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들 거의 원주에 가시고 민들레와 신난다만 배움터에 남아있는 날이에요.
아침 명상 시간에 민들레는 천지인 밥선생님 하러 가시고 혼자 명상을 하고 있었지요.
홀로 명상을 하려니 함께 하던 방식이 아닌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해보고 있었어요.
먼저 열번의 절을 하고 앉아서 명상을 하고 반야심경은 패스, 네배도 패스 해야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명상을 하고 있는데 마무리 무렵 너무도 씩씩한 몸짓의 소리가 명상방 안으로 들어와 털썩 앉는거예요.
명상을 하고 있다가 눈을 떠서 보기도 그렇고... 아무도 올 사람이 없는데?...
그렇게 앉았다 마무리를 하고 눈을 뜨니 지금껏 한번도 명상 시간엔 함께 하지 않았던 인턴 한결언니가 옆에 앉아있었네요.
정말 알 수 없는 것,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세상임을 피식 웃으며 맞이합니다.
그래서 민들레랑 세명이서 영혼의 양식과 하루 일과 나눔을 하는데 오늘의 선생님인양 한결언니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지요.
" ...비워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배워야 겠다...."
아침 걷기 시간에 걷기 숲지기로 마리아(하진맘) 오셨어요.
좋은 날씨에 좋은 벗들 만나니 늘 즐겁지요.
오늘은 언니들이 동생들 한사람씩 모시고 침묵의 길을 걸었는데, 언니와 동생의 우애가 좋다보니 침묵 보다는 우애다짐이 활발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그렇게 걸어들어와서 둥글레 모여 앉아서 아침 열기와 오늘 배움을 선택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오늘 배움은 오전에는 몸놀이, 책만들기, 편지쓰기, 와온 공원 나들이, 오후에는 미술, 밴드, 사랑어린 연금술사입니다.
무엇을 선택할지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 보이기는 했지만 각자 선택한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마무리 시간에 알려주었어요.
오하이오는 계획은 원주 가시는건데 몸이 곤하여, 계획에 없던 사랑어린 연금술사를 하게되었다네요.
덕분에 오하이오 일본 다녀오신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었네요.
이렇게 삶이란 '알 수 없는 것' 입니다.
점심 밥모심도 맛있게 했어요.
해리의 야심찬 또띠아가 인기 만점이었지요.
이번 마을숲부터 함께 한 밴드 세형 선생님은 오랜만에 봐서 좋았습니다.
파티가 수리해준 쉼터가 동무들의 좋은 놀이터가 될 기회를 얻으면 좋겠는대요.
오늘도 교육청 문서 작성하느라 애쓴 재민맘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후 마을숲까지 마치고 각자가 사용한 공간을 정리하고 다시 도서관에 모여 앉아 하루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아쉬움은 설렘으로 남아있다 하구요.
대부분 즐겁게, 재미나게 잘 지냈다 하네요.
동무들 집으로 가고 민들레, 신난다, 한결은 남아서 한결언니 인턴 마무리 나눔 하자했는데, 한결언니 까먹고 어디로 가고 없네요. ㅎㅎ
그래서 민들레, 신난다 두사람이 정리하고 배움터를 나왔네요.
오늘도 즐겁게 잘 보냈습니다.
한주 동안 수고하신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나는 사랑어린연금술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