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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은 물 흐르듯이 부드럽고 그립도 훌륭하다. 3000rpm에서 터져 나오는 부스터가 불안정한 섀시 때문에 생기는 불만을 상쇄시킬 만한 만족감을 선사하며 T16에도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제작 과정에서 205 GTI 차체는 율리에즈(Heuliez)라는 회사로 보내졌다(율리에즈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로 현재는 주로 버스를 제조한다). 이 회사는 해당 모델의 B필러 뒤쪽을 들어냈고, 새로운 방화벽과 관 모양의 서브프레임을 달아 엔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프런트 서스펜션 역시 새롭게 다듬었다. 200대의 로드카들은 모두 심카(Simca)에서 조립했으며, 흰색으로 칠해진 첫 번째 섀시를 제외하고 모두 짙은 회색으로 칠해졌다.
205 T16
엔진 : 직렬 4기통, 1775cc, 터보
최고출력 : 197마력/6750rpm
최대토크 : 26.0kg·m/4000rpm
무게 : 1350kg
변속기 : 5단 수동, 사륜구동
0→시속 97km : 6초
최고시속 : 210km
생산연도 1984년
2. 205 GTI
누군가에게 205 GTI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핫해치이면서 더 이상 개선될 점이 없는 무결점의 차다. 오리지널 모델은 113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엔진을, 후속 모델은 128마력을 내는 1.9리터 엔진을 얹었으며 출시와 동시에 공전의 히트를 쳤다. 풍부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가벼운 무게의 차를 갈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다이내믹한 외관은 이 차의 백미다.
많은 동급 라이벌들 중에서 205 GTI가 눈에 띄는 것은 이 차가 가진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주행 요소들 덕분이다. 직관적인 스티어링은 물론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퍼포먼스, 그리고 패밀리 해치백이라기보다는 스포츠카의 정신에 가까운 섀시가 그랬다. 당시 라이벌들 중에는 직선 주행에서 더 빠르거나 혹은 더욱 강력한 모델들이 있었다. 하지만 205만큼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이는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고자 하는 GTI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차를 사고자 하는 욕구의 핵심이 되었다. 작은 체구의 205가 전해주는 퍼포먼스를 경험하기 위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덜 실용적이고, 더 빠르지도 않으며 심지어 많은 측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말이다. 그 후로 30년 동안, 205 GTI는 핫해치의 기준으로서 군림해왔다. 푸조는 신형 208 GTI 30주년 기념 모델에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려 한다.
생산연도 : 1984~1988년(1986~1991년)
3. 106 Rallye
진정한 핫해치는 높은 마력 수치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푸조는 랠리 에디션 로드카 시리즈를 통해 진짜 핫해치를 만드는 진정한 장인이 누구인지 증명해냈다. 우리가 선택한 차량은 매우 훌륭한 모델로 꼽히는 106 랠리. 100마력을 발휘하는 1.3리터 엔진(후속 모델은 4기통 1.6리터 엔진이었으며 모터가 3마력의 힘을 더했다)을 얹었으며 무게는 826kg이다. 이 핫해치는 훌륭한 섀시 컨트롤, 준수한 댐핑은 물론 주행 시 생길 수 있는 오버스티어를 굉장히 잘 잡아준다.
파워 스티어링은 아니지만 운전의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고, 판매량도 푸조가 웃음을 짓게 할 만큼 좋은 결과를 남겼다. 106 랠리보다 오히려 두 배가량 뛰어난 힘과 퍼포먼스를 가진 핫해치들을 무력하고 따분한 차들로 느끼게 만들었으며, 몇몇 스포츠카는 스스로의 자격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야성을 띤 본능이랄까. 두 세대에 걸친 106 랠리는 최고가 되기 위해 경쟁자들의 목덜미를 노릴 필요가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이 작업이 매우 힘들었겠지만, 그러한 작업이 만들어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비포장도로에서 이들은 무적(無敵)이었으며, 오늘날에도 퍼포먼스 드라이빙의 입문차로 불리고 있다. 트랙에서의 주행 감각은 두말할 필요가 있을까.
106 Rallye 1.3 (1.6)
엔진 : 직렬 4기통, 1294cc(1587cc)
최고출력 : 100마력/7200rpm (103마력/6200rpm)
최대토크 : 11.1kg·m/5400rpm (13.4kg·m/3500rpm)
생산연도 : 1994~1996년(1997~1998년)
4. 306 Rallye
푸조는 205와 106 랠리에서 배운 모든 지식과 경험을 306 랠리를 만드는 데 쏟아부었다. 306 GTI 6을 기반으로 한 이 랠리 경주차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과감하게 버리고 306의 매력적인 섀시와 167마력을 내는 2.0리터 엔진에 집중했다.
차를 한계점까지 몰아붙이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만큼 날렵해진다. 중후한 토크와 회전 영역을 고르게 사용하는 엔진 덕분에 주행 중에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미세한 움직임이 필요할 때만 기민하게 반응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유연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306 Rallye
생산연도 : 1998~1999년
5. 208 GTi by Peugeot Sport
205 GTI의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뛰어난 한정판 핫해치가 만들어져야 했다. 그것도 푸조 스포츠가 만든 30주년 기념 모델로 말이다. 이후 100대 한정판 모델들이 모두 팔려나갔을 때, 지금의 208 GTI가 푸조 스포츠에 의해 탄생됐다.
생산연도 : 2015년~현재
6. RCZ R
205 T16 이후로 푸조 스포츠가 개발한 첫 번째 로드카인 RCZ R은 두 개의 도어, 두 개의 시트를 가진 전형적인 쿠페라고 할 수 있다. 1.6리터 터보 엔진은 기본형 모델과 동일한 배기량을 지녔다. 하지만 더욱 단단한 엔진 블록, 독특한 터보차저와 배기 매니폴드 설계, 그리고 단조 피스톤 등을 적용해 완전히 새로 태어나게 됐다. 엔진은 이런 작업을 통해 266마력과 33.6kg·m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고, 낮고 단단한 섀시와 어우러져 더욱 강력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토르센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특징이다. 날카로운 섀시와 깨어 있는 감각들은 동급 라이벌 차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생산연도 : 2014~2015년
7. 308 GTi 270 THP
날렵한 섀시와 응답성 좋은 스티어링을 장착하고, 푸조의 유명한 GTi 배지를 단 최신형 핫해치를 찾고 있다면 당신은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다. 266마력이라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1.6리터 터보 엔진을 마주했을 때, 당신은 아마도 308 GTi가 약간 불편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사실 이 모델의 엔진은 회전 영역 전 범위에 걸쳐 매우 인상적이다. 정교한 섀시는 물론 토르센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과 미쉐린 슈퍼 스포츠 타이어도 인상적이다. 270 THP는 가장 중요한 부분까지 결코 타협하지 않았고, 뼛속까지 푸조의 핫해치임을 증명했다.
생산연도 2015년~현재
8. 309 GTI
푸조의 핫해치 연대기를 살펴보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차들이 너무나 많아서인지 충분히 훌륭한 309 GTI를 8번째 지점에서야 찾을 수 있다. 몇몇 사람에게는 많은 구성 요소를 공유하고 있는 205 GTI보다 더욱 뛰어난 기량을 지니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 덩치 큰 309는 출시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128마력을 내는 1.9리터 엔진은 1000kg 미만인 이 핫해치에게 적절한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한 파워를 가졌다. 클래스에서 최고 수준인 낮고 단단한 섀시는 일반 도로와 트랙에서 라이벌들을 압살할 만한 능력을 발휘한다.
글 · 스튜어트 갤러거(Stuart Gallagher)
[출처] http://www.evokorea.com/news/news_view.aspx?type=FEATURES&seq=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