식 으로 그려져 있고, 뒷벽엔 부활 예수님 주위로 강강 수월래처럼 기뻐 춤추는 제주도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순례기도 및 사진 촬영.
16:41 용수 성지 도착.
성 김대건 신부의 제주 도착을 기념하는 기념 성당 및 기념관이 보입니다. 성당의 지붕은 파도 모양이고, 뒤의 기념관은 그 때 타고 온 배 모양입니다. 기념관에는 박해 시의 고문 기구들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기행이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 교우들 보아라 -
비록 너희 몸은 여럿이나 마음으로는 한 몸이 되어
사랑을 잊지 말고 서로 참아 돌보고 불쌍히 여기며... -성 김대건(안드레아)신부의 마지막 옥중 서한에서-
아침미사 중 신부님의 몸과 마음에 대한 강론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17:11 묵주기도.
출발하면서 엘리 반장의 명령이 없었음에도 순.총 사도요한, 쌍안나 비비, 쌍안나 율리(안나 푸르나 연봉에서 따옴), 짱가 엘리가 묵주기도 15단을 바치며 걸어갑니다. 이게 뭐죠? (바둑도, 검도도 최고가 10단인데,...)
계속 신창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갈 때, 쌍안나 비비가 "언제 우리가 비바람 속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나요. 하느님의 은총이네요."라고 말하며 즐겁게 걸어갑니다. (군에 가면, 이런 은총 많이 받을 수 있어요.)
반장 엘리는 도보 순례중 처음으로 돌아서서 일행들의 사진을 찍어 주네요. 웬일일까요?
18:00 만(삼)종 기도.
벌내물공원. 빗 속 에 서.
18:10 신창 성당 도착.
제주 바다 목장 체험관을 지나 성당에 도착하니, 지붕 위의 성 베드로와 사도 바울이 우리를 환영하고 있네요.
순례기도 및 사진 촬영.
사진 촬영 후,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두 성인이 들고 있는 것이 뭐죠? 무난 소.데가 말하길, "각 성당에는 수호성인들이 있는데, 베드로가 들고있는 것은 천국의 열쇠이고, 사도 바울이 들고 있는 것은 대검과 복음서랍니다." 라고 설명해 주십니다.
19:00 제3피 폭풍우 속을 걷다.
신창 성당을 떠나고서 20분 정도 지난 지금, 날은 컴컴해지고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바람도 거칠게 앞뒤 그리고 옆으로도 불어댑니다. 고개를 숙였다 돌렸다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이미 바지는 흠뻑 젖어 사타구니 아래는 착 달라붙었고, 신발은 물먹은 장화마냥 걸음을 옮길 때마다 철벅거립니다.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봐요. 부딪치는 빗방울이 즐거워요.
모슬포성당 - 고산성당 - 용수성지 - 신창성당 - 조수공소까지 제주도의 특징 비바람을 맞고서 온통 젖은 운동화 보며 그 옛날 짚신 신고 문경새재 넘나드신 최양업 신부님을 생각하다.
오늘은 순례길 중 가장 긴 길이었다. 며칠 동안 쾌청한 날씨를 주셨던 주님께서 오늘은 제주도의 맛을 보라고 비와 바람을 주셨다. 비옷을 입어도 배낭이 흠뻑 젖고, 양말과 운동화도 물에 차 무거워졌으나 침묵하며 비바람을 안고 아름다운 바닷길을 걷고, 침묵시간이 지나면 함께 격려하며 동요에서 군가까지 노래 부르며 어둠 속에 조수공소에 도착하니 먼저 온 일행들이 반겨주었다. 내 평생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이렇게 먼 길을 걸었던 오늘은 정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무난 소화데레사 (이정숙) -
'정예부대 7명. 30대 순수총각 요한 내 나이 년식이 오래된 일명 짱가짱. 한 대열에 해안 도로 순례길은 내 생애 제일 행복한 시간과 환희 그 이상 벅찬 순간! 어찌 표현하리오. 내 자신에게 칭찬 받아 마땅하고파. 잘 해냈어! 역시 나를 도우심에 캄싸. 캄싸. 눈시울 찡!' - 짱가 엘리사벳 (조정가) -
'우산도 없이 이런 날씨를 걸어본 것도 이토록 오래 걸어본 것도 처음이다. 비바람을 마주하며 전진하다보니 온갖 번뇌와 잡념이 씻겨져 모두 떨어져 나간다. 단순해진다. 강한 것은, 아름다운 것은 단순하다고 했던가. 오늘 더 단순해지고, 아름다워진 느낌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
- 순.총 사도요한 (박광택) -
19:50 저 멀리 구원의 빛인 양, 마을의 불빛이 보이고 개 짖는 소리가 가까워져 옵니다. 드디어 조수(造水) 공소에 도착했습니다. 폭우 때문에 걱정하시던 신부님과 동료들의 걱정스런 환대에 모두가 의기양양하였습니다. 본당은 미사 중으로 순례 기도는 내일 미사 이후로 미뤘습니다.
20:00 저녁 식사.
미리 도착한 왕언니들이 특식을 준비하였습니다. 쇠고기 국밥! 쇠고기가 이렇게나 많이 들어있는 맛있는 국밥은 난생 처음 먹어봤습니다. 모두가 큰 대접 같은 국그릇을 받아들고, 즐거워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정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22:30 나눔 시간. 처음 곡 감상. 옥쟁반에 구슬이 구르는 듯, 기타 선율이 애간장을 녹이는 듯 합니다. (타레가의 알함브라의 궁전 - 기타곡)
참행복 (마태오 5,3-12)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오늘 과제인 진복 팔단 중 각자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내용들을 스스럼 없이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부님께서도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를 가장 마음에 들어하신다고. 예전에 신부님이 어떤 이혼한 부부의 큰아들을 맡아 데리고 있었는데, 9순 수녀님이 가져온 유정란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왔을 때, 그 애가 다 먹었을까봐 전전긍긍했다는 얘기를 하십니다. 소위 당신의 무의식 속에 내려놓지 못한 것이 있었음을 고백하십니다.
여러분. 물질적인 것, 영적인 것, 시간적인 것을 나누기 위해 노력합시다.
끝맺음 음악.
# 17:30 다른 시간 같은 길.
무릎이 아파 오늘 따로 구간별 도보 순례를 하신 왕언니 엘리, 백합 수산나 그리고 참모습 베로니카님들의 심경을 옮겨 봅니다.
수월봉에서 내려오며 해안도로를 걷습니다. 기이한 바위들의 모양을 보며 이색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느낍니다. 신창성당으로 가는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던 해안길에서 바다의 안개를 보며 아무 말 없이 걸을 땐 마음이 무척 평화로웠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있었나 봅니다. -왕언니 소화데레사(이양립)-
부산에서 출발 할 때와 지금 제주도에서의 마음은 조금 다릅니다. 도보 순례 중 아무리 힘들어도 꼭 참고 해내야지 생각했는데 불행히도 다리가 말을 듣지 않으니 안타깝네요. 그러나 차 안에서도 푸른 바다에 하얀 바다며 노란 바다도 보고 아름다운 꽃도 구경하였답니다. 오후에는 우리의 처지를 가여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 도보를 허락하셨거든요. 약 6 Km정도의 신창성당으로 가는 길이 비바람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 백합 수산나(이말숙) -
지금까지 걸었던 순례의 길을 묵상해 보니 정말 힘들었다. 더위와 땀, 매연과 소음 그리고 큰 차량의 질주 위험 등 무릎이 붓고 다리가 아파올 때의 아스팔트 길 도보. 바람비 오는 날 추위와 강풍에 힘들어 했던 해안로 도보. 하지만 주님께서 십자가를 메고 갈바리아 언덕을 오르신 것을 생각하니, 나의 이 고통은 너무나 하찮아 감히 힘들다고 말할 수가 없다. 어떤 고난과 고통이 주어져도 또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다짐하며 다시 순례의 길을 걷는다.육신의 고통을 은총으로 승화 시키며... - 참모습 베로니카(조명희) -
24:00 오늘의 일정 기록 마침.
2015년 4월 30일 목요일 오전 1시 26분
롱맨 박승근 부르고 순.총 요한 컴퓨터 쳐서 올림.
☞ 박승근 선생님의 글을 제가 대신해서 올려 드립니다.
제3피 도보순례 8일째.
오늘은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비바람이 거세질수록, 나의 육신이 바람에 흔들릴수록 더 강해지는 것을 느끼고 영혼이 고요해짐을 느낍니다.
불필요한 영혼의 때를 주님께서 씻겨주심을 알고있습니다.
궂은 날씨로 인해 많이 힘들었지만, 그랬기에 주님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박광택 사도요한 (필명: 순수총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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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합심하여 쓰신 순례기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마음을 모으면 이리 훌륭한 기록이 될수도 있다는 걸 알았네요.
지난해에 혼자서 죽어라하고 썼던 미련함을 반성합니다.
모든 사람한테 한마디씩 말할 기회를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맘이 이제사 생겼으니....
* 어느틈에 티노가 궂은 날씨를 보내달라고 심술을 피웠나보네요. 제가 대신 죄송해합니다.^^
양념같은 제주도의 비바람을 잘 맞으시고 견뎌내셨네요,
질벅거리는 신발과 젖은 바지로 걷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텐데!
무엇을 위해, 왜 걸어야 하는지를 순례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긴 우리의 여정속에 참 나를 잠시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겠지요?
피곤에 지친 두다리를 풀지도 못하고 기록을 정리 하시던 롱맨 박승근 선생님,
전례준비로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좌판을 두드리던 율리님!
꼼꼼히 동영상 화면을 위해서 셧터를 누르던 순총 요한이,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한 자매님들의 정예부대에 대한 열렬한 응원,
좀처럼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신부님의 카리스마!
모두가 제삼피를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이 글과 사진을 보니 나도 한 번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비 속에서 고생하셨습니다..^^*
전 더욱 자신이 없어 지네요.^^
빗속을 우비를 걸치고 바람을
맞으며, 아니 헤쳐 나가는 모습이 무척 멋지네요.
비록 힘든 날이었지만 지난뒤
제일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것 같아요.
각기 제자리가 있는것 아닌가
묵상이 됩니다. 다리가 불편한 언니들이 계시기에 맛있는 소고기국밥이 뚝딱 만들어지고
아름다운 소리로 피로를 눈녹듯 녹여주고, sos에 짠하고 나타나는 슈퍼맨 신부님, 그나마 순례기 읽으며
댓글이라도 쓰는 저 비비안나,
주님의 은총과 사랑은 좋기도 좋을시고~~ 끝이 없어라.^^
수고 많으셨어요. 비바람 속에서 걸으며 묵상하는 시간,
다음에 꼭 한번 타든지 걷던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선생님 그 동안 글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성모님...
당신자녀들인 저희모두를
축복하시고 이끌어주소서...아멘...
수고 많으셨어요.
순례중 받으신 은총이 얼마나 크실지 부러워지네요~^^
제삼피 화이팅!!
한 분 한 분의 생각들을 받아 꼼꼼하게 올려 주시는 롱맨 형제님!
이미 롱맨 형제님께서는 이미 준비되신 주님의 자녀이십니다.
순례기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고 재치있는 글솜씨에 웃음도 나곤합니다
언제나 우리를 그 자리에 초대해 주시는 주님께 찬미와 영광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