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3-12
한 두 가 지 의 이 야 기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테레비를 보다가 재미있는 말을 접하였다. 몹시 인색한 사람을 말하는 “자린고비”라는 말의 연유가 바로 그러하였다. 한 구두쇠가 제사 때 쓰는 지방(紙榜)에 드는 종이가 아까워서 한번 사용한 것을 태우지 않고, 놓아두었다가 두고두고 사용했다. 그렇게 하는 바람에 지방에 쓰여진 글자 고와 비가 때에 절었다는 뜻의 절은고비에서 자린고비가 유래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제사에 쓰는 지방의 고비(考妣)는 무슨 뜻인가? 하는 물음이었다. 그에 대한 답변은 돌아가신 부모님이란다.
우리 속담에 삼대 가는 거지가 없고, 그리고 삼대 가는 부자가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경주 교동에 12대에 걸쳐 300년 동안 부자로 살아온 최씨 집안이 있다고 한다. 수십 대에 걸쳐 부를 누리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비결은 가훈(家訓)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란다. 그 가훈에는, 과거시험을 보아 벼슬은 하데 진사(進士) 이상의 벼슬은 하지 않는다. 만석 이상의 재산은 늘리지 말라. 과객(過客)은 후하게 대접을 하고, 사방 백 리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며느리로 들어간 사람은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야 된다. 돈 있으면 권력까지 잡고싶어하는 이때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들은 검소하게 생활하며, 버는 만큼 후하게 대접하고, 도로 사회에 환원시키는 그러한 생활 방식을 취하였다. 성서의 황금률(黃金律)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다(마태복음 7:12).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이 곡식을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 두어야겠지.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고 하셨다.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나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누가복음 12:16-21 -공동번역성서)
공동체 이야기
유 선 생 님 댁 에 서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이가 시리다. 그래서 다르게 방법이 없어 병원을 찾곤 했다. 그런데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는 별탈이 없어서 그렇게 마음이 쓰이지 않는다.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이다. 이해관계가 서로 밀접하여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보전하기 어렵다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일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해관계가 이런 理解關係(이해관계)인가하고 알았더니, 그렇지가 않고 다음과 같은 利害關係(이해관계)였다. 서로가 이해하여 아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막역지간(莫逆之間)하기까지 한 그러한 사이가 아니고, 이익과 손해 득실을 시시비비하는 긴장된 관계를 지속하게 하는 바로 그런 터이었다. 나는 그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혹은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이 좋다. 그래서 성 프란시스코는 이렇게 기도했다.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용서 받기보다는 용서하고,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고, 우리는 줌으로 용서받고, 용서함으로서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부터 갖은 목요일 모임이 열 달째 접어들었다. 한 해를 다 보내면서 그간 같이 하여 주신 여러분들을 모시고 함께 하는 자리를 갖고자 유 선생님께서는 집으로 우리들을 청해주셨다. 그간 우리는 염치없이 함부로 드나드는 사람처럼 큰 덕을 보며 그 곳을 다녔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서 얼마동안 시간이 지나자 밀알의 집 정 군이 노래를 틀면서 그 소리를 따라 혼자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한참 동안 보다가 한 두 사람이 따라서 함께 한다. 시간이 가면서 춤바람의 분위기로 차차 무르익어 갔다. 잠시 후 전도사님께서 그간에 섬겨주시던 어머님들도 나오셔서 같이 하자는 말을 꺼내면서 모든 이들이 일어나 어울리는 자리가 되었다. 이야기하는 시간에 유 선생님이 말하기를 아주 소극적이던 선화가 조금이나마 적극적으로 변화되어서 좋았다고 얘기했다. 장애인들이 부모와 같이 살아갈 동안에는 그렇지 않겠으나, 만약 연세 많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세상에 계시지 않을 때에는 홀로 살라가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때에는 의지만 하던 장애인들이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스스로 해나가는 삶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였다.
유 선생님의 집 가훈(家訓)이 마음에 들어왔다. “건강한 삶과 이웃을 위한 봉사”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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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최성재
최영애
지명수
정무래
박종만
어귀녀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금산제원적십자사(회장:유상현)는 제원주유소에서 금산밀알의집. 새터공동체 그리고 이웃 장애인 분들과 함께 갖는 목요일 모임을 11월 20일, 27일 12월 4일, 11일에 각각 모임을 가졌습니다. 11일에는 그 동안 함께 하여 주신 분들과 같이 유상현 선생님 댁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군북교회(한성국 목사)에서 같이하여주셨습니다.
* 11월 24일에 만나교회(전남홍 목사)가 함께 해주셔서 겨울김장을 담그었습니다.
* 03년 12월 1일에 제원교회 조종국 목사님과 논산의 대둔산 수락랜드의 도움으로 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목욕을 하고, 점심식사를 같이하였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주식회사EG(이광형).학산교회(김영윤외2인).한남대학교(2인).오정교회(이정화외3인).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9인).한일장신대학교(4인).살림교회(박상용).분평청북교회(신양우외3인).일양교회(김종택외2인).충남공동모금회.김기홍.오정교회여전도회협의회.동산베이커리.어귀녀정무래.추부나눔의집.지명수.채윤기(박현실).진명구.박종만.세광교회.대전노회대덕교회.오정교회여전도회협의회.한남대학교.새로남교회7여전도회(박순희).둔산제일교회(우대환외1인).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사람들(김기명외1인).옥천동부교회.이원교회.이정애.대전일보(김세원외1인).그리스도의집.신건태.참좋은교회청년부(소종영외15인).김철우외1인.대전제일교회봉사위원회(3인).정명래.금수강산모임(강순정.최신연외9인).추부제일교회.금산군새마을협의회와부녀회(18인)최상준.금영훈.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사람들(6인).김종택.성남교회.사랑방교회여전도회(최정숙)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