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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라이온스 국제평화포스터대회, 4회 광명지역 예선대회
2023년 11월 22일(수) 오후 4시
평일 분주한 오후시간임에도 많은 수상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전시장으로 모여들었다.
전시장은 함께 도와주신 라이온들 덕분에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올해에도 출품해 주신 작품이 많아서 일부는 참가상으로 처리하여 액자없이 벽에 붙여 전시하였고 수상작은 초,중등을 구분하여 빽빽하게 전시하였다.
작품을 접수하고 심사하고 수상작을 결정하는 문제는 쉽지 않았다.
수많은 눈들이 이 성장하는 공모전에 주목하고 있었고, 미술협회의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심사과정이라 더더욱 주의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대회가 주목받지 못햇던 원인중 하나가 아마추어적인 대회운영이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8개 클럽으로 구성된 광명지역 10지역 라이온스 회원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일종의 전략(?)일수도 있으나 심사는 독립적이고 신중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대회는 바로 신뢰를 상실한다.
또한 클럽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문제에 대해서도 열심히 활동한 클럽들의 성과를 협의없이 공유하는 상황까지 전개되었는데 그 전략적 목적은 충분히 이해가지만 보다 신중한 사전협의가 아쉬웠다. 이 모든 것이 금과옥조! 자양분이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본다.
협찬으로 운영되는 문제는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입증된 대회였다.
외부협찬의 가능성이 공고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주체가 되어야 할 클럽들의 참여와 클럽 임원들의 관심의 척도에서 보자면 평화포스터 대회는 아직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금액이 아니다.
나는 지난 10여년간 라이온스가 진행하는, 특히 우리 지역과 소속 클럽들의 활동범위 내에서의 세계평화포스터에 대해 유심히 관찰해 왔다. 세계평화포스터가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순간은 몇 번의 라이온스 세계대회에 참석했을때 행사장 한 부분을 화려하게 차지하고 있는 세계평화포스터 수상작들을 보게 된 때였다. 부러움과 함께 수준높은 문화적 행사와 청소년에 대한 라이온스의 관심이 매우 가치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귀국해서 지역의 라이온스클럽에서 활동을 계속 이어가면서 가진 느낌은 매우 초라한 것이었다. 평화포스터대회는 소속지구의 공문에서나 볼 수 있었고 몇몇 나이 드신 선배 라이온들의 추억담으로만 존재했다. 그 마저도 지역에서 행사로 개최하거나 대회로서 작품을 공모한 것이 아닌 회원의 자녀들로부터 받은 작품을 지구에 접수했던 것이 운좋게 몇번의 수상을 하게 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횟수도 한 손으로 꼽을 만큼도 되지 못했다.
지역에서의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우리 라이온스가 지속적으로 외쳐오기만 했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임과 동시에 수준높은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였기때문에 더욱 커져만 갔다. 이러한 문화행사의 잇점은 라이온스의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명사들을 라이온스에 초대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의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 대회를 위한 바람은 소속클럽에서의 발언과 재무 총무 역할을 맡게 되면서 지역 라이온들에게 제안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실천에 한 발 다가갔으나 아직 경험이 미천한 젊은 라이온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꾸준히 관찰한 결과 우리나라, 특히 우리 지구와 우리 지역에서 활성화되지 않게 된 이유를 몇가지 찾아냈다.
이러한 각인은 결국 우리 지역의 지대위원장직을 맡게되면서부터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당시 내 소속 지역의 지역위원장은 내가 지대위원장으로서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 대회를 새로운 방식으로 치르고자 하는 의욕을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장을 마련해 주었다. 이러한 기회를 살려 나는 우리가 기존에 대했던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 대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우리 지역에서 실행하고자 했다.
그동안의 관찰과 연구를 통해 얻은 우리의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 대회의 장애물은 다음과 같았다.
1. 권위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대회를 어린 학생들의 장기자랑 정도로 여겼다.
2. 미술대회로서의 형식과 존중을 갖추지 못했다.
3. 이를 실천하기 위한 자질구레한 사무적 업무들을 매우 귀찮아 했다.
4. 주최자로서의 클럽의 성격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여 남의 일로만 받아들였다.
5. 국제협회가 제시한 명칭과 연령제한을 다소 경직되게 적용하였다.
6. 왜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대회를 해야 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장애물은 지역 라이온들의 반응이다. 뜻밖에도 의견은 양분되는데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고문과 선배라이온들은 라이온스클럽의 봉사영역을 확장하고 품격있는 봉사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반기고 있지만 각 클럽의 4역들은 우리가 꼭 이런걸 해야 하나 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하는건 좋은데 우리 클럽이 참여하기에는 좀 어렵다라는 반응이 가장 뚜렷했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로 분분하지만 어쨌든 실제 실행능력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임원들의 반대는 가장 강력한 방해 요소이다.
- 라이온스 클럽은 왜 국제라이온스협회 주최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대회를 하려고 하는가?
먼저 라이온스클럽은 국제협회의 이념과 가치를 적극 찬성하고 따르기 위해 조직된 단체이다. 따라서 라이온스라는 명칭을 유지하고 조직체계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제라이온스 운동과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제협회는 당뇨병, 시력, 기아, 환경, 소아암 활동을 국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국제재단 즉 LCIF는 청소년, 재해구호, 인도주의 등의 활동을 전세계의 라이온스클럽들과 함께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과 인도주의 활동과 결부된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대회는 라이온스클럽의 의무이기도 하다.
라이온스클럽에서 세계평화포스터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또한 기금지원성격의 봉사와 노력봉사가 대부분일뿐 장기적인 관점의 사업이나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이 거의 드문 실정에서 라이온스 클럽의 봉사사업의 마인드와 실무경험을 쌓기에 적합하다. 클럽의 1~2년차 신입회원과 총무,재무 등의 경험있는 회원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힘을 합쳐 협력하는 경험을 통해 클럽 봉사활동의 역량을 강화할 수도 있다. 클럽 회장을 비롯 지구임원과 평생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선배회원들은 이러한 행사를 기회로 지역사회의 관련있는 명사들을 초청하고 품격있는 라이온스의 행사를 함께 즐기면서 지역에서의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험은 멤버간의 유대관계 증진 뿐만 아니라 사업과 행사의 경험을 축적케 하여 지역에서의 중대형 사업과 행사도 거뜬히 치러낼 노하우를 지니게 할 것이다.
-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대회를 우리 지역에 정착시키려면 몇가지 우리나라 청소년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기성세대들은 어렸을적 평화 포스터대회를 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담임선생님께서 교내 전교생 대상 평화(반공)포스터 대회를 개최하니 숙제로 한 점씩 그려서 제출하라고 하시면 나름 열심히 손질해서 숙제로 제출하고 운좋게 뽑히면 운동장에서 조회중에 부상도 없는 상을 받으며 기뻐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좀 다르다.
청소년들의 특기는 초등학생때부터 발굴하고 미술을 특기로 진출하고 싶은 친구들이 담임선생님이나 미술선생님의 관리하에 꽤 괜찮은 미술공모전을 골라 작품을 제출하는 형식을 띄게 된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아이의 장래를 위해 열렬히 노력하는 학부모들과의 협업을 통해 장려되고 확인된다. 때문에 "꽤 괜찮은 미술공모전"이어야 하는 것이 미술공모전의 조건이기도 하다.
- 꽤 괜찮은 미술공모전의 조건은 무엇인가?
사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NGO단체이면서 UN에 대사를 파견하고 있는 국제라이온스 협회가 대상수상자를 UN본부에 초대하여 시상하는 것 자체가 매우 권위있으며 글로벌한 미술대회라는 것을 라이온스클럽 멤버들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를 외면하는 교사들이나 학생들의 수준을 의심하면서 내심 불쾌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세계평화포스터대회를 꽤 괜찮은 미술공모전으로 여기지 않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우선 '포스터'라는 대회명칭이 거슬린다. 정작 국제대회 수상작들을 보면 문자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미술작품임에도 의도를 분명히 나타내는 그림이라는 뜻으로 국제협회는 '포스터'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포스터 개념은 행사나 의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 캐치프레이즈를 문자로 표기하고 심지어 구체적인 장소와 알림사항까지 표기하게 한 것으로서 왠지 정통 미술작품과는 좀 거리가 있는 듯 보인다. 한 마디로 미술하는 사람들이 도전해 볼 만한 분야는 아닌 것처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 공모안을 살펴보면 순수미술에 더 가까운 작품을 의미한다.
미술공모전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도 필수불가결이다.
우선 미술작품의 공모전은 전문전시장에서의 전시가 작품을 존중해 주는 최대의 행위이다. 또 이를 위해 일반인이 아닌 미술 전문가들의 심사과정을 거쳐서 수상작들을 가려야 한다. 간혹 라이온스클럽 회원중에는 어린 학생들의 미술작품이라는 이유로 지역위원장이나 고문님들에게 심사의 기회를 주고 수상작품은 이젤에 얹어서 지하철역같은데서 전시할 것을 권한다. 이는 어리지만 이 학생들이 자기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전문적인 미술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작품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오해하게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선뜻 세계평화포스터 대회 공모에 응해보라고 권하지 못했던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국제협회에서 지정하는 대상 연령이 생일까지 정확히 3개년도의 범위안에 들어있어야 해당된다. 학교 선생님이 학생의 구체적 생년월일을 학생기록부를 찾아 연령이 적합한지 여부를 찾아본 뒤에 공모에 참가하라고 권하기에는 업무가 몇단계 더 증폭된다. 때문에 경직되게 적용하지 않는 방안으로 초 4,5,6학년과 중 1,2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뒤에 국제협회에 보낼 작품은 대상을 다시 분류해서 보내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이 대회를 좀 더 권위있게 하는 것이다.
또 354-B지구에서도 같은 형식과 내용으로 작품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시상의 경우 독자적인 행사가 아니라 다른 행사의 말미에 시상식을 끼워넣어서 진행하면 함께 참석한 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의 작품이 그다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할 것이다. 어린 청소년들이기때문에 더욱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대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온스클럽들이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대회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이 대회를 구성하는 사무적 요소들은 생각보다 많다.
자질구레한 요소들이 사업의 구상과 실행 및 결산까지 복잡하게 업무영역을 확대하곤 한다.
예산, 결산, 찬조금의 확보와 홍보물의 인쇄, 각종 상훈의 요청과 기관명칭 사용의 승락 그리고 연락과 회의들,..
무엇보다 작품을 접수하고 심사후 전시장 확보와 함께 전시작업을 진행하는 일은 경험많은 라이온들에게도 낯선 일이 아닐수 없다. 이러한 일은 좀 더 간편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1) 먼저 지역미술협회와 협력하는 방안이다.
지역미술인들은 미술대회 개최경험이 많으므로 라이온스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 지역대회의 개최시에 주관단체로서의 역할을 해 주기에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또 지역 미술인들은 지역 라이온스와 함께 하는 사업을 기꺼이 수락할 정도로 미술에 관심을 가지는 라이온스클럽을 반기고 있다.
지역미술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작품홍보, 심사, 출품작 접수, 전시작업 등의 전문적인 영역을 의뢰한다면 라이온스클럽이 담당하는 업무는 매우 축소된다.
2) 지역소속클럽 중에 한 클럽을 청소년 세계평화포스터대회 지역대회 '사무국'으로 선정한다.
'사무국'이 된 클럽은 평화포스터대회에 관한 사무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이를 지역위원장과 협의하고 미술협회에 필요한 사항을 주문한다. 이미 수없이 수행해 본 업무(?)이므로 낯설지 않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3) 클럽은 최소한의 클럽활동을 유지한다.
가장 소망스러운 일은 배정받은 학교방문활동이다. 클럽내에 학교운영위원, 학부모위원 등이 있다면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학교를 방문해서 교장선생님과 미술선생님 그리고 학교운영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매년 개최되는 세계평화포스터대회를 알리는 활동을 할 수 있다.
클럽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작품의 추천이다. 작품의 접수부터 심사, 전시, 시상에 이르기까지 클럽의 추천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를 위해 지역에 소재하는 학교를 각 클럽에 배정하고 학원 등에서 접수되는 작품은 클럽의 활동을 통해서 클럽의 추천을 얻게 된다.
날짜를 정해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을 맞이하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클럽은 지역의 명사들을 전시회에 초대하여 작품관람과 함께 클럽을 소개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 클럽 가입을 목표로 하는 예비 회원들을 초청하여 라이온스 클럽의 청소년 봉사활동을 소개하는 것도 라이온스 클럽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
4) 지역위원장과 지대위원장은 대표성을 지닌 호스트이다.
비록 클럽이 중심이 되는 봉사이며, 클럽추천을 통해 작품 접수부터 시상까지 이루어지지만 지역의 클럽들을 대표하여 지역위원장과 지대위원장이 대표성 있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의 명사나 기관장 등에 대한 인사나 소개, 시상식 진행과 학부모와 학생들에 대한 대표로서의 환영사 등도 중요한 역할이다.
대회가 끝난 후 주관단체인 미술협회와 사무국 역할을 맡은 클럽으로부터 잔액과 서류들을 건네받아 사업을 마무리하고 홍보매체를 통해 사업을 홍보하는 것도 지역위원장과 지대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대회 시상식도 비교적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다만 라이온스 의전과 관련한 최소한의 진행방식이 아쉬웠고, 시상자들의 참여안내가 매우 부족했다. 사실상 거의 참석하지 못한 결과가 되었는데 이는 다음 대회에서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들이다.
또 시상과 관련된 시나리오가 풍성하게 편성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사회자가 건조한 진행을 메꾸기 위해 임기응변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는데 조금 아쉬웠다.
이제 전시는 하루 남았지만 평화포스터 대회는 내년 개최시점까지 여러가지 숙제를 품게 되었다.
주최, 주관의 문제와 클럽별 활동의 문제 그리고 심사의 엄중함까지 해결해야 하며 시상식의 짜임새 있는 진행방법도 더 연구해야만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제라이온스협회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평화에 대한 갈망이라는 대회의 본래 취지를 좀 더 살릴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하다.
해마다 느끼지만 실무를 맡았던 사람들은 몸이 지치고 시간에 쫒기지만 정작 마음은 위로를 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는 일이 빈번하다. 이는 라이온스의 활동 동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활동에 대한 평가가 비난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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