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내맡긴 영혼은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적어도 100% 내맡긴 영혼은 말입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100% 내맡겼다"는 말은 "100% 완덕을 이루었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처음에는 "내 자신이 이렇게 나의 모든 것을 다 그분께 내맡기고 그토록 그분께만 집중하는데 왜 나에게 이런 어려움이 닥치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다시 그 생각을 고쳐잡아 어려움이 크면 클 수록 그 어려움 속에는 반드시 "하느님의 크신 뜻"이 숨겨져 있음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그것을 굳게 믿으면 믿을 수록 하느님의 뜻이 크게 드러납니다. 크게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큰 어려움과 큰 고통 속에서의 "하느님에 대한 굳은 신뢰"는 하느님을 더욱 크게 기뻐하시게 해 드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려움이 닥칠 때에는 언제나 "머리(생각)은 짧게, 위탁(믿음)은 길게" 해야 합니다. 적어도 자신을 100% 내맡긴 영혼으로 자부하는 사람은 말입니다. 그것은 소위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루카10,21)"은 도저히 취할 수 없는 그런 행동입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은 어려움이 닥칠 때 도저히 머리(생각)를 짧게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오랜 동안 잘난 머리로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여기지 않고 하느님이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여겨 주시는 사람은 자신의 머리를 굴리지 않습니다. 머리가 짧아 자신의 머리를 온전히 하느님께 내맡긴 영혼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온전히 하느님께 "위탁(내맡김)" 합니다. 일어난 모든 일을 하느님의 뜻(섭리)으로 받아들입니다. 어려움이 지나갈 때까지 위탁은 계속됩니다. "머리(생각)는 짧게, 위탁(믿음=내맡김)!"입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하여 머리를 제 아무리 굴리고 돌리고 짜낸다 하더러도 인간의 머리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어난 모든 일은 제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하더러도 그 속에 하느님의 뜻이 담겨져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비록 그 사소한 일 속에 "아님말구"가 숨어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내맡긴 영혼은"의 "아님말구!"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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