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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5월8일-9일(土日)晴
▲백두대간36(중기-중재-월경산-봉화산-복성이재-사치재)
해봉(32명)
♠참 고
봉화산(烽火山,919.8m) -
남원시 홈피 장수군 번암면, 남원시 아영면
봉화산의 철쭉제가 흥부가 부자가 된 발복지인 아영면 송리마을 주위의 봉화산에는 봄이면
철쭉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2미터 이상 되는 철쭉나무들이 산 아래에서부터 30일정도 피어
나는데, 마치 산에 불이라도 붙은 듯 색상이 선명해 상춘객들을 유혹 하고 있다.
봉화산 철쭉제는 매년 4월 하순에서 5월 준순에 열리며 산신제, 백일장, 보물찾기 등 여러
가지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흥부마을 나들이와 함께 둘러보면 금상첨화이다. 특히 복성이재
에서 20분이면 치재에서 다리재까지는 철쭉군락이 이어지며 5월초순이면 봉화산의 철쭉이
진홍빛으로 온산을 붉게 물들이고 고운자태를 자랑한다.
그리고 봉화산 직전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억새평전이 이어지는데, 가을 산행인들을 유혹한다.
봉화산에 오르면 삼각점과 오른쪽 아래 헬기장이 있고, 산막도 있다.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장안산, 백운산, 월경산이 다가오고, 서로는 팔공산, 묘복산, 만행산이
보인다. 동으로는 지리산 연봉들이 아스라이 하늘 금을 그린다.
★아막성[阿莫城]
전라북도 남원시 아영면 성리에 있던 신라시대의 성.
지정번호 : 전북기념물 제38호
지정연도 : 1977년 12월 31일
소장 : 사유
소재지 : 전북 남원시 아영면 성리 83
시대 : 삼국시대
크기 : 총길이 633m
분류 : 성지(성곽)
운봉고원(雲峰高原)과 황산(荒山)의 산줄기로 구획되어 있는 아영고원(阿英高原)은
백제의 아막산(阿莫山), 신라의 모산성(母山城) 등으로 불리던 곳이다. 행정상으로는
아막성이 독립되어 있다가 1391년(공양왕 3)에 운봉현에 예속되었다.
‘아막’이란 주성(主城)·주곡(主谷)을 뜻하는데, 이 지역이 섬진강의 계곡분지를 나타내
는 지형상의 특색과 중요한 방어진지라는 데서 나왔다. 이 성은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
간에 격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총길이 633m에 달한다. 602년(무왕 3)에 백제가 아막성을
공격하여 신라 장군 무은(武殷)이 전사하자, 그 아들인 화랑 귀산(貴山)이 추항과 함께
나아가 백제군을 물리쳤으나 둘 다 전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성터는 동북쪽을 접한 사각형을 이루는데, 북변 수구에 북문지(北門址), 서변 중앙에
서문지(西門址), 동남우(東南隅)에 가까운 동변에 동문지(東門址)가 남아 있다.
길이 208.1m, 주위 총 632.8m에 이르는 북변은 곡선의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동변과 서변은 각각 길이 147.1m, 126.9m이며 거의 직선이다.
성 안에 삼국시대의 기와조각과 백제의 자기조각 등이 퇴적되어 있는데, 북문지 수구
동편에는 지름 1.5m의 원형석축(圓形石築) 정호지(井戶址)가 있다. [두산 세계 대백과]
♣산행 코스
04시05분 중기
04시30분중재
05시25분 월경산갈림길
05시50분 광대치
06시12분 944봉
07시53분 봉화산
09시10분 꼬부랑재
09시37분 복성이재
11시02분 새맥이재
12시40분 사치재
총8시간35분
☞☞☞☞임대장의 산행안내방송과 지난주의 산행비디오를 보고 한 잠이 들었는데
전용 배 기사 대신 나온 몸집 좋은 성질이 급한 K기사님이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
나오는 우여곡절 끝에 중기마을 입구에 도착한 게 02시40분.
계속 취침하다 임대장이 요즘은 기온도 올라가 낮에 산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난번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출발하겠다며 04시5분전에 기상하여 04시5분에 출발합니다.
04시30분, 플래시를 비추며 중재마을에서 이름을 따온 중재 도착.
곧장 좌측으로 빠져 희미한 달빛아래
밭고랑을 건너 꽤 비탈진 곳을 오릅니다.
얕은 잡목 숲 속 길이 이어집니다.
절개지 잘록이를 통과할 무렵에 동이 트이고
가파른 오름에서 대기하다 덕유산 코스부터
신 대원의 권유로 참여하든 김 지점장이 땀 흘리며
올라오는 모습이 캠코더에 잡히는데 숨 가픈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비디오를 찍어주어서...”
합니다.
그 뒤를 이어 조문기대원이 불안한 자세로
구슬땀을 흘리며 묵묵히 올라옵니다.
달이 떠오르면 산봉우리에 거울같이 빛이 보인다하여
불러지는 월경산 갈림길 도착이 05시20분.
앞사람을 따라 좌측으로 올라가는데 얼마가지 않아
앞서 올라갔든 대원 서너 명이
“빽! 빽!” 하며 내려옵나다.
대간길이 막혔다면서...
05시25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빠집니다.
얼마가지 않아 시간의 여유를 느낀 몇몇 대원이 등산로
주변에 자라고 있는 취나물 캐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낙엽이 깔린 등산로, 타박타박 걸어가는
발바닥에 느끼는 촉감이 그렇게 좋을 수 가 없습니다.
오른쪽으로 직각으로 꺾어지는 오름 끝,
왼편으로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니콘으로 멀리
지리산 천왕봉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 조 대원에게
불편한 몸으로 대단하다고 칭찬하니
“어느 산인지 잘 모르지만 선이 너무 좋아 촬영합니다.”
며 셔터만 누릅니다.
05시50분, 장수군번암면 광대동의 광대치 도착.
앞서 가든 대원이 잠시 휴식하고 있는데 월경산 쪽으로 올라갔든
선두 안 대장이 아직 뒤에 몇 명이 더 있다며 뒤쫓아 오는가 했더니
곧장 앞질러 가버립니다.
05시56분, 완만한 등로.
마음의 여유 탓인가 몇몇 대원이 다시 산나물을 캐고 있습니다.
다시 오르막에 가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며 선두그룹에서
산행하든 한전의 정 대원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뒷짐 진 자세로
올라옵니다.
그 뒤를 나물캐든 처음 나온 부녀대원과 노총각 이승우대원이
힘겹게 느릿느릿 올라옵니다.
싱그러운 아침공기, 황금빛 햇살을 숲 속의 나뭇잎사이로 받으며
빠져 나와 암괴사이의 S코스로 안가님을 쓰며 올라갑니다.
06시12분, 944봉에 올라섭니다.
많은 대원이 사방 조망이 확 트이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시계가 너무 맑아 아득히 지나온 남덕유산을 비롯하여
백두대간 능선을 캠코더에 담고
좌, 11시 방향으로 한 달 보름 뒤 올라 설,
좀 더 가까워진 지리산 천왕봉을 줌으로 당겨 촬영합니다.
다시 가벼운 내림 끝에 멀리 찾아갈 대간능선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가벼운 바위 오름을 거쳐 허 대원이 잡목 속에서 산나물을 캐고 있습니다.
이건 완전히 산나물 캐기 산행입니다.
06시55분, 1시 방향으로 민둥, 봉화산이 보이는
너럭바위 능선에 올라섭니다.
좌로 벼랑이, 뒤로 분홍빛 철쭉을 등지고 따뜻한 햇살을 안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아침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바로 여기가 무릉도원입니다.
북쪽에서, 다시 남쪽에서 캐논으로
지나온 백두대간과 지나갈 대간을 촬영하고
빵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07시13분, 출발하려는데
주 대원이 뒤늦게 도착합니다.
오른쪽으로 특이하게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 철쭉의
은근한 아쉬운 전송을 받으며 봉화산으로 출발합니다.
아직 산불 흔적의 재가 남아있는 능선 길을 거쳐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완만한 민둥 능선을 탑니다.
07시53분, 정상비도 없는 밋밋한 봉화산 정상에
싱겁게 올라섭니다.
그래도 정상이라고 대원들은 기념촬영에 바쁩니다.
12시 방향으로 차기에 올라갈 송신탑이 우뚝 선
고남산이 유난히 시선을 끕니다.
11시 방향으로 봉화산 철쭉 군락지 꼬부랑재 쪽이
분홍색으로 물들여져 있습니다.
08시2분, 가벼운 걸음걸이로 내려가는 대원들을
캠코더로 촬영하고 바쁘게 뒤쫓아 내려갑니다.
보다 실감 있는 코스를 촬영하기 위해
그들을 앞질러 내려가 소나무 숲 속에서 대기하여 촬영하는데
허 대원이 ‘고향의 봄’을 노래하며 내려옵니다.
간벌이 필요할 정도로 촘촘한
소나무 숲을 지나
08시40분, 4년 전 당일 봉화산 산행 때
점심식사를 했든 눈에 익은 무덤을 지나칩니다.
얼마가지 않아 이건 간벌은 하지 않고
잘 자란 굵직한 소나무 몇 그루를 어이없게도
톱으로 잘라놓았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뒹굴고 있는 잘려진 소나무둥치와 밑둥치들.
완전히 벌목입니다.
10여명의 산꾼들과 조우하며 지나치는데
도무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곧 꼬부랑재 도착.
진분홍빛으로 채색한 비탈을 배경으로
많은 대원들이 기념촬영에 정신이 없습니다.
온통 붉은, 분홍빛 철쭉 화원에
대원들은 넋을 잃습니다.
좀 전의 상처받은 소나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잠시 촬영하고 철쭉 군락 터널을 가로지르는
비탈등산로를 타고 꼬부랑길로 올라갑니다.
곧 작은 동산에 올라섭니다.
오른쪽으로 동화호 땜이 보이고
대원들은 철쭉 군락의 장관에 탄성을 발합니다.
왼편으로 화려하게 피어있는 철쭉에
사진작가들이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분무기로 물을 뿌려 이슬 맺게 하고
촬영한 그 철쭉을 배경으로
몇몇 대원들의 요청에 캐논으로
기념촬영 해 줍니다.
평소 선두그룹에서 산행하든 강 대원이 철쭉에 취 했는가
흰머리소년과 느릿느릿 올라옵니다.
언제까지 철쭉에 빠져 있을 수만 없는 일.
완만한 비탈을 타고
09시37분, ‘장수군 변암면’도로경계간판이 서있고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깔려있는 복성이재에 내려섭니다.
이곳은 복성이마을[장수군반암면]에서 유래하는데
옛날 변도사가 북두칠성의 복성이 갑자기 밝은 빛을 남쪽으로 비추므로
별빛을 따라 지리산쪽으로 가다가 별빛이 멎은 곳에 정착하였는데
그 뒤로 이 마을이 번창하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이 촬영하였는지 캠코더 테이프를 교환하고
콘크리트 옹벽을 넘어 다시 종주 길에 오릅니다.
10시5분, 잘록이에서 먼저 출발한 송 대원 등이
아막성(阿莫城)터를 지나며
“야~ 돌격이다! 둥~ 둥! 북을 울려라!”
고함치는 장면을 캠코더에 담습니다.
‘아막(阿莫)’이란 주성(主城)·주곡(主谷)을 뜻하는데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 간에 격전이 벌어졌든 아픈 역사가 숨어있는 곳,
아직도 그 성의 흔적이 역역합니다.
그 성터에서 임 대장, 신 대원등 10여명이 월산리 쪽으로 탈출.
다시 김성수와 후미가 되어 성터를 따라 올라갑니다.
다시 나타나는 철쭉 군락지, 등산객이 드문 탓인가 철쭉송이가
소담하고 더욱 깨끗한 것 같습니다.
키를 넘는 철쭉터널을 통과하며
얼굴을 핥기고 찔리기도 합니다.
10시35분, 작은 봉우리에서 휴식하고 있는 대원들과 잠시 합류하고
그들을 뒤따라가다 등산로 옆에 하늘소 한 마리를 발견하고 촬영,
사리봉 곁을 지나고 얼마가지 않아
'마 창 함안 악동 백두대간종주‘ 26명의 명단이 적혀있는걸,
철쭉속의 촛대바위 등을 촬영하며가다
김성수대원이 자신의 카메라로 철쭉이 너무 좋다며
한 컷 기념촬영하자고 합니다.
11시2분, 새맥이재를 지나고
11시11분, 헬기장을 통과합니다.
11시28분, 근사한 석물까지 마련한 묘지를 지나
언덕을 올라가는데
11시42분, 빨간 T샤스를 입고 큼직한 배낭을 멘
20대 건장한 아가씨와 조우합니다.
단독 백두대간 종주,
새맥이재가 어디쯤 되느냐고 미소지어며 묻는데
너무 당당하고 대견합니다.
큼직한 애벌레 한 마리가 꿈틀대며 대간 길을 올라가는 걸
뒤따라 캠코더로 잡으며 올라갑니다.
12시4분, 88고속도로와 지리산 휴게소가
내려다보이는 697봉에 올라섭니다.
김 대원이 무전기로 임 대장과 교신합니다.
“버스 한대가 보이는데 우리버스인가 모르겠네요!”
"아~ 맞다. 건너편에 있는 것!“
아막성터에서 탈출한 팀이 이미 도착한 모양입니다.
이제 지리산 주능선은 앞산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산불 탓인가 숲은 없고 억새와 키 낮은 잡목, 마사토에
너덜바위 비알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대간 길은 동남쪽으로 작은 봉우리 넘고
한껏 빼더니 헬기장에서 지리산 휴게소를 캐넌으로 촬영하고
좌로 급경사를 타며 곤두박질치듯
숲 속으로 내려갑니다.
12시40분, 인근의 사치마을에서 이름을 딴
사치재 88고속도로에 내려섭니다.
이로써 8시간35분의 산행이 끝납니다.
마침 건너편에서 남녀 세 사람의 등산객이
겁도 없이 고속도로를 건너옵니다.
우리도 좌우를 살피고 고속도로를 건넙니다.
‘사치재 해발499m 남원시 아영면’
이라고 쓴 간판이 서있습니다.
12시53분, 고속도로를 따라 올라가
지리산휴게소에 도착합니다.
휴게소에서 2000원짜리 국수로 점심을 대신하고
13시11분, 지리산 휴게소를 떠납니다.
15시, 부곡온천 도착.
단체 3000원으로 목욕하고
16시20분, 출발하면서 기사양반이 주차비를 안내고
슬쩍 나오면서 얼마나 다급했든지
일방통행로로 잘못 드는 해프닝을 거쳐
국도로 무사히 빠져나오는데
뒤에서 한 대원이
“그래서 죄짓고는 못사는 거~여!”
하는 소리에 차내는 폭소가 터집니다.
36차 백두대간 종주는 천상의 꽃밭에서
하루를 보낸 산행 이였습니다.
임대장의 차기 산행은 광주의 무등산으로 한다는
안내방송을 들으며 아직 해가 지지 않는
17시50분, 서부산 T/G를 무사히 빠져
치열한 삶의 경쟁장으로 들어갑니다.
산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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