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로 이동한 경로
마드리드 관광이 끝난 후 1시간을 이동하여 세고비아는 밤 늦게 도착했다. 버스로는 시내에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하차한 곳이 바로 시 동편의 로마 수도교가 있는 곳이었다. 호텔까지는 좀 걸어야한다. 캐리어는 호텔측에서 가져다 주기로 하였다.
세고비아 하면 대성당과 알카사르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수도교가 항상 머리에 떠올랐는데 이제 그 놈을 눈앞에서 본다.
이 로마 수도교는 1~2세기 당시 축조된 것으로 로마시대 토목공학 기술의 총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우수한 건축기술을 자랑하는데 다른 재료 없이 화강암으로만 지어져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2단으로 길이 300m에 최고 높이가 30m나 된다.
시내 바깥쪽에서 바라다 본 모습
시내 안쪽 보행자 전용구역인 아소게호 광장에서 바라다 본 모습.
내일 날이 밝으면 제대로 다시 감상할 수 있으므로 사진만 찍고 서둘러 숙소로 이동했다
호텔로 이동하는 길 옆으로 청동상과 성당을 지나게 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산 마르틴 성당과 후안 브라보 기념비라고 한다.
골목길을 한참 걸어서......
드디어 오늘 묵게 될 5성급 호텔 Aurea Convento Capuchinos에 도착했다. 건물에 새겨진 문장과 조각상을 보니 성당이나 수녀원을 개조해 호텔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체크인 하는동안 잠깐 호텔을 둘러 보았는데 역시 5성급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묵었던 곳보다 깨끗하고 시설이 좋다
체크인이 끝나고 로비에서 제일 먼 별실 1층이 배정되었는데 오히려 밖 마당에는 넓은 정원과 함께 그 옆으로 아랫동네를 조망할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며 담배도 마음껏 피울 수 있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룸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이슬람 풍의 벽돌과 문양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게 마치 수녀들의 침실에 몰래 들어온 느낌이다
오늘 도착했던 밤 시간 때부터 내일 오전 중 돌아 보게될 세고비아의 관광 경로이다.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6시가 조금 지났다. 이제는 시차에 꽤 적응되었나 보다. 세수와 짐 정리를 좀 하고 일찍 호텔을 나와 동네를 구경하기로 했다.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한참 휘저으며 다녔는데 해가 뜨기 전이라 방향을 착각하기 십상이었다.
"여보 그만 가~~~ 길 잃어 버리겠어"
"아니야,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호텔로 가는길과 연결이 되니 걱정마!"
"자기가 이 동네 길을 언제 적 부터 그렇게 잘 알아? 오던 길로 되돌아 가자 ~~"
사실 여행오기 전부터 구글어스로 이 동네 길을 휘젓고 다녀봐서 어느정도는 안다. 그런고로 내 생각이 맞음에 확신이 있었으나,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내의 말대로 오던 길로 다시 멀리 돌아서 호텔로 돌아왔다
산책길에 어느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트리니다드 광장에 있는 Santísima Trinidad 성당이었다
여기도 아침 산책길에 지나갔던 산 에스테반 성당
식당으로 갔으나 아직 오픈이 안되어 호텔 내 이곳 저곳에 전시된 그림들을 돌아보았다
호텔 아침식사는 항상 뷔페식이어서 맜있는거만 골라서 마구마구 갖다놓고 느긋하게 먹을 수가 있다. 가끔 뭔지 알아볼수 없는 소스를 들고왔다가 도로 갖다놓기도 하고, 음식을 너무 많이 가져와 과식하는 때도 있긴 하지만.....
어?! 먹는 사진에 처음 등장하는 이 양반은 누구지?
식사후 방으로 돌아와 뒤쪽 정원에서 담배를 한대 태우며 호텔 주변 풍경을 다시한번 살펴본다
아침 일정은 우선 알카사바를 관람하는 것이다. 어제 밤과 마찬가지로 캐리어는 호텔측에서 우리 버스까지 옮겨준다고 하니 가벼운 차림으로 오늘 첫 일정을 시작한다
호텔에서 시 북쪽 제일 외곽을 따라 알카사바 방향으로 골목길이 이어지고 길건너 아래쪽에는 산타마리아 수도원이 보인다
흠.. 좀 사는 집인가 보군...
알카사바 정문에 도착했다. 정문앞에는 양쪽에 중세시대에 쓰던 대포를 엎어 놓았는데 가이드가 이것이 무슨 물건일까요?
하고 물었으나 아무도 맞히지 못했다. 뒤에 처졌던 내가 조금 일찍만 올라왔어도 알아 봤을지도 ....
정문을 통과하니 너도나도 알카사바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빠 자리를 차지하기가 힘들다. 에라 모르겠다 제일 앞으로 멀리 나아가 단독으로 사진 찍기에 성공! 혹 다른 사람들 사진에는 우리가 나왔을 수도......
알카사바는 14세기에 요새로 지어진 후 수차례 증축, 개축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한동안 왕이 거주하였으나 감옥으로도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각종 미술품 외에 기사들이 사용하던 갑옷과 무기는 물론 중세 이후의 각종 총포류를 전시하고 있다. 일명 '신데렐라의 성'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월트디즈니의 명작 '신데렐라' 에 등장하는 성의 모티브가 되었기 때문이다.
성의 외관도 아름답지만 주변 전망과 어우러진 알카사르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성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기사들이 사용하던 무기와 갑옷들이 전시된 방과 미술품들을 돌아보게 된다
다음 방으로 가면 왕이 거처했던 집무실과 접견실, 참회의 방, 왕의 침실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다음 전시실에는 각종 창검과 총기 및 대포는 물론 전투에서 사용된 각종 장비들이 진열되어 있다
성의 제일 끝부분은 적을 감시하는 망루처럼 되어 있는데 이곳은 전망이 좋아 성밖의 전원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가 있다
성 내부 관람을 모두 마치고 광장으로 나와 승근이와 다정하게 한컷!
성 안에서 보이는 세고비아 시내의 모습도 정말 아름답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내내 높은 하늘에는 독수리 아니면 솔개류로 보이는 새들이 날고있어 사진에는 항상 등장한다
한참을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차 한잔을 하며 체력을 충전해 본다
다음은 세고비아 대성당을 보기위해 시내쪽으로 골목길을 따라 걸어내려가야 한다
알카사바에서 대성당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중간쯤에 산 안드레스 성당을 지나게 된다
세고비아 대성당에 도착했다.
세고비아 대성당은 1528년 후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대표적인 건축물로 성당 중의 여왕이라 불릴만큼 우아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회랑쪽에 있는 여러개의 방들은 19세기부터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내부에는 각종 미술품과 금속공예품,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성당 내부는 이번 여행에서 너무 많이 보아 왔으므로 그냥 외관만 구경하기로 했다
점심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광장 가까운 곳에 있는 San Miguel 호텔의 1층 식당에 들려 점심식사를 하였다.
어제 밤에 이어 두번째 지나가는 산 마르틴 성당. 다섯개의 아치가 너무 예쁘다 ~!
세고비아 관광을 모두 마치고 버스가 기다리는 로마 수도교 쪽으로 걸어갔다
수도교가 보인다. 오늘도 가랑비는 계속 그쳤다 다시 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제 밤에도 대강 봤지만 이렇게 대낮에 보는 로마 수도교는 정말 멋지고 웅장하다. 그 오랜 세월을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요 자리가 수도교 인증 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포토 포인트라는 사실을 여행전부터 파악해 두었다
수도교 바깥 쪽의 주택과 거리모습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세고비아를 뒤로하고 다음 여행지는 사라고사이다. 사라고사를 가기 위해 기다리는 버스로 향했다
세고비아 관광기념 마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