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典經』엔, ‘가구판 노름’과 ‘진주 노름’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투전의 한 갈래인데, 조선 중엽부터 근대 초입까지 가장 흥행했던 노름이다. 40장을 한벌(목 目)로, 각 패의 폭은 손가락 굵기만 하고, 길이는 15㎝에 창호지를 여러 겹 붙여서 마분지처럼 두텁게 만든 형태로, 그 한 면에 인물 ·새 ·짐승 ·벌레 ·물고기 등의 그림이나 글귀를 적어 끗수를 나타냈다. 그리고 손을 타도 훼손되지 않게 종이 위에 콩기름을 먹였다.
1. '가구판 노름' 놀이 방법
5 = '진주'
9 = '갑오'
라고 부른다는 점에 유의하자.
` 선수(先手)부터 3장의 패를 가져간다.
` 석 장의 합에서 10을 뺀 나머지 끝수가 5인 사람을 진주라 하여 판의 승자
` 석장의 합에서 10을 뺀 끝수가 5를 넘으면 실격
` 진주가 없으면 석장의 합에서 10을 빼고 4. 3. 2. 1의 순서로 승자
` 끗수가 같은 경우는 말수(末手) 즉, 제일 나중에 패를 가져간 사람이 승자
"천하의 대세가 가구판 노름과 같으니 같은 끗수에 말 수가 먹느니라." - 교법 3장 36절
[투전 노름은] 패가 10인 2장이 장땡으로 으뜸이고, 장땡이 없을 땐 패 2장의 합이 9(갑오)가 승자가 된다. 그런데 '가구판 노름'은 투전과 달리 5수를 가진자가 승자가 된다.
` 독조사 : 만약 패가 15를 넘기면 그 판에서 실격하게 되는데, 실격이 계속되면 그만큼 판돈의 손실도 커진다. 그 손실을 메우는 방법이 증산께서 말씀한 ‘독조사’다. “진주 노름에 독조사라는 것이 있으니 남의 돈을 따 보지도 못하고 제 돈만 잃고 바닥이 난 후에야 개평을 뜯어가지고 새벽녘에 본전을 회복하는 수가 있음을 말함이니라.”(행록 3장 65절)
2. 15진주와 주역 구궁도
‘가구판’의 15는 9개의 숫자가 격자무늬로 새겨진 낙서(洛書)에서 비롯된 것이다. 낙서의 수리(數理)를 어느 방향(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다 합해도 그 합은 동일하게 15가 되는데, 이것을 마방진(魔方陣)이라고 하여 동서양에서 예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5는 만물 변화의 바탕이 되는 5·10 토(土)를 가리킨다. 그리고 5·10 토(土)는 15의 모습으로서 만물이 생장염장(生長斂藏)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 주는데, 그 장이 바로 24방위와 24절기이다. 그것은 하늘 360 주천(周天)을 15로 나누면 24가 되고, 이것은 곧 24방위와 24절기를 일컫는다.
천지 만물의 생성과 운행원리인 이 15수는 오행의 5가 삼변(三變)하여 생긴 수로서 생성 변화의 수리(數理)가 된다. 예를 들면, 5일이 세 번 합해지면 15일이 되는데 이때마다 절후(節侯)가 되며 각 절후마다 신명이 날씨를 담당한다. 그래서 절후가 변화의 마디가 됨에 따라 15일마다 날씨의 변화가 선명(鮮明)하게 된다.
출처 : 대순회보 109호, 120호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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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주 '5'
이제 가구판 노름(진주 노름)의 진주 '5'에 대해 고찰해 보면, 증산께서는 왜 일반인들의 가구판 노름을 공사에 대입시켰을까? 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뭔가를 알려주기 위한 방편으로 이 가구판 노름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봐야 한다. 가구판 노름은 다음과 같은 증산의 말에서 그 이유를 발견한다.
"현하대세가 가구판 노름과 같으니 ..."
그렇다. 가구판 노름은 '진주(眞主)' 즉 대두목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리기 위해 준 예시다. 어떻게 나타날까?
"같은 끗수에 말 수가 먹느니라."
'같은 끝수'? 대두목이 여럿일 때 막바지에 등장하는 말수(末手)가 대두목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대두목은 5번째라고 주장하는 여럿 중에서 마지막에 등장하는 인물이 대두목으로 나타난다. 누굴까?
<5진주> 라는 말이 없어서 그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