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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하는 지식 vs 건축하는 사랑: 바울은 서두부터 고린도 교인들의 영적 아킬레스건인 '지식(Gnōsis)'을 타격합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퓌시오이, φυσιοῖ):" 십자가의 은혜가 빠진 신학적 지식은 인간을 풍선처럼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하여(교만하게 하여) 결국 터져 파멸하게 만듭니다.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오이코도메이, οἰκοδομεῖ):" 그러나 십자가에서 흘러나온 아가페(Agapē) 사랑은, 허물어진 형제의 심장을 벽돌처럼 견고하게 쌓아 올려(건축하여) 거룩한 성전으로 빚어냅니다!
참된 앎의 본질: 에그노스타이 (ἔγνωσται, 알아 주시느니라)
내가 하나님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구원이 아닙니다. 종교적 지식으로 형제를 무시하는 자는 마땅히 알아야 할 십자가의 본질을 전혀 모르는 맹인입니다.
기독교의 진짜 지식은 무엇입니까?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만왕의 왕 하나님께서 나 같은 벌레를 '알아주시는(Egnōstai: 친밀한 관계로 인정하시고 품어주시는)' 것!" 이것이 신학의 종착역입니다.
II. 우주의 절대 주권: 오직 한 하나님, 한 주 (8:4-6)
(고전 8:4-6)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 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불리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그러나 우리에게는 오직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
우상의 무능력: 우덴 에이돌론 (οὐδὲν εἴδωλον,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며)
지식이 강한 자들의 주장은 교리적으로는 완벽하게 맞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깎아 만든 우상 조각상이나 신전의 고기 자체에는 어떤 마귀적 마술이 깃든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단백질 덩어리(아무것도 아님)일 뿐입니다.
유일신 신앙의 우주적 포효: 에이스 데오스, 에이스 퀴리오스 (εἷς θεός, εἷς κύριος)
바울은 유대인의 쉐마(신 6:4)를 신약적 기독론으로 완벽하게 승화시킵니다! 로마 제국에 일만 개의 신(Gods)과 주(Lords)가 있다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오직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며, 오직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느니라!" 창조와 구속의 모든 것이 오직 이 두 위격의 완전한 연합을 통해서만 이루어짐을 선포하는, 초기 기독교의 가장 장엄하고 위대한 신앙고백입니다!
III. 연약한 양심과 자유의 경계선 (8:7-9)
(고전 8:7, 9) "그러나 이 지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연약한 양심: 쉬네이데시스 (συνείδησις, 양심)
그러나 교리는 완벽해도 현실은 달랐습니다. 갓 개종한 성도들(약한 자들) 중에는 아직 이 지식이 없어, 고기를 먹을 때마다 과거 우상 신전에서의 두려움(습관)이 떠올라 양심이 찔리고 더러워지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거침돌이 된 권리: 프로스콤마 (πρόσκομμα,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
바울은 강한 자들을 향해 서슬 퍼런 경고를 날립니다. "너희가 고기를 먹을 권리, 즉 **'자유(Exousia: 합법적 권한)'**가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알량한 권리가 믿음이 약한 형제의 발목을 부러뜨리는 **'거침돌(Proskomma: 덫, 치명적인 장애물)'**이 되게 한다면, 그 자유는 사탄의 흉기로 전락한 것이다!"
IV. 기독교 윤리의 에베레스트: 형제를 위한 영원한 포기 (8:10-13)
(고전 8:10-13) "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 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믿음이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지으시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망하게 하는 담력: 아폴뤼타이 (ἀπόλλυται, 멸망하나니)
지식이 있다고 우상 신전의 식당에 앉아 뻔뻔하게 고기를 썰어 먹는 강한 자들의 모습은, 약한 자들에게 영적인 독극물이 됩니다. 약한 자들은 양심이 찌르는데도 억지로 담력을 내어 따라 먹게 되고, 결국 죄책감에 무너져 믿음을 떠나 **'멸망(Apollytai: 파멸)'**하게 됩니다.
형제의 가치: 온 크리스토스 아페다넨 (ὃν Χριστὸς ἀπέθανεν,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스펄전의 눈물이 터지는 곳입니다! "네가 알량한 신학적 지식으로 짓밟고 있는 그 촌스러운 형제가 누구인 줄 아느냐?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토하며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고 사신 형제다! 형제의 약한 양심을 찔러 피 흘리게 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심장에 창을 꽂는 극악무도한 범죄니라!"
위대한 자기 부인의 포효: 에이스 톤 아이오나 (εἰς τὸν αἰῶνα, 영원히)
8장의 거대한 피날레가 우주를 울립니다! 바울은 교리가 아니라 자신의 피 끓는 결단으로 기독교 윤리의 정점을 찍어버립니다!
"그러므로 만일 내 권리가, 내 자유가, 내가 먹는 고기 한 점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Skandalizei: 덫에 걸려 넘어지게) 한다면! 나는 내 평생에, 아니 영원토록(Eis ton aiōna) 내 입에 단 한 점의 고기도 대지 않으리라!"
이것이 십자가입니다! 내 권리를 100% 주장할 수 있으나, 형제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그 권리를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고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는 것! 이것이 세상을 정복하는 참된 강자의 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