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클래스] 하나님의 선교
제2강: 선교하시는 하나님 — 오직 한 분이신 왕의 전 우주적 주권
■ 본문 주안점: 2부. 선교의 하나님 (The God of Mission)
■ 강의 핵심 개념: 하나님의 자기 계시(Self-Revelation), 우상의 무력함 폭로, 질투하시는 하나님의 열심, 만방의 시인(Acknowledgment)
[1. 도입: "너희의 신은 어디에 있느냐?" 세상의 대본에 던지는 신적 질문]
원종민 목사님과 함께하는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나님의 선교》 마스터 클래스, 제2강의 문을 엽니다.
지난 제1강에서 우리는 선교를 교회의 작은 프로그램으로 취급하던 낡은 패러다임을 부수고,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거대한 기관차와 같다는 큰 조감도를 그렸습니다.
오늘 제2강에서는 그 선교의 심장이자 주체이신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정체성에 현미경을 들이댑니다.
구약 성경이 기록되던 고대 근동 세계는 온갖 신들의 전시장과 같았습니다. 애굽에는 태양신 라(Ra)와 강을 다스리는 신들이 있었고, 가나안에는 풍요를 약속하는 바알과 아세라가 있었으며, 바벨론에는 거대한 패권의 신 마르둑이 있었습니다. 세상 나라들은 저마다 자기가 만든 신의 대본을 들고 "이 신이 진짜 우주의 주인"이라며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온갖 가짜 신들과 세상의 가치관들이 무대 위에서 소음을 내고 있을 때, 구약 성경은 한 존재를 무대 정중앙에 전격 등판시킵니다. 그분이 바로 '여호와(YHWH)'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선교하시는 첫 번째 목적은 거창한 종교 행사를 여는 것이 아닙니다. 온 세상 열방을 향해 "내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아라. 내가 참 신이요, 나 외에 다른 신은 없다!"라고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Self-Revelation)'가 바로 선교의 시작입니다.
[2. 홀로 유일하신 왕: 구약이 폭로하는 이방 우상들의 무력함]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구약 성경, 특히 이사야서 후반부(40~55장)를 통해 하나님이 세상의 우상들과 벌이시는 거대한 '우주적 법정 재판'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당대 바벨론 제국은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온 세상을 집어삼켰고, 백성들은 바벨론의 우상 마르둑이 여호와를 이겼다고 생각하며 절망했습니다. 바로 그때,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진짜 왕이신 하나님은 우상들을 향해 조롱 섞인 호통을 치십니다.
"너희 우상들은 소송을 제기하라... 장차 당할 일을 우리에게 진술하라 또 이전 일이 어떠한 것도 알게 하라...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며 너희 일은 허망하며 너희를 택한 자는 가증하니라" (사 41:21~24)
하나님이 폭로하시는 우상의 실체가 무엇입니까? 우상은 인간이 돈과 은과 나무를 깎아 만든 피조물에 불과하며, 스스로 말하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며, 역사의 미래를 예언하지도 못하는 '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ness)'입니다.
반면 여호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홀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고, 인간의 전 역사를 주관하시며,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성취해 가시는 '유일하게 살아계신 역사의 통치자'이십니다.
라이트는 선교의 신학적 기초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선교는 여러 종교 중 기독교가 더 우월하다는 것을 홍보하는 마케팅이 아닙니다. 온 세상이 가짜 대본(우상, 돈, 권력)에 속아 허무한 곳에 인생을 낭비하고 있을 때, 진짜 우주의 창조주이자 유일하신 왕이 누구인지를 밝혀내어 온 인류를 거짓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교입니다.
[3. 질투하시는 하나님: 온 세상의 예배를 회복하시려는 선교적 열정]
그렇다면 이 유일하신 하나님이 온 세상을 향해 선교하시는 근본적인 내면의 동기는 무엇일까요? 구약 성경은 다소 파격적인 단어를 제시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질투(Jealousy)'입니다.
십계명의 제2계명을 보면 하나님은 스스로를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이라고 소개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질투'라고 하면 속이 좁은 인간의 시기심을 떠올리지만,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질투는 '거룩하고 불타는 독점적 사랑의 열정'입니다.
비유를 해볼까요? 한 남편이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가정을 파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래, 네 취향을 존중해"라고 방관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진짜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라면 온 힘을 다해 아내의 마음을 돌이키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불같은 분노와 열정을 쏟아낼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보실 때가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찬란한 인간들이,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물질을 가지고 썩어질 나무 우상 앞에 절하고, 돈의 노예가 되어 서로를 착취하는 비참한 모습을 보실 때, 진짜 극작가이신 하나님의 내면에는 불같은 질투와 아픔이 끓어오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는 "피조물에게 빼앗긴 내 백성, 내 영광, 내 예배를 반드시 온 천하로부터 다시 찾아오고야 말겠다"는 왕의 거룩한 열정입니다. 하나님이 열방을 향해 선교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통치 안으로 돌아와 참된 안식을 누리는 것이 피조물의 가장 행복한 상태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4. 결론 및 적용: 내 삶의 무대에서 우상을 청소하라]
사랑하는 수강생 여러분, 오늘 배운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선교지 멀리 있는 열방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의 내면을 향해 날카로운 비수로 날아와 꽂힙니다.
우리는 구약의 이스라엘처럼 눈에 보이는 돌 우상이나 바알 신상을 집에 세워두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조언대로 현대 사회의 가장 무서운 우상은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의 가슴속 보좌를 꿰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