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 경기 합격자 박해인 선생님

[김구전공역사]

1.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19학년도 경기 합격자 박해인입니다. 저는 3년간(2012~2014) 대학교 캠퍼스에서 자력으로 임용을 준비했었고, 이후 3년 간(2015~2017) 잠시 공부를 접고 기간제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3월부터 (처음으로) 박문각에서 직강을 들으며 공부하여 합격했습니다. 따라서 제 합격수기가 저와 비슷한 처지에 처한 장수생 혹은 오랜 기간 공부를 쉬셨던 분들께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 역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너무나 모자라고 부족한 글이지만 누군가 단 한사람에게라도 티끌만큼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이번 시험에서 저의 답안과 점수를 먼저 공개하겠습니다. 남들에게 공개하기엔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합격한 선배로서 제 모든 것을 오픈하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① 1차 답안 복기
※ 전공 A형

1. 역교론 ㉠역연대기 ㉡주제중심

2. 한국사 ㉠발해사신이 신라사신보다 상석에 자리할 것을 요구 ㉡빈공과

3. 동양사 ㉠서위 ㉡동위 ㉢고환의 난

4. 서양사 ㉠태양신 아톤 중심의 일신교 ㉡아마르나

5. 한국사 ㉡택리지 (나)경연

6. 동양사 ㉠점성도 ㉡어전법

7. 서양사 ㉠케로네아 전투 ㉡보이오티아 동맹

8. 한국사 ㉠대한철도회사 ㉡한일의정서

9. 역교론 긍정 : 감정이입에 용이하여 흥미로운 역사 이해, 전후관계를 통해 인과관계를 이해하는데 효과적 / 부정 : 공상적 꾸밈 현상, 자의적 진실성의 부과

10. 동양사 ㉡과학 ㉣주의 ㉢진독수 ㉠공산당의 기관지화 되었다.

11. 서양사 원인 : 스페인 왕위에 루이 14세의 손자 필립이 추대 되어 스페인에 부르봉 왕가가 들어서려 했기 때문 ㉡시칠리아를 사르데냐와 교환하여 정치적으로 왕의 칭호를 획득 ㉢영국 이권 : 스페인 식민지의 노예 공급권인 아시엔토를 획득

12. 한국사 ㉡강조가 정변을 일으켜 목종을 폐위하고 현종을 옹립 ㉢귀주대첩 ㉠송과의 전쟁에 앞서 후방의 안정 도모 (나)개경 도성 주변에 나성 축조

13. 동양사 (가)팽호열도 ㉠여순 ㉢교주만 ㉡경사대학당 설치

14. 역교론 ㉠문화권 ㉡세계역사의 이해 ㉢각국의 독자적 역사 사건 도외시,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종합적 이해 어려움

※ 전공 B형

1. 한국사 ㉠남북협상 ㉡전 조선 정치회의를 통한 통일정부 수립 ㉢중립화 통일 방안 ㉣민주학생 통일 동맹

2. 동양사 ㉠한 무제 ㉡대사농 ㉢대 흉노 동맹을 위하여 월지에 장건을 파견 ㉣주천

3. 서양사 ㉠클로비스 ㉡이베리아 ㉢테오도릭 ㉣비잔틴제국과의 우호정책으로 비잔틴제국의 묵인을 받아 이탈리아 통치

4. 역교론 ㉠정체성과 상호존중 ㉡해당 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주체적 인식 가능 ㉢역사의 해석이나 관점이 다양할 수 있음을 학습

5. 서양사 ㉠부모 양측의 혈통을 조사하여 유태인을 구분, 부모 중 한쪽이라도 유태인이면 직장과 법리상의 불이익 ㉡홀로코스트 ㉢히믈러

6. 한국사 (가)왕도정치 ㉡천거 ㉢간관 ㉠현량과 (나) 대신으로 대변되는 훈구세력과 간관으로 대변되는 사림의 대결에서 훈구가 일시적으로 승리하였고 임금은 훈구의 편을 들어주었다.

7. 한국사 ㉠독립전쟁 ㉢간도, 연해주 ㉣육군 주만 참의부 편성, 한국광복군 창설 ㉤청산리 전투

8. 역교론 ㉠역사가 ㉡역사적 인물 (A)기준 : 가치와 증빙성으로 사료의 가치와 검증이 명확한 것을 선정해야 한다. (B)의도·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행위는 설명할 수 없으므로 이를 고려한다. 인물과 행위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다. ㉣문제점 : 제한조건이 미흡하고 질문이 모호하다. 수정하면 “제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삼국통일의 긍정적 측면을 3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구조적 상상 중 대안적 해석을 고려하면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대안적 해석을 하였는가?”

② 최종점수

2. 노량진으로 올라오게 된 계기
  기간제 생활로 한번 빠지게 되면 다시 수험생 라이프로 돌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계약 기간 동안은 교사와 다를 바 없고, 경제적인 수입도 적지 않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게 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2016년에는 공부하려고 다시 대학교로 내려간 상태에서 일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시험은 올림픽 정신과 박애 사상으로 임하게 되었죠. 그래도 기간제 1~2년 차 때는 공부하던 가락이 남아 있으니 점수도 컷에서 그리 낮지 않다며 자기합리화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기간제 3년 차 때 시험에서 난이도와 티오가 모두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공 45, 교육학 14라는 굉장히 낮은 점수를 받아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를 계기로 노량진으로 올라갈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앞서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이 단락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새로 공부를 시작할지 고민 중인 기간제/시간강사님들이 혹시 계시다면 본인만의 공부 계기를 만드는 것이 1년 간 공부를 지속할 하나의 동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2017년 시험의 낮은 점수와, 당시 적지 않았던 제 나이가 이제는 빠짝 공부해야겠다는 강력한 계기 겸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 이미 직장에 자리를 잡은 연인, 가족의 투병 등등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심지어 몇 년 전, 제 지인 중에서는 연배도 꽤 있으시고 가정까지 있으신 분인데 이번에 공부해서 못 붙으면 다음 시험은 합격해서 정년 채워도 연금 못 받는다며 기간제를 그만두고 공부해서 합격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여러분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한번 찾아보세요. 그리고 중간중간 공부에 힘이 빠지기 시작할 때 되뇌어보시길 바랍니다.

3. 스터디 운영 방안
  임용 공부는 독학보다 스터디가 훨씬 효율이 좋습니다. 특히 역사는 타 과목에 비해 암기량과 독서량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매너리즘이나 슬럼프에 빠지기도 쉽지요. 이런 여러 가지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스터디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학원을 다니실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3월에 학원에서 짜주는 스터디에 참석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저의 1년 간 스터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Ⅰ. 3~6월 - 기본 개설서 통독, 노량진 생활 적응 목표

① 구성 : 4人(3수 이상 남자 2명, 초수 여자 2명)

→ 3人(3수 이상 남자 2명, 초수 여자 1명)

② 교재 : 한통, 동개(아편전쟁 이전), 한중(아편전쟁 이후), 서개, 녹색책, 남색책

③ 방법 : 주 2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역교론을 로테이션으로 1인 1과목 분배하고 자신의 범위에서 키워드 또는 중요한 내용을 구멍 뚫기 하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범위에 대한 모범 답안 설명과, 스터디원들과 함께 알면 좋을만한 보충자료도 만들어서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통일 서식을 만들고, 모든 문제에는 각주로 어떤 교재 어떤 페이지에서 가져왔는지를 밝혀서 복습이 쉽도록 했습니다. 스터디가 있는 날은 스터디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어디가 맛있는 집인지도 알게 되고, 수험 스트레스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기도 했습니다. 저는 3월 말에 노량진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그 때 스터디원들께서 소소한 집들이 선물도 주시고 맥주도 한잔 하면서 노량진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많이 털어내게 되었습니다. 이 스터디는 모든 교재를 한 바퀴 돌린 후 6월 중순 경에 해산했습니다.

④ 비고 : 인원수가 줄어든 후에는 돌아가면서 한명이 2과목을 맡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각 범위의 난이도와 분량을 고려하여 2과목씩 묶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⑤ 사례 : 글로만 쓰면 잘 와닿지 않으실 것 같아 구멍 뚫기 문제와 모범 답안 사례 한 가지씩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Ⅱ. 7~8월 - 개설서 복습과 키워드 상세 암기 목표

① 구성 : 2人(3수 이상 남자 1명, 초수 여자 1명)

② 교재 : 천재 한국사 교과서, 다찾우(조선~), 뿌샘 3~6권, 한중, 서개, 녹색책, 남색책

③ 방법 : 1주 당 한국사+역교론 1회, 동양사+서양사 1회. 범위를 정해서 읽어오고, 해당부분에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상대방에게 질문하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도 상대방에게 물어봤고 둘 다 모를 경우 그 자리에서 함께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거나 검색해서 짚고 넘어갔습니다. 이제 점점 개인 공부시간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워드로 뽑아오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도중에 체크해 놓았다가 서로 질문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개설서 뿐만 아니라 7~8월 문제풀이 강의에서 중요하다고 체크한 것도 다시 확인 했습니다. 그리고 교재 수가 가장 많은 한국사의 경우 다찾우와 교과서를 베이스로 삼고 뿌샘은 한자사료 위주로 보며 키워드를 눈에 익혔습니다. 이 스터디는 모든 교재를 한 바퀴 돌린 후 해산했습니다(뿌샘은 줄여서 본다고 봤음에도 조선 후기를 보던 중에 스터디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는 이 스터디를 10월까지 유지하고 싶었는데 같이 하던 선생님께서 이제 정리, 복습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셔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④ 비고 : 짝스터디의 경우 내 장점과 같이 스터디 할 분의 장점이 서로 다른 것이 좋습니다. 저는 역교론 보다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에 자신 있고, 그 중에서도 고중세사를 좋아하는데 짝스터디를 함께한 선생님은 한국 근현대사와 역교론을 잘 하시는 분이라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메꿔줄 수 있었습니다.

  교재의 경우에도 다찾우와 천재 교과서가 추가되었습니다. 천재 교과서는 제가 기간제하던 학교에서 가르쳐봤던 책이고, 다찾우는 짝스터디 선생님이 대학교 전공 수업때 배웠던 책입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익숙한 책을 선택해서 공부에 대한 심적 부담을 줄여보고자 했습니다.

⑤ 사례 : 프린트 출력물이 없는 스터디여서, 기억나는 질문과 답변을 간단히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문 : “대한제국이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추진한 이유를 말하고, 외교활동의 구체적 사례 두 가지를 말해보세요.”

답 : “( )”

이런 식으로 즉각적인 구두 인출 문답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방금 문제는 천재 교과서 p.211 생각 넓히기에서 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Ⅲ. 9~10월 – 요점정리 및 예상문제 상호 공개, 스트레스 해소 목표

① 구성 : 3人(3수 이상 남자 3명)

→4人(3수 이상 남자 3명, 재수 남자 1명)

② 교재 : 천재·지학사·교학사 교과서, 뿌샘3~6권, 동개, 한중, 서개

③ 방법 : 1주 당 한국사 1회, 동양사 1회, 서양사 1회. 총 3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출력물 없이 범위 내에서 문답 인출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책에서 자료, 날개글, 색인, 각주 등 놓치기 쉬운 부분을 포함하여 상세히 점검했습니다. 이 시점에는 학원에서 모의고사반이 개강되고, 수험생들의 심적 부담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스터디원 중 한명이라도 뒤늦은 슬럼프에 빠지거나 공부 의욕이 떨어지면 함께 조촐하게 맥주 한잔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정의적 영역에 있어서도 스터디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해주는 점도 신경 썼습니다. 게임을 정말 좋아하시는 선생님 한 분께서 공부에 너무 치여서 초췌해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는 과감히 스터디를 1회 생략하고 각자 하루 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다시 모이자고 할 정도로 개인 멘탈 관리를 철저히 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이 시점에 멘탈이 무너지면 여태 공부한 것이 허사가 되어버리니까요.

④ 비고 : 저는 이 스터디를 하면서 지학사·교학사 교과서, 뿌샘 6권을 처음 보았습니다. 시험이 2달 남짓 남은 때에 말이죠. 그래도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고 같이 스터디 하는 선생님들과 차근차근 해나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여유롭게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때 서로 의지해가며 공부했던 4명이 모두 1차, 나아가 2차까지도 전원 합격했습니다.

⑤ 사례 : 재미 반, 진심 반으로 정말 지엽적인 것, 날개글, 다른 책에서 읽은 것과 혼합, 학원에서 김·구 선생님이 강조한 것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질문/답변했습니다.

Ⅳ. 추가 스터디(10월) - 역교론, 교육학 인간 복사기 목표

① 구성 : 2人(3수 이상 남자 2명)

② 교재 : 선생님을 위한 역교론, 이선화 교육학 서브 노트

③ 방법 : 1주당 역교론 1회, 교육학 1회씩 총 2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교재는 개설서가 아니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학원 교재를 택했고, 정말 토씨하나 안 틀릴 수 있도록 암기하여 인출하고, 그 중에서 시험에 나올 법한 것들을 서로 찍어주었습니다. 한 번 모일 때의 범위는 한 장씩으로 했습니다(ex. 교육행정 전체, 역사적 설명 전체). 그래서 1달 간 역교론과 교육학을 2바퀴 돌릴 수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 공부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 중에서 스토리가 있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는 좋아하고 잘하시지만 사회과학 같은 과목인 역교론과 교육학에 취약하신 분이 계시다면 이 방법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가혹한 이야기지만 암기 앞에 장사 없더군요... 명료한 이해가 안 되면 적확한 암기가 유일한 해법입니다.

④ 비고 : 제가 노량진에서 했던 스터디 중 가장 힘든 스터디였습니다. 따라서 공부량이나 스터디 진도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학원에서 가장 친한 선생님과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⑤ 사례 : 스터디원 둘 다 역교론에 너무 자신이 없어서, 선생님을 위한 역교론에서 키워드나 답이 될 문장을 밑줄 긋고 통으로 외웠습니다. 그리고 서로 인출하면서 최대한 책과 유사하게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2바퀴째에는 중요도에 따라 별표로 체크하여 중요한 것 위주로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2018년판은 갈색책에 관한 내용이 없어서 따로 정리하여 여백에 단권화했습니다.

4. 개인 공부

  여기까지만 보면, 이렇게 스터디만 빡세게 돌려서 개인 공부 할 시간이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요즘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가 학교현장에서 굉장히 화두라던데, 저는 강의-공부-스터디-단권화의 일체화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6월의 경우에는 학원에서 내용강의가 진행되는 중이고 저 같은 경우에는 초수 선생님들도 계셔서 강의 진도와 스터디를 맞추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3~6월에는 저도 공부를 놓은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옛날 기억을 떠올리고 공부 습관을 다시 정립하는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노량진 고시 생활에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구요. 3~6월의 제 개인공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복습 : 매 강의 때마다 여러 자료와 프린트가 제공됩니다. 인강생들에게 인강 밀리는게 최악의 적이라면, 실강생들에게는 프린트 밀리는게 정말 복구하기 힘듭니다. 신경 안 쓰면 금방 분실하구요... 펀치와 제본링을 꼭 구매하세요.

      시간 배분의 경우 저는 스터디 하는 날을 제외하고 점심 먹은 직후 1~2시간 정도를 프린트 읽어보고 당일 강의 내용을 복습하는데 투자했습니다.

② 스터디 준비 : 당일 복습이 끝나면 그때부터 스터디 준비를 합니다. 만약 제가 한국사를 준비할 차례라면 동양사, 서양사, 역교론부터 읽었습니다. 다 읽으면 보통 저녁 먹을 시간이 되고 식사 후 방에 가서 제가 문제 낼 부분을 읽고 워드 작업을 합니다.

③ 교육학 : 근 3년을 교육학을 놓았더니 정말 머리에 들은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3~4월은 그냥 강의를 듣고 당일 복습을 하는데 치중했습니다. 전공의 중요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역사과 특성 상 교육학은 스터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공부를 놓으셨던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옛날엔 그리 재미 없던 전공 개설서들이 왜 이리 재미있는지... 전공 공부가 굉장히 잘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로를 거쳐 2017년에 합격한 물리과 친구가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오래 공부 놨다가 다시 공부하니까 예전에 가졌던 오개념, 잘못된 공부습관, 매너리즘이 사라지고 많이 봐서 지루했던 책들도 새롭고 재미있게 보인다라고... 그래서 과감히 판단했습니다. 5~6월에는 교육학을 강의도 등록하지 않고 전공 책을 보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으로도 활용했습니다.

      7월부터는 학원에서 문제풀이 강의가 시작되고 모든 수강생들이 최소한 개설서를 1바퀴 이상 돌린 상태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때부터 짝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7~8월 중의 제 개인공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강의 복습 : 문제풀이반에서 제공되는 문제는 양과 질 모두 엄청납니다. 전부 소화시키면 물론 좋겠지만, 저는 제가 틀린 것과 김·구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한 것 위주로 복습했습니다. 스터디 범위와 같은 부분의 학원 문제를 프린트 뭉치 속에서 찾아서 다시 한 번 복습합니다.

② 스터디 준비 : 정해진 범위를 읽습니다. 그리고 따로 출력을 안하기 때문에 책에 괄호나 밑줄로 표시합니다. 한 사람이 한 과목 당 10개 정도 표시해서 만났습니다. 그러면 한번 만날 때 2과목씩이니 40개의 질문이 나오는데, 수험생 시각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얼추 비슷합니다. 서로 번갈아서 질문 하다보면 겹치는 부분이 꽤 있어요. 그러면 개인 공부 방향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것이니 안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시각의 질문은 잘 기억해둡시다.

③ 교육학 : 5~6월에 강의를 한 차례 쉬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빼먹을 수 없었습니다. 계속 열심히 듣고 복습만 밀리지 않게 했습니다. 키워드 위주의 암기 문제 자료가 자주 제공되었습니다. 그것만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9월부터는 학원이 모의고사반 체제로 가서 내용강의처럼 시간이 빡빡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남들 다 하는 단권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권화를 빨리 시작하는 걸 권하지 않습니다. 단권화를 하는 순간 그것만 보게 되고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아서요. 제가 단권화 한 책들을 도표로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스터디에서도 단권화 한 책을 바탕으로 질문을 했고, 제가 새로 알게 된 것 역시 단권화 책에 정리했습니다. 9~10월 제 개인 공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스터디 준비 겸 단권화 : 스터디에서 읽기로 한 교재가 워낙 많기 때문에 따로 욕심부리기보다는 이 교재들이라도 정독하고 단권화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제 단권화 한 책을 시험장에 가지고 갈 것이기 때문에 동개와 같이 휴대성이 떨어지는 책이나 뿌샘처럼 시리즈로 된 책은 베이스로 삼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학원에선 내용강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의고사를 봅니다.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갑시다.

② 교육학 : 교육학도 모의고사를 봅니다. 이건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갑시다.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것은 무조건 내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10월 추가스터디가 역교론과 교육학 공부의 전부였습니다. 이 스터디는 월요일(교육학), 화요일(역교론) 이틀 간 했는데요, 따라서 최소한 일요일 오후와 월요일 오후에는 해당 과목을 밀도 있게 공부했습니다.

③ 멘탈 관리 : 원서 접수 시즌이 다가오고 디데이 100대가 깨지는 와중에 학원에서 모의고사 점수 압박이 점차 강해질 때, 가장 중요한 건 공부가 아니라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1주 혹은 2주에 하루 정도는 푹 잠을 자거나, 취미 생활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이 다가온다고 너무 자신을 혹사시키면 몸이나 마음 둘 중 하나는 고장납니다. 여유있는 멘탈관리를 하고 수험 생활을 다른 분들에 비해 덜 빡빡하게 한 저도 10월 막판부터는 사랑니 난 자리 곪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임파선염에 걸리는 등 엄청 고생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예비교사가 되도록 합시다 ㅠ.ㅠ

5. 2차 준비

  1차 준비 중에 문제가 생긴 사랑니와 임파선을 안고 가야만 했습니다. 사랑니에서 생긴 고름이 임파선으로 흘러들어간거라 사랑니를 빼야 낫는다는데... 사랑니를 빼면 적어도 1~2주 간 말을 못하게 되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2차는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게 준비를 해야 승산이 있습니다. 주변 선생님들 중에 학교 교실이나 대학 강의실을 빌릴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무조건 잡으세요. 그리고 제가 후회되는 것 중 하나는 몸 컨디션이 나빠서 구선생님께서 준비한 여러 특강에 참석하지 못한 것입니다. 제가 돌이켜 생각해본 2차 시험 준비 시 고려해야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교실, 강의실, 스터디룸 등 장소 섭외가 가능하신 분

② 기간제 등 현직 경험이 있으신 분

③ 작년 2차를 실제로 경험해보신 분

④ 학원 2차 강의 스케줄에 얼마나 참석 가능한지 여부

⑤ 2차 준비를 2번 이상 해봐서 스터디 방향을 잡아주실 수 있는 분

⑥ 더 치열한 일정 속에서 본인의 건강

  이런 여러 조건들은 ⑥번만 필수이고 나머지는 충족되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이니 너무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2차 시험은 어디까지나 내가 직접 몇 번이나 실제로 연습 해보고 들어가는지가 중요하니까요. 예를 들면 저희 스터디는 3명이었고 집단토의를 위해 4명 스터디 짜신 선생님들과 3번 정도 조인했었습니다. 그리고 7명이 모두 합격했습니다. 본인이 얼마나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얼마나 직접 수업·면접·토의를 해보았는지가 당락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막 1차 준비를 시작했는데 무슨 벌써부터 2차냐 너무 막막하지 않냐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서 제 판서 사례 2개를 공개하면서 2차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6. 마치며

  대학 졸업 이후 합격까지 7년 간 이런 저런 다양한 경험을 거치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왔었습니다. 다른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부디 미욱한 저처럼 몇 년씩 빙빙 돌아가지 마시고, 부디 2019년 올해 1년 만에 좋은 결과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좋은 결과를 얻는 첫 단계로 제 수기를 읽고 노량진에서 공부할 마음이 생기는 계기가 된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쁠 듯 합니다. 항상 먼발치에서나마 노량진에서 열심히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여러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2018년 3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읽었던 모든 도서명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짧은 수기에서 아마 제일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만 모자란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험 도서 목록

① 한국사 : 한국사통론, 다시 찾는 우리 역사, 지학사 한국사 교과서, 천재 한국사 교과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뿌샘 3~6권, 7차 금성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고대로부터의 통신

② 동양사 : 동양사개론,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아틀라스 중국사, 아틀라스 일본사, 아틀라스 중앙아시아사, 금성 동아시아사 교과서, 금성 세계사 교과서

③ 서양사 : 서양사개론, 서양사강좌, 서양중세사, 금성 세계사 교과서

④ 역교론 : 선생님을 위한 역교론, 녹색책, 남색책, 갈색책

⑤ 기타 : 이선화 교육학 서브노트, 수상한 면접

2019학년_김구전공역사_합격수기_경기_박해인.pdf

[구영모]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