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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의 개요
유식의 개요
일(事)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이치(理)에는 법칙이 있어서 천하의 사가 순환되고 만법이 동시에 존재한다. 일의 본말과 이치의 법칙을 깨달아 아는 것을 부처라 하고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핵심사상이 유식(唯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제법종연생 제법종연멸(諸法從緣生 諸法從緣滅)은 일의 본말 곧 생멸의 이치를 밝힌 것이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이치의 법칙 곧 만법의 주체를 밝힌 사상이라 하겠다. 따라서 유식을 이해하는 것은 불교를 바로 아는 일이 되고 부처님의 사상을 이해하고 부처님께 접근할 수 있는 요문(要門)이라 하겠다.
유식이란 마음을 떠나서는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 하신 부처님 사상을 토대로 심체(心體)와 심작용(心作用)을 설명하고 정신과 물질의 불가 분리한 관계를 규명해낸 학설이다.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우선 심(心), 의(意), 식(識)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心은 아뢰야식이라 하고, 意는 말나식이라 하며 識은 의식 또는 六識이라 한다.
모든 법은 이 마음에 의해 존재한다. 인간의 심성을 깨닫게 해준 유식은 불교의 핵심사상으로서 반야사상과 함께 불교사상의 지주가 되어 왔다. 반야 사상은 空으로써 만법의 실상을 밝히고 유식은 眞空妙有로써 만법의 주제(主帝)를 밝힌다. 얼핏 보면 이 두 사상이 상반된 듯 보이지만 깊이 살펴보면 서로 저촉되지 않는 유무상생의 절대적인 진리임을 알게 된다. 이 유식학은 부처님의 사상을 바탕으로 해서 인도에서 정리되고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1. 인도 유식학의 성립
유식은 부처님의 사상을 발췌하여 정리한 사상으로서 이를 유식학으로 성립시킨 학자는
무착보살이다. 무착 보살은 당시에 유통되었던 <해심밀경>, <십지경>, <아비달마경>, <능가경> 등의 대승경전을 접하고 이들 경전에서 一切는 唯心造이며 萬法은 唯識이라는 이치를 깨닫고 <섭대승론>, <현양성교론>, <아비달마경> 등을 저술하여 유식학을 체계화하였다.
무착 보살의 친동생 세친보살 역시 대승불교에 귀의하여 <대승백법명문론>, <십지경론>, <유식삼십론>, <섭대승론석> 등을 저술하여 형인 무착 보살과 함께 유식학을 집대성하였다. 세친의 저술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유식삼십론>이라 하겠다. <유식삼십론>은 광범위한 유식사상을 30 게송으로 축소하여 정리한 것으로서 유식학의 핵심이 된다 할 것이다.
이 명제를 널리 보급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유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서를 저술한 주석가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고 그 중 뛰어난 10 명의 학자를 십대 논사로 추앙하기에 이르렀다.
2. 중국의 유식학 전래
중국에는 유식학이 인도로부터 3차에 걸쳐 도입되었다. 그러나 전래된 유식학이 종파간의 심체설(心體說)이 달라 후대의 학자들에게 많은 혼동을 일으키게 되었다. 제일 뒤에 전래된 법상종의 유식사상이 널리 보급되어 중국 불교사에 영향을 끼쳤다.
법상종의 교학은 현장 법사(600 ~ 664) 가 인도로부터 귀국할 때 <유가사지론>, <해심밀경>, <섭대승론>, <유식삼십론석> 『唯識三十論釋』을 들여옴으로써 전파되었다. 특히 <유식삼십론석> 을 중국어로 <성유식론>『成唯識論』이라는 책으로 번역함으로써 법상종의 유식론이 신속하게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
3. 한국의 유식학 전래
신라의 圓光法師가 중국에 가서 섭론종의 교학을 공부하고 온 것이 처음이다.
그 후 圓測 法師가 중국에 유학하여 지론종과 섭론종과 법상종의 유식사상을 종합적으로 연구하여 발전시켰다. 원측 법사는 종파를 초월하여 대승교리와 소승교리를 함께 연구하였다. 중국의 법상종이 호법 논사(護法 論師)의 유식학만을 최상의 진리라고 고집한 것과는 달리 원측 법사는 안혜 논사(安慧 論師)의 유식학을 비롯하여 모든 학설을 종합적으로 수용하였으며 <해심밀경소>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신라의 유식학은 원효 대사께서도 많이 연구한 흔적이 있다. 원효 대사와 의상 대사는 현장 법사의 학문을 흠모하였고 의상 대사는 당나라에 유학하여 유식을 바탕으로 한 불교의 교리체계를 세움으로써 신라불교에 큰 영향을 끼쳤다. 원효 대사의 각종 저술에서도 <유가사지론>, <성유식론>, <섭대승론> 의 유식사상에 의거하여 해설한 것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의상 대사 역시 화엄학자로서 저술할 때마다 유식사상을 인용하였다. 이 학풍은 고려시대까지 전해져 불교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신라의 유식학은 일본에 전해져 일본 유식학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되었다.
4. 유식사상
유식이란 말은 마음이란 뜻으로 정신과 물질 등 안팎의 모든 것들이 마음(心識)에 의해서 창조되고 심식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힌 사상이다. 유식 사상은 자칫 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운 소승불교의 부족한 교리를 보충하고 용수의 공사상(空思想)을 보완하여 공사상이 후세에 공허한 사상으로 잘못 치우쳐 가는 것을 바로 잡아 주는 불교의 핵심사상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중생의 본성은 진실한 것(眞如性)이나 나에 대한 집착과 나 밖의 모든 것에 대해 집착함으로써 번뇌를 일으키게 된다. 인간은 항상 지혜 광명을 나타내고 있는 열반성(涅槃性)과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가상의 幻을 좇아 집착하고 탐함으로서 불성을 상실하고 만다.
유식사상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게 하고 무한한 공능(功能)과 절대의 진여성으로서 태양과 같이 모든 것을 다 비추어 관찰할 수 있는 지혜가 본래부터 보존되어 있음을 밝힌 것이다. 또한 유식은 중생계의 주체로서 유형무형의 모든 것과 상통하고 윤회와 변화를 주재하면서도 선악의 상태를 떠난 절대 불변의 성품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사상이다.
5. 현대 심리학의 의식구조
현대 학문의 의식(마음) 구조는 프로이드의 학설을 기본으로 한다. 프로이드는 의식의 구조를 삼 단계로 설명하여 인간의 심성을 파악하고 있다. 의식을 의식(意識), 전의식(前意識), 무의식(無意識)으로 분류하여 분석했다.
의식(consciousness)은 현재를 지각하는 부분으로 단지 깨어있을 때만 작용하고 이 의식은 사고, 감각, 감정과 관계가 있으며 인간이 합리적으로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해 준다.
전의식(pre-consciousness)은 생각과 반응이 저장되었다가 부분적으로 망각되는 마음의 일부분이다. 전의식은 마음을 집중하면 쉽게 의식에 떠올릴 수 있으며 현실원칙을 지지하고 논리적이다.
무의식(unconsciousness)은 마음의 가장 큰 부분으로 모든 지식, 정보, 경험을 저장하는 곳이다. 프로이드는 이 무의식에 저장되었던 사고나 감정은 인간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이러한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어떤 행동도 우연히 일어날 수 없으며 행위 하나하나에는 인간이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감정과 잠재의식과 무한한 능력이 있음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불교에서 일찍이 설파한 마음작용의 일부분이다.
6. 유식삼십송
<유식삼십송>은 심소(心所)와 작용(作用), 그리고 수행점차를 간명 직절하게 설명한 송문(頌文)으로서 세친보살의 역작, 心, 意, 識의 三識을 바탕으로 하여 심체(心體)와 심작용(心作用)을 설명하고 전오식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밝혀 수행으로 마음을 닦아 성불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제시함으로써 중생계에 새로운 수행정로가 열리게 된 것이다.
뒤에서 설명한 심식들은 요별과 분별로써 모든 진리를 올바로 관찰하지 못하고 가상만을 탐함으로써 망식(妄識)을 자초한다. 그러나 그 망식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영원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본성이 청정하고 영원하기 때문이다.
이 본성은 중생이 마음을 청정히 하면 곧 극락이 되어 法悅로 나타나고 망식 자체가 모든 진리를 진실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지혜로 변함을 가르친다. 그러므로 유식사상의 핵심은 전식득지(轉識得智)에 있다. 전식득지란 번뇌롤 인하여 오염된 망식을 수행의 힘으로 정화하고 전환하여 지혜를 증득하는 것을 뜻한다.
唯識思想의 발달
이렇듯 불교사상에 중추가 되는 <유식삼십송>은 <해심밀경>과 <대승아비달마경>에서 출발하여 무착에서 대강 완성되었으나 부족한 점을 세친이 보완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완성에 이르렀다.
굽타왕조시대에 형성된 유가행파(瑜伽行派)는 <해심밀경(解心密經)>이나 <대승아비달마경(大乘阿毘達摩經)>의 思想을 이어받아 조직된 학파이다. 이들은 요가의 실천을 통해서 唯識의 체험을 심화하고, 용수에 의해 체계화된 空思想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이론을 전개했다. 유가행파는 중관파와 더불어 대승불교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
이 유가행파의 시조는 미륵(彌勒, Maitreya)이며, 그 후 무착(無着, Asanga)과 세친(世親, Vasubandhu)이 唯識說을 體系化시켰다. 唯識派의 개조인 미륵 논사의 역사적 실재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무착이 미륵보살을 만나 유가행(瑜伽行)의 깊은 뜻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는 전설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전설은 중국과 티벳에도 전해졌으며 무착이 미륵보살에게서 받은 가르침을 기록한 것이라고 하는 논(論)이 중국과 티벳에 각각 5부가 있다. 이 양자의 전승이 일치하지 않는데 이를 종합하면 일곱 가지가 된다.
미륵의 저작으로는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대승장엄경론송(大乘莊嚴經論頌)>, <변중변론송(變中邊論頌)>, <금강반야경론송(金剛般若經論頌)>, <현관장엄론송(現觀莊嚴論頌)>, <법법성분별론송(法法性分別論頌)>, <구경일승보성론(究境一乘寶性論)>이 있다.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은 유가행파의 기본서로서 본지분(本地分), 섭결택분(攝決擇分), 섭석분(攝釋分), 섭이문분(攝異門分), 섭사분(攝事分)의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본지분(本地分)에서는 요가 행자가 수행해야 할 17개의 명상단계를 성명하고 있고, 섭결택분(攝決擇分)에서는 아뢰야식의 존재를 증명하고 그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유가사지론>을 제외한 나머지 저서는 모두 간결한 시구로써 내용을 설명한 것이다. <구경일승보성론(究境一乘寶性論)>은 티벳에서는 시구의 부분이 미륵의 교설이며, 산문 주석은 무착의 저작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전체가 견혜(堅慧)의 저작이라고 한다. <구경일승보성론>의 저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미륵의 뒤를 이어 唯識思想을 크게 발전시킨 사람은 무착과 세친이다. 무착은 북인도 간다라 지방의 푸루샤푸라 출신으로 처음에는 소승불교로 출가했다가 나중에 대승불교로 전향하여 미륵의 가르침을 받고 이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무착의 저서로는 <섭대승론(攝大乘論)>, 대승아비달마집론(大乘阿毘達磨集論)>, <현양성교론송(顯揚聖敎論)>, <순중론(順中論)>, <육문교수습정론송(六門敎授習定論)>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섭대승론(攝大乘論)>으로, 여기서는 대승불교의 특성을 10항목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논하고 있다. 10항
목의 배열은 현실세계로부터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는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소지의분(所知依分)에서는 이전의 학설을 더욱 발전시켜 아뢰야식에 대해 논하고 있고, 소지상분(所知相分)에서는 모든 법의 실상(實相)인 삼성설(三性說)을 논하고 있다.
세친은 대략 4~5세기 인물로 추정되는데, 무착의 동생으로 처음에는 소승교단에 출가하여 <구사론>을 저술하였지만 형인 무착의 영향을 받아 대승으로 전향하였다고 한다. 세친은 미륵과 무착의 대부분 저서들에 주석을 썼으며, 여러 대승경전의 해설서도 썼다. 유식설에 관련된 저작으로는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 <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 <대승성업론(大乘成業論)>, <삼자성게(三自性偈)>, <대승백법명문론(大乘百法明門論)>, <대승오온론(大乘五蘊論)> 등이 있다. 세친의 주요 저작은 <唯識三十頌>과 <唯識二十論>이다.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은 <유가사지론>, <해심밀경>, <대승장엄경론>, <변중변론> 등을 바탕으로 해서 唯識說의 요점을 30개의 시구로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이후 唯識 思想가들은 <唯識三十頌>에 대한 주석서를 써서 그들의 思想을 전개해 나갔다. 대표적인 주석으로는 안혜(安慧)의 주석과 호법(護法)의 주석인 <成唯識論>이 있다. <唯識三十頌>은 30개의 시구로 이루어진 것으로, 세친은 여기서 식(識)의 전변(轉變)이라는 관념을 도입하여 아뢰야식, 말나식(末那識), 전육식(前六識) 등 8식에 의해 현상 세계가 식의 현현(顯現)임을 설하고 있다. <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은 약 20개의 시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에서 세친은 소승불교를 비롯한 일반의 思想을 비판하여 ‘오직 식(識)뿐이며 외경(外境)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무착과 세친에 의해 대성된 유가행파는 하나의 학파로 계속 발전해갔다. 이후 연구는 주로 기본적인 경론에 대한 주석 작업으로 이어졌다. 현장은 세친의 <唯識三十頌>을 주석한 사람으로 십대(十大) 논사를 거론하고 있다. 이들은 호법(護法), 덕혜(德慧), 안혜(安慧), 친승, 난타(難陀), 정월(淨月), 화변(火變), 승우, 승자, 지월(智月)이다. 이 가운데 안혜와 호법의 주석만이 남아있다. 다른 주석들은 호법의 주석 가운데 단편적으로 인용되어 있다.
세친 이후 유가행파의 대표적인 인물로 진나(陳那)를 들 수 있다. 진나는 480 ~ 540년경의 인물로 주된 저작은 인명(因明 : 논리학)에 관한 것으로 <집량론(集量論)>이 있으며, 唯識에 관계된 것으로는 <관소연론(觀所緣論)>, <취인가설론(取因假說論)> 등이 있다. 논리학은 인도의 모든 종교와 철학에 공통된 학문으로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파를 니야야학파라고 한다. 니야야는 자기의 주장을 상대방으로 하여금 승인하게 하기 위한 변론이다. 불교에서는 논리학을 인명(因明)이라고 하는데, 인(因)에 관한 명(明)이라는 뜻이다. 이전의 논리학에서는 지식을 얻기 위한 수단인 인식근거(量)에 현량(現量 : 직접 지각), 비량(比量 : 추론), 비유량(比喩量 : 유추), 성언량(聖言量 : 성인의 말)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해 진나는 현량(現量)과 비량(比量) 만을 인정하고, 그 외의 근거는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로 환원될 수 있다고 간주하였다. 진나는 추론식을 종전의 오분작법(五分作法)에서 삼지작법(三支作法)으로 개량하였다. 오분작법(五分作法)은 종(宗 : 주장), 인(因 : 이유), 유(喩 : 실례), 합(合 : 적용), 결(結 : 귀결)로 구성되어 있다. 삼지작법(三支作法)은 종(宗), 인(因), 유(喩)로 구성된 것으로 유(喩)에는 동유(同喩)와 이유(異喩)가 있다.
진나 이후 인도의 모든 학파에서는 논리학이 중시되었으며, 지식을 얻는 방법으로 이를 사용하였다. 진나의 논리학은 법칭(法稱)에게로 이어져 많은 학자를 배출하였다. 8세기 이후 중관파 논서에서는 진나와 법칭 계통의 유식설을 有相唯識이라고 하여, 이를 무착 이래의 전통적인 학설인 無相唯識과 구별하고 있다. 有相唯識은 마음 안의 대상의 형상과 이를 지향하는 인식작용의 대응성, 즉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의 대응성에서 인식이 성립한다고 한다. 그리고 직접 지각의 내용으로 파악되는 사물의 형상에 사유가 이와 합치하는 판단을 내릴 때 정확한 인식이 성립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무상유식(無相唯識)은 대상의 형상을 표상함과 이를 지향함, 즉 소취(所取)와 능취(能取)의 작용 자체는 허망한 것이기 때문에 분별은 미혹한 것이며 진리는 직관에 의해 획득된다고 보았다. 대체로 유상유식(有相唯識)은 식(識)의 실유(實有)를 강조함에 대해 무상유식(無相唯識)은 식(識)의 무(無)를 주장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유식삼십송>은 유식의 대강을 5언 4구의 30개 송으로 정리하여 식(識)의 변이(變異)와 심소(心所)의 작용을 구체화함으로써 유식상(唯識相)과 유식성(唯識性), 그리고 수행증과(修行證果)를 총 120 구의 단문으로 집약하여 학문으로서 체계화하여 유식학파를 형성하였다.
유식 30 송은 이미 개요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착 보살이 초안하고 그 아우인 세친 보살이 완성한 것으로서 무아 무법이요, 오직 유심임을 밝혀 주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계화한 불교사상의 핵심이라 하겠다.
유식의 대상을 5언 4구의 30 개 송으로 정리한 유식 30 송은 마음의 변화와 마음자리(心所)를 압축하여 설명하고 마음의 상태(相)과 마음의 바탕(性) 그리고 수행으로써 성불에 이르게 하는 수행증과(果)를 밝힘으로써 인간이 후천적 노력에 의하여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행방법을 제시한 수행정로라 하겠다.
유식 30송 이란
불교에서 ‘무아(無我)’라고 하는데, 무아이면 무엇이 육도윤회를 하는가? ‘일체 모습을 모습 아닌 것으로 보면 곧 부처를 보리라.’고 했는데 어떻게 모습을 모습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는가? 이러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무착보살1)이 집대성한 것을 유식학이라 하는데 그 방대한 유식학을 그의 아우 세친보살 세친(世親)2)이 오언(五言) 사구(四句) 삼십송(三十頌)으로 요약한 것을 유식 30송이라 한다.
무엇이 행복과 불행을 좌우할까?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까?
잘 생기고 못생김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육체적인 병의 원인은 무엇이며 정신적인 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이 슬퍼하고 괴로워할까?
무엇이 편안해하고 즐거워할까?
무엇이 미워하고 두려워할까?
무엇이 나를 구속하고 협박할까?
세상에 있는 것을 내가 보는가? 내가 보는 대로 세상이 있는 것인가?
눈(雪)이 오는 것을 내가 보는가? 내가 보는 눈이 오는 것일까?
이 사람이 예쁜 사람인가? 내가 이 사람을 예쁘게 보는 것인가?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 내가 이 사람을 나쁘게 보는 것인가?
무엇이 배우자의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무엇이 나를 바꿀 수 있을까?
무엇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것이 많을까 모르는 것이 많을까?
작년에는 무엇을 하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같이 공부하기 위해 유식 30송을 택하게 되었다.
유식 30송의 개요(槪要)
유식 30송 중 제1송에서 24송까지는 유식의 상(相)을 밝혔고, 25송에서는 유식의 성(性)을 밝혔으며, 26송에서 30송까지는 유식의 수행과정을 밝혔다.
제1송에서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我)와 법(法)은 사실(事實)을 바로 알지 못하고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 변화는 식(識)을 의지해 일어나고, 그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에는 3가지 식(識)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우리들이 보고 듣고 맛보는 것이 사실대로 보고 듣고 맛보는 것이 아니고 각자의 식(識)에 의해 감지(感知)되는 느낌이다. 이러한 식(識)은 3가지뿐이라고 했다.
제1송에서 우리들의 마음에 3가지 식이 있음을 밝혔다.
제2송에서
이 3가지 식(識)은 이숙식(異熟識), 사량식(思量識) 그리고 요별경식(了別境識)이다. 이숙식은 종자와 결과가 다르다고 하여 이숙식이라고 하는데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고 하기도 하고,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짓는 일체의 업이 종자로 아뢰야식에 저장된다는 의미로 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이라고도 한다.
제3송에서
아뢰야식이 어떻게 일체 업의 종자를 받아서 지니는지, 어디에 저장하는지, 연(緣)을 만나면 어떻게 그 종자들을 요별해서 그 연과 상응하게 하는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항상 작의(作意), 수(受), 상(想), 사(思) 오변행심소(五遍行心所)로 작용하나, 오직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사수(捨受)에만 상응(相應)하는 것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제4송에서
아뢰야식 자체는 어떠한 신구의 삼업이 들어와도 그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차별의식이 없이 받아들이며, 그 업에 의해 물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뢰야식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은 마치 폭포수가 흐르듯 빠르게 일어나나, 아라한과를 증득하면 일체 생멸이 없는 불생불멸의 계위에 오르게 된다고 했다.
제2송에서 제4송까지 아뢰야식의 상(相)을 밝혔다.
제5송에서
2번째 능변식은 말나식(末那識)이라 하는데, 이 말나식은 제8아뢰야식에 의지하고, 또 아뢰야식에 저장된 수많은 종자들과 반연하여 사량(思量)하는 것으로서 성(性)과 상(相)을 삼는다. ‘나’를 중심으로 이해타산을 따지는 것을 성품과 모습으로 한다는 뜻이다.
말나식은 제8아뢰야식에 저장된 업의 종자들을 반연하여 작용하는 사량식(思量識)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제6송에서
말나식은 아치(我痴)·아견(我見)·아만(我慢)·아애(我愛) 등의 네 가지 번뇌(四煩惱)를 항상 일으키고, 제8아뢰야식의 작용인 촉(觸)·작의(作意)·수(受)·상(想)·사(思) 변행심소(遍行心所)와도 함께 작용한다.
제7송에서
제7 말나식은 좋고 나쁜 것에 대한 감정은 없지만 신구의 삼업에 의해 오염되는 바가 있어 사량(思量)을 일으키는(生) 바에 따라 얽매임을 받는다. 그러나 아라한과(阿羅漢果)나 멸진정(滅盡定)에 들거나 세간도(世間道)에서 벗어나게 되면 사량(思量)이 소멸되므로 더 이상 오염되지 않는다.
제5송에서 7송까지에서 말나식의 상(相)을 밝혔다. 말나식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인색한 마음작용으로 인한 번뇌의 근본이 되는 식이지만 수행하면 소멸할 수 있다고 했다.
제8송에서
세 번째 능변식은 의식(意識)이다. 의식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여섯 가지 식(識)으로 구별되는데, 그 경계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여섯 가지 경계를 요별(了別)하는 것으로 성(性)과 상(相)을 삼는다. 그리고 그 성과 상에는 선(善)한 것과 선(善)하지 않는 것 그리고 선도 아니고 불선도 아닌 것(非善非不善)이 모두 함께 있다.
제9송에서
이 의식의 심소(心所)에는 변행심소(遍行心所), 별경심소(別境心所), 선심소(善心所), 번뇌심소(煩惱心所), 부정심소(不定心所)가 있고 고락사(苦樂捨) 삼수(三受), 즉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감정과 서로 응한다.
제10송에서
변행심소(遍行心所)에 6가지가 있으니 촉(觸)·작의(作意)·수(受)·상(想)·사(思)이다. 즉 제8아뢰야식에 의지해서 일어나는 작용인데 누구나 다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심소작용이다. 별경심소(別境心所)에는 5가지가 있는데 욕(欲), 승해(勝解), 염(念), 정(定), 혜(慧)이다. 이는 수행하는 심소(心所)로서 수행자가 만나는 연(緣)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하여 별경심소(別境心所)라 했다.
제11송에서
선(善) 심소(心所)에는 11가지가 있으니, 신(信)·참(慙)·괴(愧)와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痴) 등 3선근(三善根)과 근(勤)·안(安)·불방일(不放逸)·행사(行捨) 그리고 불해(不害)이다.
제12송에서
근본번뇌(根本煩惱)에는 6가지가 있는데, 이는 탐(貪)·진(瞋)·치(痴)·오만(慢)·의심(疑)·악견(惡見)이다. 수번뇌(隨煩惱)에는 20가지가 있는데, 분한 분(忿)·한탄하는 한(恨)·덮어씌우는 부(覆)·번뇌(惱) ·질투(嫉)·인색한 간(慳)이 있으며,
제13송에서
12송의 수번뇌(隨煩惱)에 이어서, 속이는 마음(誑), 아첨하는 마음(諂), 피해를 끼치는 마음(害), 방자한 마음(憍),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無慙), 참회할 줄 모르는 마음(無愧), 잘난 척 으스대는 행위(悼擧), 멍한 마음(昏沈), 믿음이 없는 마음(不信), 게으른 마음(懈怠),
제14송에서
13송의 수번뇌(隨煩惱)에 이어, 방일(放逸)과 실념(失念), 산란(散亂)과 부정지(不正知)로서 20가지 수번뇌(隨煩惱)를 모두 설명하고, 4가지 부정(不定) 심소(心所)로서 회면(悔眠)과 심사(尋伺)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두 가지에 각각 두 가지가 있으니 4가지라 했다.
제15송에서
의식은 근본인 제8아뢰야식에 의지해,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오식(五識)이 연(緣)을 만남에 따라 나타나는데, 모두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이 마치 파도가 물에 의지하여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제16송에서
의식은 항상 현재에 일어나는데,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났을 때나, 무상(無想)과 무심(無心)의 선정(禪定)에 들었을 때나, 깊이 잠들었을 때 그리고 기절했을 때는 대상을 만나도 현행(現行)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잠잘 때는 6식(識)이 작용하지 않고, 제7식과 8식은 작용을 계속한다. 잠자는 중에서도 심장(心臟) 박동, 호흡, 체온유지 외의 육체적 작용을 유지하게 하는 작용은 제8식이 하는 것이고, 몸을 치유하는 면역성도 제8식의 작용이다. 꿈은 제7식과 8식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제8송에서 16송까지에서 6식의 상(相)을 밝혔다.
제17송에서
제8아뢰야식, 제7말나식, 제6의식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분별하는 주체나 분별을 당하는 객체가 움직이는 것이 모두가 실다운 것이 아니니 일체가 유식(唯識) 뿐이라고 했다.
제18송에서
제8아뢰야식에 저장된 수많은 종자식이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고, 그 작용의 세력이 증가함에 따라 분별심도 증가하게 된다.
제19송에서
종자식의 작용은 변화를 일으키고, 그 작용의 씨앗이 또 종자식에 저장됨에 따라 그 세력이 증가하고, 그 세력의 증가에 따라 습기(習氣)의 세력도 커지게 되는데, 이 습기에는 능취와 소취 두 가지가 있다.
제20송에서
능취와 소취의 작용은 자기중심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므로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라 하는데 이는 고정(固定)된 자성이 없어 심해질 수도 있고 고칠 수도 있는 것이므로 무자성(無自性)이라 했다.
제17송에서 20송까지에서 변계소집성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소멸할 수도 있지만 소홀히 대하면 심해질 수도 있는 성질(性質)이라 하여 무자성(無自性)이라 했다.
제21송에서
능취와 소취를 여의어서 변계소집성을 여의면 의타기성(依他起性)의 자연성(自然性)이 드러난다. 그리고 원성실성은 의타기성에 있다고 했다.
제22송에서
원상실성은 의타기성에 의지하므로 원성실성과 의타기성은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는 마치 무상(無常)과 상(常)이 서로 볼 수 없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즉 무상(無常)을 보고 상(常)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상(常)을 보고 무상(無常)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제23송에서
그러므로 의타기성도 타(他)에 의지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 타(他)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니 무성(無性)이고, 원성실성은 의타기성에 의지해 나타나는 것이니 무성(無性)이며, 변계소집성도 이미 무성(無性)이라 했으니 삼무성(三無性)이고, 삼무성(三無性)이니 일체법(一切法)이 무성(無性)이라고 했다.
제24송에서, 삼무성(三無性)임을 거듭 밝혔다.
제21송에서 24송까지에서 삼무성(三無性)이고, 따라서 일체법이 무성(無性)임을 밝혔다. 이 우주 법계에서 개선(改善)하지 못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씀이고, 그렇지 못하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정이 나빠질 수도 있으니, 항상 일체의 변화에 대해 관심 있게 관찰하여 그것에 대치(對治)하고, 연(緣)의 변화보다 앞서가는 능변(能變)이 되어야 함을 지적하셨다.
제25송에서
만법의 실성(實性)은 원성실성이고, 제법(諸法) 중에 가장 수승한 법이며, 이를 진여(眞如)라 하기도 하고, 항상 여여(如如)한 본성이며, 유식실성(唯識實性)이라고 하여 유식의 본성이 곧 일체법의 근본임을 밝혔다.
제26송에서
유식실성을 성취하기 위해서 제8아뢰야식에 저장된 업식(業識)은 소멸하지 아니하고 바로 유식실성에 들려고 하면 업장이 잠복해 있는 까닭에 실성을 증득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여 점차적인 방편을 취할 것을 권한다.
제27송에서
작은 물건이라도 현전(現前)할 때,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소득심(所得心)이 있는 것이고, 소득심이 있으면 유식성에 머물 수 없으니, 소득심을 여의는 수행을 해야 한다. 소득심에는 능취(能取)와 소취(所取)가 있으니, 이를 소멸해야 한다.
제28송에서
능취와 소취를 소멸하기 위해서는 오별경(五別境) 수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염불, 독경, 사경, 절 등 다양한 업장소멸 수행방법이 있다. 이러한 수행에 의해 능취와 소취를 소멸하고, 어떠한 연(緣)을 만나도 소득심이 조금도 일어나지 않는 지혜를 증득하게 되면 비로소 유식성에 머물게 된 것이다.
제29송에서
무소득심(無所得心)을 얻어 유식성에 들게 되면 세간의 지혜에서 벗어나게 되고, 선근(善根)에 의지해 작용하는 전의(轉依)를 증득하게 된다.
제30송에서
전의(轉依)를 증득하여 계속 수행하게 되면 번뇌가 없는 무루계(無漏界)에 들게 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선(善)과 상(常)을 얻고, 안락(安樂) 해탈신(解脫身)을 얻어 큰 성자(聖者)가 될 것이니 이름하여 법신(法身)이라 한다. 제30송은 수행하여 도달하게 되는 구경지(究竟智)를 설명한 것인데, 수행으로써 제25송에 설한 진여와 유식실성을 증득한 것이다.
제26송에서 30송까지는 수행해서 제1송에서 25송까지 설한 바를 하나하나 체험하여 유식실성을 실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유식 30송의 대의(大意)
유식 30송의 대의(大意)를 말씀드리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몸에 있으니, 우리들의 몸에 지옥(地獄)과 열반(涅槃) 그리고 지옥과 열반의 중간 세계인 중생계가 동시에 함께 있다. 지옥과 극락이나 천국이 따로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몸 안에 있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의 제7말나식이 제8아뢰야식에 저장된 악업(惡業)에 의지하여 분별하는 사량(思量)을 심하게 일으키면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 이끄는 대로 얽매여 그 감정이 격해져서 자기의 머리와 몸 그리고 사지(四肢)가 괴로워지니 자기의 몸이 지옥이 되는 것이고, 또 제6의식이 만법이 서로 의지해서 생기(生起)하고 유지하며 멸하는 이치를 이해하고, 제8아뢰야식에 저장되어 있는 선근(善根)에 의지해서 발심하여 보살행(菩薩行)을 꾸준히 닦다보면 어느 날 자기중심적인 변계소집성이 의타기성(依他起性)으로 바뀌어 일체 탐욕과 근심 걱정이 소멸되고 지혜(智慧)가 충만하게 되어 일체 걸림이 없는 대자유를 얻게 된다. 이 때 의타기성에서 원성실성(圓成實性)이 드러나게 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도 편안해진다. 이러하니 이 몸이 곧 열반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원성실성을 얻었으니 중생들에게 기쁨을 주고 고통을 해소하게 하는 일에 전념하게 될 때, 이러한 마음을 가진 이 몸이 곧 부처가 되고, 극락세계가 되며, 불국정토(佛國淨土)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만법유식(萬法唯識), 유식실성(唯識實性) 혹은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고 했다.
이것을 또 다르게 표현해,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가 너희 중생들 몸 안에 이미 있음을 알라.’
‘일체중생이 곧 부처다.’
‘어두움만 밝히면 부처가 된다.’ 는 등의 표현들이 나오게 되는 근거이다.
우리들 몸 안에 우리들에게 필요한 일체를 다 가지고 있다.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는 오직 우리들 자신의 식(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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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렵지만, 좋은 공부 했습니다. 몇번 봐야할 것 같아요.
좋은 자료입니다. 융의 분석심리학에서는 의식과 무의식(개인무의식과 집합무의식)으로 나누는데 개인무의식은 사람이 태어나서 현재까지 경험한 모든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고 집합무의식은 인류가 단세포생물에서부터 부모세대까지 진화해온 모든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 기억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무의식은 말라식, 집합무의식은 야뢰야식과 비슷한 의미라고들 합니다. 융의 이론을 보면 유식학을 공부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될 정도로 비슷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