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크레이
짧은 영시
(34) 존 매크레이 / 플랜더스 들판에는
In Flanders fields
플랜더스 들판에는1
존 매크레이
In Flanders Fields
By John McCrae
In Flanders fields the poppies blow
Between the crosses, row on row,
That mark our place; and in the skyThe larks, still bravely singing, fly
Scarce heard amid the guns below.
We are the Dead. Short days ago
We lived, felt dawn, saw sunset glow,
Loved and were loved, and now we lie,
In Flanders fields.
Take up our quarrel with the foe:
To you from failing hands we throw
The torch; be yours to hold it high.
If ye break faith with us who die
We shall not sleep, though poppies grow
In Flanders fields.
플랜더스 들판에 양귀비꽃2 피었네,
우리 누운 곳 알리며,
줄지어 선 십자가들 사이에.
하늘에는 종달새 날며 힘차게 노래하지만,
지상의 총소리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네.
우리는 이제 죽어 지상에 없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끼고, 빛나는 황혼을 보았으며,
사랑하고 사랑을 받았으나, 지금 우리는
플랜더스 들판에 누워 있네.
적과의 전투를 떠맡아 계속 싸우라.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우리 손의 횃불을
넘길 테니, 이를 높이 올리고 나아가라.
전사한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들이 저버린다면
우리는 잠들지 못하리라, 비록 플랜더스 들판에
양귀비꽃 필지라도.
(번역 / 필자)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중 발표된 이 시는 전쟁을 배경으로 한 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시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군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존 매크레이 (John McCrae, 1872-1918) 중령이 전사한 친구를 위해 썼다.
전쟁 후 그의 시에 감동한 미국의 모이나 마이클(Moina Michael) 교수가 "우리는 신의를 지키리" (We shall keep the faith)라는 답시를 쓰고, 전몰자를 추모하여 양귀비꽃을 가슴에 달자고 제안하였다.
현재 영국, 프랑스, 캐나다, 영연방 국가들이 제1차 대전 종전일인 11월 11일을 현충일(Remembrance Day)로 기념하며, 이 시를 낭독하거나 노래와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매크레이 중령은 당시 이 시를 쓴 후 마음에 들지 않아, 시를 적은 종이를 버렸는다. 이를 읽은 다른 장교가 출판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 시는 발표 후 1차 대전 때 종군한 군인의 희생을 상징하게 되면서 엄청난 호응을 얻었고, 각국 언어로 번역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전쟁 중 영국과 미국은 모병과 전쟁 기금 모금 캠페인에 이 시를 활용하였으며, 정치적 선거에 적극 활용되었다.
수많은 음악 곡이 이 시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1차 대전 중과 전쟁 직후에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시라고 할 수 있다.
1 1차 대전 중 이프레(Ypres) 전투가 벌어졌던 벨기에 서부 지역의 벌판이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은 각각 자기들 고유 명칭으로 부르나 불어로 된 "플랑드르" 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영어권에서는 "플랜더스" 이다.
2 개양귀비로 마약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와 다르다. 꽃양귀비, 플랜더스 양귀비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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