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충전소에는 떠돌아다니는 유령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보았고 누군가는 외면한 그들은 누군가의 기대로 또다시 돌아왔다 사라지는 배회를 반복합니다.
일명 팝충의~ 유령들.
선택받지 못한 한을 풀어주려 진혼곡을 부르는 심정으로 그들을 소개합니다.
일단 들어보시죠.
House of The Rising Sun / The Animals / 1964
https://youtu.be/4-43lLKaqBQ
영국의 락밴드 애니멀즈가 1964년 커버한 작사작곡 미상인 미국의 포크송 House of the Rising Sun 입니다.
제목이 낯서신 분들이라도 어! 이거 할 정도로, 심지어는 들어본 적 없어도 한 번에 머리에 박히는 인상이 강렬한 곡입니다.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뉴올리언스에는 집이 하나 있어요
They call the Rising Sun 사람들은 '해 뜨는 집'이라 부르지요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수많은 불쌍한 아이들이 망가져 왔지요
And God I know I'm one 나도 그중 하나지요
My mother was a tailor 내 엄마는 재단사였어요
She sewed my new blue jeans 내게 새 청바지를 만들어 주셨지요
My father was a gambling man 내 아빠는 노름꾼이었어요
Down in New Orleans 뉴올리언스에서 망가지셨지요.
Now the only thing a gambler needs is a suitcase and trunk
노름꾼에게 필요한 건 슈트케이스와 트렁크뿐
And the only time he's satisfied is when he's on drunk 그가 만족한 순간은 취했을 때뿐이었어요
Oh mother tell your children 엄마는 자식들에게 말하지요
Not to do what I have done 나처럼 살아서는 안된다고
To spends your lives in sin and misery 죄짓고 비참하게 살지 말라고
In the House of the Rising Sun '해 뜨는 집'에서
I got one foot on the platform 한쪽 발은 플랫폼에 두고
The other foot on the train 다른 발은 기차에 오른 채
I'm going back to New Orleans 난 뉴올리언스로 돌아가고 있어요
To wear that ball and chain 족쇄를 차기 위해서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뉴올리언스에는 집이 하나 있어요
They call the Rising Sun 사람들은 '해 뜨는 집'이라 부르지요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수많은 불쌍한 아이들이 망가져 왔지요
And God I know I'm one 나도 그중 하지요
[출처]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347] The Animals - The House of the Rising Sun|작성자 임 산
가사와 번역을 퍼온 것은 내용을 알고 들으면 감동이 배가되기 때문입니다.
고백을 하자면 House of the rising sun을 소개하려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니 대부분이 가수나 밴드별로 커버한 음악을 링크하고 제가 위에 적은 것과 비슷비슷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러기 싫더군요.
뭔가 다르게 접근하고 싶어서 The Animals의 전문가 코멘트나 논란이 된 일화 등을 이것저것 수집해 나열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자료를 쭉 늘어놓고 보니 획일성도 없고 이어 붙이자니 재미가 없었습니다. 사람들도 별로였고요.
뭐지? 의문이 생겨서 애니멀즈의 앨범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어? 그래도 전에는 괜찮은 거 들어본 거 같은데...
몇몇 커버곡은 들을 만은 했습니다만, 조미료 너무 넣은 마라탕 같았고 애니멀즈의 곡들은 흑인음악을 억지로 삽입한 것 같아 괴롭더군요.
그렇게 얻은 제 애니멀즈의 결론은, 애니멀즈를 듣고 생각하는데 House of the Rising Sun의 편곡이 너무 좋았고 조금씩 다른 버전의 가사 중 적당한 것을 잘 개사해 썼구나... 커버를 너무 잘해서 나머지 곡을 판단하는데 콩깍지가 씌었었구나입니다.
남들이 그렇게 소개한 것은 이유가 있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남들처럼 해야겠다 커버곡들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많은 가수들이 커버를 했더군요.
여기서 또 발견한 것이 The Animals가 House of The Rising sun의 표준곡을 만들었구나였습니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애니멀즈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커버를 넘어 모창을 하는 듯이 들렸습니다.
심지어는 밥딜런까지 그렇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아는 밥선생이 이렇게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닌데... 절망감까지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자기 노래를 하는 커버를 찾자 또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맙소사 애니멀즈 다음으로 많이 소개된 심지어 먼저 커버한 곡입니다.
House of The Rising Sun / Joan Baez / 1960
https://youtu.be/NkyYHYUcGgo
그럼 위에 적은 내용 중 개사의 내용을 다시 수정해야 하나?
아닙니다. 저는 우연의 필연성을 믿습니다.
그냥 가긴 아쉬워서 House of the Rising Sun을 해 뜨는 집으로 번역하신
고 김상국 님의 해 뜨는 집, 불나비사랑입니다.
https://youtu.be/vER67QcDn-I
불나비사랑을 들으니 아침점심저녁 크림파스타 먹고 동치미 한 사발 마신 것처럼 시원합니다.
House of the Rising Sun아 회원님들이 이미 너에 대해 간파하고 계셨던 거야.
넌 그래도 매번 투표에 오르니 희망이 있어 힘내~~!!!
하지만 난 너를 선택하지 않을 거야 너무 많이 들었어... 힘들어...
할 말은 더 있은데 여기까지만 하고 헤어지자~
안녕~ House of The Rising Sun
첫댓글 ㅋ 왜말을 다안하세요 더 궁금해지잔아요ㅋ 다음팝충에 올라오면 꼭 투표해볼게요 저도 좋아해서 알고리즘이 가끔 추천해주는데 그땐 이글을다시 곱씹으며 감상해보겠습니다.
아이큐님이 얼마전 팝충때 부르셔서 한을 풀어 당분간은 구천에서 보긴 힘들것 같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오픈된 공간이라서요.
애니멀즈... 안타까운 음악가들 같습니다.
현실과 이상, 시대적 요구가 중학생이 아버지 양복입고 술마시는데 세상이 어른이라 속아주다 포기한듯한...
지금의 제가 당시 젊은 그들앞에 설수 있다면 일단 핵꿀밤 한대 날리고 '너네가 지금 이럴때냐? 실력부터 키워!'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시작도 하기전에 떠버려서 오히려 스스로의 음악을 잃어번것 아닌가... 안타깝네요.
@지옥에서 온 풍운아 애니멀즈 스토리전체가 어떤지는 잘몰라 검색해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이야기를들으니 언제들었던 비지스막내 앤듀르깁의 짧은 인기와 인생이살짝 생가나네요. 일단 집에가서 검색해보고 아니면 삭제ㅋ
@개밥그릇 제 주관이 들어가서 틀린것이 있을지 걱정됩니다만...
그때의 분위기가 64년 비틀즈가 미국으로 넘어가고 베트남전쟁 즘에 히피문화가 생기고 68년 프랑스에서 68 혁명이 일어나는 표현과 자유의 전환시대가 아니였나 합니다.
애니멀즈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진 않아보이는데요.
유명세로 불러다닌 방송과 인터뷰에서 음악에 대한 거창한 담론을 하곤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들을 스스로 소화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일단 라이브 연주가 안됩니다.
그렇게 밴드는 해체 재결성을 하다 보컬 애릭 보든은 미국으로갔고 흑인음악의 정의를 엉뚱하게 해서 바판을 받아 화제가 됩니다. 제생각은 그것을 주워담으려다 괴상한 음악을 만들게 된것 같습니다.
지금도 자료를 찾아보면 비틀즈 다음간다, 영국 3대 밴드라는 표현을 하는데 항상 근거가 House of the Rising Sun 뿐입니다.
제 생각의 결론은 나름 좋은 음악을 충분히 할수있었던 밴드가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과신해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하다 감당하지 못한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부터 말조심을 해야하는데요...ㅠㅜ
@지옥에서 온 풍운아 ㅋ 주관이 있는글이 살아있는글이지요. 뮤지션관련 유익한글 간혹 부탁드립니다. 덕분에 견문도 넓히게요 제비지스 글은 다르지만 삭제는 안했어요ㅋ
@개밥그릇 억측이 난무해서 조마조마했는데 생각이라 받아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