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선언하는 국제컨퍼런스가 7월 22일(수) 낮 12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서울역사박물관(종로구 새문안로 55/ 경희궁 터)1층 야주개홀에서 열렸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한글)을 창제·반포 후 그 소리글의 음성학적 우수성을 실증해보이려고 고故인이 된 소헌왕후를 기리기원하기 위해 1447년경 펴낸 악장(찬불가)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하나의 달(月)로 천 개의 강물에 마치 도장을 찍기라도 하듯이(印千江) 모든 중생에게 두루 비추어준다는 불교적 교리를 노래한 작품으로 한글연구의 귀중한 문헌적 사료이다.
특히, ‘월인’의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쿠텐베르그의 금속활자본 성경(1455년)보다 8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다.
때맞추기라도 하듯 쏟아지는 장대비 우천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회의장이 만석을 이룬 가운데 열린 대회에서 등재추진위원회 박병천 위원장은 “‘월인’은 세계 최초의 자국自國 문자 금속활자본이라는 인쇄사적 가치, 국보(제320호)로서의 위상, 문자의 발명과 전래의 기록이 확실하다는 저작권자의 위격, 편찬과 서체사적 독보성, 찬불가로서의 종교문화사적 가치를 두루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세종대왕의 이름으로 탄생한 ‘세종특별자치시’ 명운을 걸고(?) 등재를 추진중인 세종자치특별시 조상호 시장(박성수 부시장 대독)은 “ ‘달이 천개의 강에 두루 비친다’는 제목처럼 세종대왕이 백성을 향해 품으셨던 애민사상은 세종시가 앞으로 펴나갈 행정의 길과 일치한다” 설명하고 “ ‘월인’의 유네스코 등재라는 역사적인 위업을 향해 원본 소장자인 미래앤교과서(회장 김영장) 역사박물관과 협력하여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 관련 연구 교수나 여러분들의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김명인 관장은 “인류의 여러 문자를 연구하는 문자박물관장으로서 단언컨대, 한자, 로마자, 아랍 문자 등은 처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다.”설명하고 “한글은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가 또렷한 기록으로 전해오는 독보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술발표회에 앞서 주제발표자와 토론참가자를 비롯한 각계 대표자들은 “우리는 <월인천강지곡>이 지닌 인류보편의 역사·문화·언어적 가치를 인정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고 촉구한다.”는 요지의 기록유산 등재 기원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5개 주제별 발표에 나선 한국, 일본, 인도, 이탈리아 등의 전공학자들은 통역 없이도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회의장을 압도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한글 금속활자체형성과 월인천강지곡의 서체적 조형성 고찰」(박병천(경인교육대 명예교수),
△「언어존재론이 월인천강지곡의 보편성을 조명하다」(노마 히데키(일본 토쿄외국어대학원 전
교수,△「찬불가로서의 월인천강지곡의 불교문학전통과 문화사적의의」(느르자 사마르달(인도 뉴델리대학교 교수), △「유럽 한국학에서의 월인천강지곡 수용과 번역의 문제」(빈첸자 드르소(이탈리아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학교 교수), △「훈민정음 초기문헌으로서의 월인천강지곡의 국어사적 의의와 대중 확산 전략」(김슬옹(세종국어문화원장)의 깊이있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주제 발표에 이어진 종합토론회는 좌장 정진원 교수(동국대 교수/국제포교사 17기)의 사회로 지정토론자 강순애(한성대 명예교수), 신정엽(인천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김기종(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홍현성(한국국학진흥원 연구위원), 천명희(경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등 지정 토론자로 참여, 주제발표 논문의 보완점이나 궁금한 것을 추가 질문했으며, 등재활동 과정에서 대두될 여러 가지 난관과, 그것을 뚫고 나갈 이론적 토대 완성, 치밀한 전략 등을 심도 있게 토의했다.
특별히, ‘우리의 것만’을 내세우는 ‘일방선언‘식 주장과 아집에 매몰되어 인류보편적 가치나 과학적 고증이 없는 막무가내식 억지주장의 오류를 경계하자는데 공감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였다.
첫댓글 근념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