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교향곡39번. 교향곡40~41번과 더불어 모차르트가 남긴 후기3대 교향곡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말년의 모차르트가 1788년 6월부터 8월에 걸쳐 두 달만에 작곡한 교향곡 세 편 중 하나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최후의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백조의 노래’로도 불린다.
■ 작품 배경 3살 때부터 신동이라 불렸던 모차르트는8살 때부터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해 평생에 걸쳐 마흔 한 편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 1788년 6월부터 8월 사이에 작곡한 교향곡 39~41번은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이자 필생의 역작들로 평가받는다. 이 세 작품은 각각의 개성이 있는 작품들이나 마치 하나의 연작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모차르트는 이 걸작들을 완성하던 시기에 적지 않은 불운을 겪어야 했다.
1787년 5월 28일에는 모차르트의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Leopold Mozart)가 세상을 떠났고,야심차게 발표했던 오페라<돈 조반니K.527>는 프라하에서만 환호를 받았을 뿐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인 빈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자신은 물론 아내와 자식들까지 건강에 이상이 생겼으며 급기야 1788년 6월 29일에는 장녀인 테레지아 콘스탄치아 아델하이트 프리데리케 마리아 안나(Thersia Constanzia Adelheid Maria Anna)가 태어난지 채1년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여기에 모차르트 앞으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경제적으로도 곤란에 처했다.
당시 대외적인 상황도 좋지 않았다.오스트리아가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간의 전쟁에 휘말리면서 빈은 혼란에 빠졌고,사람들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되었다.그로 인해 공연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나 투자도 끊기게 되었다. 그 여파로 극장이 도산하는 일이 속출했고,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는 공연 관계자나 예술가가 부지기수였다. 모차르트는 이런 참담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출판용 혹은 연주회용 곡을 의뢰받아 작곡하려고 동분서주했으나,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모차르트는 창작 활동만은 멈추지 않았다.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작업에 들어가 일련의 걸작들을 완성했으며,무엇보다 불과 한달 반 사이에 후기3대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의 3대 교향곡이 어떤 계기로 작곡되어 졌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다만 모차르트가 경제난을 해소할 방편으로 기획했던 예약 연주회를 위해 작곡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학자들은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방직업자였으며, 프리메이슨(Freemasonry)의 동료이자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미카엘 푸흐베르크(Michael Puchberg)에게 모차르트가 쓴 편지를 든다.
특히 모차르트가 1788년6월1일에 보낸 편지를 살펴보면 이 곡을 비롯한 3대 교향곡을 쓰게 된 계기나 배경에 대한 단서가 발견된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장 사랑하는 동지여.당신의 참된 우정과 동지애 덕분으로는 나는 더 대담해져서 당신의 더 큰 호의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당신에게는 아직 빚이 있습니다.아직까지 그 돈을 갚을 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까지100플로린의 도움을 또 부탁드립니다.하지만 머지않아 반드시 예약금이 수중에 들어올 것이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136플로린을 갚아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실례지만 두 장의 공연 티켓을 동봉하여 드리는데,동지인 당신이 지불할 걱정 따위는 하지 마시고 받아주시기 바랍니다.제게 보여준 당신의 우정에 충분히 보답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네요.”
이 편지에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 편지가 전해지고 얼마 안있어 교향곡 39번이 완성된 것으로 보아 편지에서 언급한 예약금은 곧 교향곡 39번 작곡에 대한 사례금일 가능성이 높다. 또,교향곡39번이 누군가의 의뢰에 따라 작곡되었으며,빈에서 공연될 계획까지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교향곡39번>은1788년 6월 26일에 완성되었다.이는6월22일〈피아노 삼중주E단조,K.542〉를 작곡한지 나흘 만의 일이기도 한 데,이를 두고 미국의 음악학자 로빈스 랜던(Robbins Landon)은 모차르트가 이 곡을 단4일 만에 작곡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음악 학자들도 이 곡이 대략 4일에서 10일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편지에서 암시했던 공연이 실제로 이루어졌는지는 미지수이며,향후 초연이 어디서 이루어졌는지,초연 후 공연이 여타 도시에서도 계속 이어졌는지에 대한 기록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 곡의 필사본이 모차르트 생전에 이미 만들어졌으며,유럽 여러 나라의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이 곡이 모차르트 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유럽 곳곳에서연주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 음악 구성 전체 4악장으로,전형적인 하이든 형식을 취하고 있다.
▲ 1악장 아다지오알레그로(AdagioAllegro) 장중하고 아름다우며 환희에 차 있는 악장이다.프랑스 서곡풍의 장대한 서주에 이어 바이올린에 의해 제시되는 제1주제의 아름답고 우아한 선율은 행복에 도취되게 한다.경과부를 거쳐 바이올린과 관악기가 제시하는 제2주제도 우아하며,발전부와 재현부의 씩씩하고 힘찬 오케스트레이션은 감정을 고무시킨다.한편,이 악장의 아다지오에 대해 모차르트 연구가로 명성이 높은 미국의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Alfred Einstein)은 ‘모차르트의 비극적인 내면의 반영이자 염세주의적 표현’이라고 지적했으며,영국의 평론가 그레이엄 로저스(Graham Rogers)는 〈베토벤,교향곡 제3번‘영웅’〉의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Allegro con brio)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 2악장 안단테 콘 모토(Andante con moto) 순수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전편을 수놓는 한편, 1악장 아다지오를 잇는 어둡고 내밀한 감정도 드러나는 악장이다.소박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 뒤 마치 모차르트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탄식하는 듯한 불안하고 격앙된 선율이 등장한다.그리고 두 개의 선율을 반복한 뒤 평화로운 제1주제로 돌아와 조용히 마무리된다.
▲ 3악장미뉴에트:트리오(Menuetto: Trio) ‘모차르트의 미뉴에트’라는 곡명의 독립적인 소품으로 연주될 정도로 사랑받는,전형적인 미뉴에트 형식의악장이다.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이다.특히 현악기와 두 대의 클라리넷,호른,플루트가 빚어내는 명랑하고 쾌활한 선율이 인상적이다.
▲ 4악장 알레그로(Allegro) 모차르트 특유의 밝고 경쾌한 주제가 전편을 장식하는 피날레 악장이다.재기발랄하게 시작해 거침없이 전개되며 플루트,클라리넷,파곳이 익살스럽고 들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준다.이렇듯 자유분방하지만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이 과연 모차르트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출처: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