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관계자 간 부당 거래 검증 가능성 - 광무, 4년 반 동안 최대주주 6차례 변경 - 지난해 배임·횡령 의혹 잇따라 휘말려
[광무 홈페이지 캡처]
국세청이 최근 이차전지 소재 및 통신네트워크 전문기업 ‘광무’를 상대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광무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 자료 등을 일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이다.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1972년 케이디씨상사로 설립된 광무는 1996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난해 매출 242억원, 영업손실 24억원, 당기순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올 3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아틀라스팔천으로 16.27%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21년 11월까지 최대주주였던 엔비알컴퍼니도 1.03%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 최대주주인 아틀라스팔천은 이차전지 전문가들이 출자해 설립한 법인으로 전해진다. 아틀라스팔천의 최대주주는 지분 53.01%를 보유한 오정강 엔켐 대표다. 엔켐은 2차전지 전해액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광무의 종속기업은 애셔코퍼레이션, 관계기업은 스포피드가 있다. 기타 특수관계자로는 케이디씨네트웍스, 리얼스코프, 엔비알컴퍼니가 있다.
광무는 케이디씨네트웍스에서 바른전자로 사주가 변경된 2017년 12월부터 현 지배구조가 형성된 2022년 6월까지 약 4년 6개월 동안 최대주주가 총 6차례나 변경되는 등 큰 부침을 겪었다.
광무의 최대주주는 케이디씨네트웍스→바른전자(2017년 12월 30일)→수수팬트리(2019년 6월 12일)→센트럴바이오(2019년 6월 28일)→엔비알컴퍼니(2019년 12월 30일)→스트라타 조합(2021년 11월 12일)→아틀라스팔천(2022년 6월 23일) 으로 바뀌었다.
이 중 아틀라스팔천, 케이디씨네트웍스, 엔비알컴퍼니는 현재도 광무의 특수관계자다. 이 회사들이 현재도 광무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거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광무는 회사 이름도 여러차례 변경했다. 2016년 케이디씨에서 바른테크놀로지로 상호명이 변경된 후 2020년 릭스솔루션, 2022년 현재와 같은 광무로 바뀌었다.
경영권 손바뀜 과정과 주력 업종인 네트워크 사업 부진 속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한때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할 때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광무와 과거 및 현재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자 사이의 부당 자금거래 여부를 면밀히 살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광무가 지난해 횡령과 배임 혐의 의혹 관련 고발 사건에 연이어 휘말렸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무는 지난해 1월 내부 통제시스템이 포착한 임직원의 배임에 대해 서울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배임 금액은 2억 5000만원으로, 당시 자기자본 대비 0.29% 규모다.
이 사건은 광무 사내이사 겸 A사 대표 신모 씨와 직원 김모 씨가 A사에 광무에 실제 물품을 공급한 바가 없음에도 사용인감을 날인한 허위 물품 인수증으로 2억 5000만원의 손해를 끼친 정황을 사내 스마트감사시스템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에는 반대로 신모 이사가 전 최대주주인 엔비알컴퍼니와 함께 광무 이상연 대표를 배임·횡령혐의로 서울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당시 배임 혐의 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38% 규모인 21억 5300만원이었다. 이 배임혐의 금액은 모두 보험사로부터 보상받은 금액으로 파악된다. 광무는 이 사건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고 한때 주권매매가 정지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서초경찰서는 대표이사 배임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고 광무는 이 사실을 공시했다. 증거 부족 또는 법률상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광무는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지난 15일 서초경찰서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올해 2월 20일 송치 요구 불요로 종결 확정 처리했고, 이를 법률대리인이 확인했다는 정정공시를 다시 한번 내기도 했다.
광무는 세무조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광무 측 관계자는 본지에 (세무조사와 관련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