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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를 맞이하여 인생 3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미래학적인 측면에서 검토한 ‘미래설계 개인지침서’다. 저자는 부도산, 보험, 주식 등 개별적인 금융정보 대신 미래설계의 숲을 보라고 강조한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금융·경제환경을 반영한 안목이 돋보인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서 20년을 근무한 저자 홍성국은 개인 차원에서 준비하는 12가지 미래설계 원칙을 제시한다. ‘맹목적인 장기 주식투자는 피할 것, 중산층도 세금폭탄에 대비할 것’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았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부동산·보험·주식 등 개별상품을 따지기 전에 자산관리의 ‘숲’을 보는 안목을 갖게 될 것이다.
당신의 금융컨설턴트는 바뀐 ‘미래’를 짚어주는가?
- 위기 이전에 올드버전으로 짠 재무설계는 지금 즉시 폐기하라!
세 번째 30년을 설계할 시간, 5년 남았다
우리 사회 중심계층인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생)가 은퇴 임박 시점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F세대(1966?74년생) 역시 미래준비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한국이 본격적인 고령화사회가 되었을 때 세 번째 30년을 맞이한다. 저자 홍성국은 베이비부머와 F세대를 합한 1,650만 명을 ‘폭풍세대’라고 규정한다. 한국의 폭풍세대는 폭풍처럼 일거에 등장해서 한국경제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그들의 앞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불안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국가재정의 붕괴, 사상 최고의 민간부채, 초저금리 하의 저성장 등은 2008년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다. 여기에 더해서 저출산·고령화시대 진입은 미래 경제의 근본적인 성장 동력을 끌어내린다. 따라서 과거의 일시적인 침체기와 달리 지금은 위기상황을 해결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금융전문가조차 예측할 수 없다.
구태의연한 낙관주의를 버리고, 냉철하게 미래설계를
우리는 그동안 미래는 ‘성장, 개선, 증가’라는 믿음 속에서 살아왔다. 한국의 성장 질주 속에서 살아온 한국인은 비관적인 미래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낙관적인 전망과 투자스타일에 여전히 귀를 기울인다.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기가 유일한 기회이니, 대출을 받아서 남보다 과감하게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라는 충고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이제는 구태의연한 낙관주의를 버리고 미래에 대한 냉철한 전망을 토대로 미래설계를 할 시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앞으로 5년간은 한국의 상황이 양호할 것 같다. 본격적인 고령화시대가 오기 전에 인구구조가 항아리형(形)으로 변화하면서, 노동 인구가 급증하고 소비가 늘어나서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미래설계를 다시 짜기에 좋은 시점이다. 국제경제와 세계경제의 양상이 비관적이어도 각 개인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맞이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미래설계를 해야 한다.
글로벌위기 이후, 달라진 미래 12가지
1. 고령화는 ‘계속기업’이라는 기업 본연의 성격변화를 요구한다
2. 한국인 미래준비 기간, 5년밖에 안 남았다.
3. 공무원, 선생님, 군인들도 안전하지 않다. 미래설계를 서둘러라.
4. 중산층도 세금 폭탄에 대비하라.
5. 건강보험도 한계에 근접하고 있다.
6. 학원수강료 아껴서 자식 연금 가입해주면, 효자 된다.
7. 30년 앞을 내다보고 보험회사를 선택하라
8. 해외투자, 당분간 자제하라
9. 맹목적으로 주식에 장기투자하지 마라. 박스권 투자가 유효하다.
10. 적립식주식저축과 거치식 투자를 병행하라
11. 장기적 관점에서 대도시의 변두리 지역에 관심을 두자.
12. ‘땅거지’로 노후를 맞지 마라.
미래사회의 5가지 불안을 파악하자
미래설계는 미래를 분모(分母)로, 은퇴설계를 분자(分子)로 한다. 미래사회를 예측할 때, 자산관리가 치밀해진다. 한국의 폭풍세대에게 불안을 안겨주는 미래의 불안요인은 5가지이다.
첫째, 2015년에서 2020년 사이에 저출산·고령화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다. 폭풍세대는 고령이 되어도 장수하는 부모세대를 부양하는 짐을 안고 있다. 또한, 폭풍세대의 자녀인 1980년대 후반 이후 출생자들의 경제력은 아직 취약해서 폭풍세대는 ‘가시고기’처럼 희생하는 세대다.
둘째, 지금부터는 평생 저금리시대로 저성장·저금리를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경제가 항상 성장하는 것을 기초로 삼고 운영됐다. 물가와 금리가 오르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공급과잉과 세계화 현상에 고령화가 더해지면서 금리는 좀처럼 오르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셋째,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이 역습한다. 석유부족은 항시 높은 석유가격을 이끈다. 환경오염의 피해는 가뜩이나 어려운 은퇴자의 삶을 더 어렵게 할 전망이다. 깨끗한 물, 공기, 음식물을 사용하기 위한 비용이 상승할 것이다.
넷째, 사회안전망 붕괴가 불가피하다. 저출산·고령화의 결과, 개인들을 지탱해 줄 사회보장 시스템이 취약해질 것이다. 인구구조의 역피라미드 현상이 나타나면, 일해서 부양하는 인구보다 부양받는 노령인구가 많아진다. 국민연금 뿐 아니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의 수령시점이 미뤄지고 수령액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건강보험 지원 축소로 높아지는 의료비도 대비하자.
마지막으로, 글로벌위기로 각국의 재정상황 악화가 심각하다. 현재의 경제상황은 불난 집의 소화단계로 볼 수 있다. 폐허 속에서 집을 다시 지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국가도, 개인도 집을 지을 돈이 없다. 따라서 글로벌위기의 해결시점은 최장기간으로 잡아야 한다.
개별상품 따지기 전에 자산관리의 ‘숲’을 보자
부동산, 보험, 주식 등 개별 금융상품을 따지기 전에 전체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산가격의 미래를 살피는 일을 선행해야 한다.
가장 전형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상품인 예금의 매력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 저성장과 저금리 현상을 피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인정하고, 예금금리의 추가하락에 대비해야 한다. 보험 등 거의 모든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예금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이와 동일하게 국채나 특수채도 수익률이 낮아져서 매력이 떨어진다. 회사채는 주로 중소기업이 발행하므로 안정성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예금과 채권투자 비중축소를 과감히 고려해야 한다.
저금리 현상이 정착되면서 보험사는 보험상품에서 약속한 예정이자율보다 낮게 보험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그러면 보험사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보험사 간 경영성과의 차이도 벌어지고 있어서, 보험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보험사를 먼저 살펴야 한다.
저성장 시대가 고착되면 기업이익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주식투자 수익률이 이전보다는 하락할 수 있다. 한편, 이제 한국의 절대적인 주가는 그다지 싸지 않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체질 강화, 기업으로 부(富) 집중, 이머징 국가 중에서 한국사회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식투자유인이 크다. 저금리 시대에 장점이 있는 배당수익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많아지고 연기금의 주식투자,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주식 수급환경도 양호해 보인다.
안타깝지만, 부동산 전성시대는 서서히 마감하고 있다. 전체 인구증가가 감소세로 예상될 뿐 아니라 주택구입 연령층인 34세?54세 인구 비중도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구입 인구가 줄어들므로 주택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한, 늘어난 가계대출이 부동산가격을 압박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집값도 지역 구분 없이 너무 비싸다.
강남 사람들은 미래설계도 다르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는 자산운용 측면에서 보면 선진형에 근접해 있다. 강남 3구 부자들의 증권사 자금예치 비중은 45%에 이른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비중도 강남거주자 비중이 높다. 강남권의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의 자산포트폴리오는 전국 평균과 크게 다르다. 은행 정기예금 비중은 22%, 채권 10%로 낮고, 주식 직접투자와 펀드 등 주식 관련 투자비중이 27%나 된다. 특이한 점은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강남 부자의 부동산 투자비중이 37% 불과하다는 것이다.
‘불편한 미래’를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준비하자
연령이 높거나 학력이 낮을수록 미래준비가 미흡하다. 구체적인 미래설계는 먼저 자신의 자산상태를 되돌아보는 일부터 시작한다. 자산, 부채, 순자산을 표로 정리하는 일만으로도 미래설계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수입과 지출을 명확히 하면 저축 가능금액이 나온다. 그다음에는 미래에 필요한 목돈과 노후에 쓰게 될 생활비를 정해 보아야 한다. 특히 본업과 부업을 포함해서 일반적인 은퇴시점인 60세부터 연금수령시점인 65세 사이의 과도기의 생활비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미래설계의 두 번째 단계는 과거의 투자 상황을 돌아보는 것이다.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저축도 필요자금에 맞게 만기를 정하고, 10년의 세월이 있다면 정기예금보다는 고금리 채권에 직접투자나 세제혜택이 있는 연금형 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낫다. 또한, 저축보다 중요한 것이 부채다. 퇴직 후에는 수입이 대폭 감소하므로 몇십만 원이라도 매달 내는 대출이자가 있다면 생활이 더 팍팍하다.
세 번째 단계로는 3층 연금보장(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주춧돌을 세워야 한다. 연금 3층 보장 설계 시 목표금액의 국제적인 권고치는 은퇴 이전 소득의 80%다.(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40%, 퇴직연금 30%, 개인연금 10%) 한국인의 평균 준비 상황은 국민연금 25.2%, 퇴직연금 12.6%, 개인연금 7.5%에 불과하다. 노후를 위해서 소득의 34.8%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저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폭풍세대는 지금이라도 냉정하게 미래의 모습과 공적연금 상태를 분석한 뒤에 3층 보장 설계를 다시 짜야 한다. 그밖에 건강보험 재정악화로 증가하게 될 의료비에 대비하여 의료비지원 보험가입은 필수다.
마지막으로 보유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자산배분을 다시 하자. 한국인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금융자산의 절대 규모나 비중이 줄어들고, 반대로 부동산 비중은 증가한다. 금융자산은 젊었을 때 소비나 증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버리고 나서 고령자가 되었을 때에는 유동성이 적은 부동산만 보유하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본형 부동산 장기침체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부동산투자 비중을 낮추고, 과감하게 투자형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국가재정의 붕괴, 사상 최고의 민간부채, 초저금리 하의 저성장 등은 2008년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다. 따라서 해결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 거의 모든 국가의 재정이 불균형인데다 고령화 같은 근본적인 사회적 위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불안이 자가 증식하는 형국이다. 그런데 20세기부터 존재해 오던 불안요인이 글로벌위기를 기점으로 어떻게 악화된 것일까? 이를 정확하게 이해할 때 미래설계의 기초가 튼튼해질 것이다.
-p. 30
현재의 경제적 안정은 어디까지나 시한부다. 이는 고령화시대를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사회 전체의 고령화시대 준비가 미진하면, 많은 인구통계학자들이 경고하는 대로 한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현상에 앞서 경제나 사회가 먼저 변한다고 보면 5~6년이 채 안 남았다고 판단된다. 이 기간에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2020년 이후의 한국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개인도 마찬가지다. 미래준비가 잘되느냐의 전제 조건은 경제상황이 매우 중요하다.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개인의 미래준비에도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다.
-p. 42
이미 국민연금의 개혁은 시작되었다. 현재 중산층 봉급생활자들은 묵시적으로 은퇴 후 약 100만 원 정도의 국민연금 수령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국민연금의 예상 지급금액을 믿지 않고 있다. 이런 식의 의식 변화를 생각할 때 조만간 국민연금은 본격적인 개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개혁해야만 한다. 50세 이하라면 애초부터 국민연금 수급을 예상보다 크게 낮춰 잡고 미래설계를 하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p. 64
결국, 세금을 올리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다. 특히 부유층에 대한 세금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빠르게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국가에서 소위 ‘버핏세’라고 하는 부유세가 신설되고 있다. 찬반양론이 뜨거운 상태이지만 지금은 출발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에 국가가 시장에 개입한 ‘케인스 경제학’ 시대에 미국의 최고세율은 [그림 9]에서 보듯이 90%대였다. 만약 고소득자가 이 그래프를 본다면 기분이 으스스하지 않을까? 미국은 향후 세금이 올라도 그래프에서 보듯이 과거에 높은 세율을 경험했었기 때문에 그나마 적응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복지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에서 대폭적인 세금인상이 시행되면 경제적 충격뿐 아니라 사회적 파장도 선진국보다 매우 클 것이다. 물론, 경제파탄의 우려 때문에 미국처럼 90% 선까지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지금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밀어붙일 것은 분명해 보인다.
-p. 91~92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사도 대형화가 불가피하다. 탄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소형사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지나치게 양적 성장에 치중하는 보험사는 재무적 상황까지 꼼꼼히 챙겨서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외자계 보험사는 수백 년의 역사와 일관성 있는 투자 철학으로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비록 외국계라고 하더라도 한국 현지법인 규모가 너무 영세하거나 글로벌위기로 모기업이 불안정해질 수 있으므로 가입할 때에는 모기업의 안정성까지 점검해 봐야 한다.
-p.124
21세기 초반에 한국의 주가는 세계에서 가장 싼 시장이었다. 그러나 주가와 PER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한국의 주가는 세계 평균 수준에 도달했다. 거의 10여 년에 걸친 주식시장의 저평가현상이 장기호황, 저금리, 선진형 투자문화의 형성으로 해소된 것이다.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도 사라졌다. 이제 한국주가는 싸지 않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한국의 주가는 저평가라는 관점보다는 비교대상 국가와의 성장률 차이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이익지속성 여부에 초점을 맞춰서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저평가되었으니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자는 견해는 이제 설득력이 없어졌다.
-p.130
선진국의 상대주식투자수익률을 따져 보면 한국보다 낮다. 합리적인 장기투자문화 때문이다. 주식투자를 투기가 아닌 평생 하는 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자금이 몰린다. 따라서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먼저 선진국형 투자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다행히 장기투자가인 연기금이나 외국인 투자가들, 그리고 일부 전문투자가들은 이미 주가 판단에 상대주식투자수익률을 활용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시간의 문제일 뿐, 한국의 투자문화가 성숙하고 있어서 상대주식투자수익률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기업의 이익 변화 없이 저금리에 대한 인식 전환만으로 20~30% 추가 상승할 유인을 보유하고 있다.
-p.142
5년에 걸친 부동산 경기침체는 유례없는 장기간의 침체다. 글로벌위기의 탈출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