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사무국장님이 준비하신 사과와 오렌지는
계란과 함께 먹기에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
간식을 준비하기 힘든 일이어서 사탕과 양갱 , 젤리 몇 개로
이번 나들이에는 간식이 좀 줄었습니다 .
효율적으로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첫 번째 휴게소에서
김영신 사무국장님과 저는 승합차로 옮겨 탔습니다 .
박찬도 회장님의 인사말씀을 비롯 , 힘든 몸 이끌고 오신 함수곤 대표님과
고향으로 가시는 임병춘 회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남도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
그런데 꼭 계셔야 할 분이 안 계시니 부모 없이 혼자 낯선 곳으로 가는
아이의 마음처럼 불안하고 허전했습니다 .
이런 행사를 반석위에 올려놓으신 이경환 회장님 내외분과
정정균 사무국장님 내외분께서 해외 여횅 중이어서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드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
단체 생활에서의 질서와 편리함을 위해서 반편성을 했습니다 .
이번 남도지역 걷기는 많이 걸어서 건강을 다지는 것보다
자연을 느끼면서 남도의 맛기행 쯤으로 여기고
힘들지 않고 편하고 즐거운 나들이를 하고자 한 운영진의 생각에 모두 공감했습니다 .
일괄적으로 했던 출발시 소감 발표 , 귀경시 소감 발표 ,
조별 장끼자랑 발표 등의 부담에서 벗어나 순수한 힐링 여행을
대부분 회원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
일정 중에 걷는 거리가 많지 않은 때문에 느긋해서인지
고속도로 휴게소도 자주 들러 쉬엄쉬엄 갔습니다 .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11 시 30 분에 북광주 IC 를 나가
자연산 우렁추어탕으로 명성이 높은 ' 한재골농원 ' 에 도착했습니다 .
연보라 등나무꽃이 서울 손님을 반가이 맞아 주었습니다 .
한사모 회원들의 건강과 행복 , 그리고
이 모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 행복하다 - 한사모 , 즐겁다 – 한사모 , 영원하라 한 - 사 - 모 -”
라는 윤종영 고문님의 건배로 남도의 첫맛을 보았습니다 .
그득하게 들어있는 우렁은 남도의 넉넉한 인심이었습니다 .
‘ 뚝배기보다 장맛 ’ 이라고 허술해 보이는 음식점에 비해
우렁추어탕의 진한 맛에 반해서 멀리서도 손님들이 찾아드나 봅니다 .
주말마다 만나는데도 할 이야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
식 후 환담이 마당에 가득했습니다 .
남도의 담양에 첫발을 디뎠으니 대숲 많은 담양의 대표적인 곳
담양 10 경 중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죽녹원은 필수코스입니다 .
경직된 몸을 풀고 걸을 채비를 했습니다 .
진풍길 고문님의 시범에 따라 온몸을 쭉쭉 늘여보니
찌뿌둥한 몸이 시원해졌습니다 .
담양의 으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죽녹원 입구 계단은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으로 부산해
우리는 죽녹원을 돌아보고 나와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
죽녹원은 전국 최고 죽제품 산지의 명성을 잇기 위해
2003 년에 분죽 , 왕대 , 맹종죽 등의 대나무 숲을 조성했으며
음이온 발생으로 대나무 숲 밖보다 4~7 ℃ 가 낮아 시원한데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하여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을 안정 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입니다 .
...
약 2.4Km 대숲 전체의 산책길 중 우리는 ' 봉황루 ' 를 들렀다가
8 개의 길 중에서 가운데 길인 ' 운수대통길 ' 1Km 가량 걸어 나왔습니다 .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을 한 곳으로
대숲의 색다른 풍광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곱게 비가 내리는 날 이 대숲길을 걸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대나무숲에 비가 떨어지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요 ?
30 분 동안의 죽녹원 즐기기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
죽녹원 앞 개천 다리를 지나 관방제림 표지석에 서니
얼른 걷고 싶은 마음이 앞섰지만 박화서 부회장님의 안내를 받아야 했습니다 .
1648 년 조선 인조 때 부사 성이성이 홍수를 막기 위해 제방에
푸조나무 , 느티나무 , 팽나무 , 벚나무 등의 나무를 심었는데
관방제를 따라 200~350 년 안팎의 거목이 숲을 이루었습니다 .
2004 년에는 산림청이 주는 '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과 관방제림은 환상의 짝궁이 되었습니다 .
시멘트와 아스팔트만 밟던 발이 황톳길에서 호강을 할 것 같습니다 .
제가 불러 세웠습니다 . 감히 ...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마음을 뺏는데 뭐가 그리 바쁘신지 ...
한나절 쉬엄쉬엄 콧노래 흥얼거리며 걸으면 더없이 좋은 길이었습니다 .
선두 그룹이 후미를 기다리는 틈새 시간에 남학생들의 늠름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
남학생 못지않은 다리 힘의 소유자 다섯 여학생의 예쁜 모습이
관방제림의 숲속을 수놓았습니다 .
제비처럼 날렵한 몸매와 건각을 자랑하는 진풍길 고문님이
관방제림길에서 저의 모델로 뽑혔습니다 .
톱 모델의 포즈를 멋지게 담아 낸 오늘 ‘ 진사 ’ 의 실력도 괜찮지 않은가요 ?
받은 게 있으면 주어야 마음 편한 법 ?
진 고문님께서 기어이 저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
첫째날 후기<2>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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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첫날 후기를 꼼꼼히 작성하여 읽고 있으니 꼭 남도 여행을 가고 있는 기분 이었습니다.무엇이든지 몸사리지 않고 봉사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김소영님을 이번 여행을 통해 회장님과 함께 재평가를 하였습니다.봉사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마음속에서 우러나온 봉사는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