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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Q 50. 가톨릭이란 말의 유래를 알고싶습니다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말이 통하지 않아서 힘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이드나 통역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유를 꿈꾸며 희망차게 떠났다가 여행 기간 동안 딱딱한 빵과 물만 먹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말이 안통하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말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미사에 참례하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 어느 성당을 가더라도 우리는 미사에 참례할 수 있습니다.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온전히 참례할 수 있고, 의미도 다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교회는 보편적인 전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공식 명칭인 '가톨릭'이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가장 평범하고 가장 보편적이기 때문에 제한적이거나 특별한 사람들만의 무엇으로 한정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 교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가장 특별한 특성을 평범함 안에서 보여줍니다. 가톨릭이라는 말은 2세기 초에 성 이냐시오가 이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안티오키아 교회 주교였고 로마에서 순교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이 소아시아 지방의 일곱 교회가운데 하나인 스미르나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바로 '가톨릭교회'라는 명칭이 등장합니다. 스미르나는 에페소와 더불어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중의 하나입니다.
현재 터키 서부의 이즈미르라는 도시이지요. 그리고 이 말의 의미를 정의한 것은, 2세기 말에 예루살렘의 주교였던 성 치릴로였습니다. 그는 24편의 강론으로 구성되어있는 '예비신자 교리'를 남기게 됩니다.
이 책에서 그는 가톨릭 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립니다. "교회는 온 세계를 모두 아우르기 때문에 가톨릭이라 불린다. 교회가 가르치는 도리는 하나도 빠짐없기에, 또한 교회의 통치자나 백성들이나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나 구별 없이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참된 신앙의 품으로 데려오기 때문에, 그리고 교회가 어떤 죄악이라도 모두 돌보고 치유해 주기 때문에, 그리고 교회는 온갖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종류의 영적 은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톨릭이라 불린다."
이처럼 가톨릭이라는 말은 단순히 우리 교회의 종파를 의미하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오히려 가톨릭적이지 못한 규정이 되는 것이죠.
우리 신앙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만의 교회, 나만의 예수님, 나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누구에게나 나의 신앙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알아둡시다>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Catholic은 '카톨릭'으로 표기해야 하지만 한국 천주교회는 이미 훨씬 오래 전부터 '가톨릭'이라고 써왔습니다.
그래서 한국 주교회의에서는 이 관행을 존중해서 '카톨릭'이 아니라 '가톨릭'으로 표기토록 결정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사람 이름인 베드로(Petrus), 바오로(Paulus), 가타리나(Catharina) 등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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