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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코스 : 새방죽방조제 - > 대부도 관광안내소
”머리에 굴 들었습니까 ? “51코스를 걷고자 택시를 탔을 때 시작점에 있는 독도 낚시터의 자리를 하루(12시간) 빌리는데 120,000원이고 선재도는 수중의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300,000원이라고 하면서 절대로 그런 비싼 돈을 주고는 낚시를 하지 않겠다는 운전기사의 말이다.
낚시도 취미 활동의 하나이기 때문에 나쁜 행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나 사람이 물고기와 장난치며 노는 행위 같아 강태공의 곧은 낚시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낚시터 대여는 찬동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물고기를 많이 잡는 데서 기쁨을 느끼고 우리는 두 발로 우리 땅을 걸어가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의 취미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무엇이 좋다고 할 수 없을 것이지만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서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짓말 같은 엄연한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는 기사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들머리에 이르렀다. 드넓게 펼쳐있어 ‘가슴이 뻥 뚫린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주위를 살펴본다. 공원에 묵묵히 서 있는 장승을 대하니 경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았다.
선재도, 둥글 섬, 깨진 섬 등이 물 위에 떠 있는 거무스레한 갯벌이 펼쳐있는 해안 길을 따라 걸어간다. 새로이 건설한 대부 해안로인데 자동차와 자전거, 그리고 사람이 걸어갈 수가 있는 관광도로이다.
끼룩끼룩 울어대는 갈매기 소리를 들으며 해안로를 따라 걸어가다 바닷가로 진입하여 상동 갯벌 전망대에 이르렀다. 걸으면서 느꼈던 바다의 풍광을 한 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조망 탑을 세워 놓았다.
조망 탑에는 ‘람사르 습지 상동 갯벌’이라고 적어놓았는데 람사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여 메모를 하였다. 우리가 걸어가는 땅에는 역사와 문화, 설화, 자연환경 등에 관한 많은 향기가 서려 있다. 그러기에 길을 걸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모르는 내용은 집에 돌아와 검색하여 보면 새롭게 알게 되니 길을 걷는 것은 몽매함을 일깨우는 스승이 되기도 한다.
집에 돌아와 찾아보았더니 ” 생물 지리학적인 지역 특성을 나타내고 희귀하거나 특이한 형태를 가진 습지이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습지, 혹은 20,000마리 이상의 물새가 정기적으로 서식하는 습지의 선정 기준에 의해 선정된 습지가 람사르 습지”라고 하였다. (네이버 인터넷에서 퍼옴)
상동 갯벌에서 다시 해안로를 따라 걸어간다. 아테네 펜션이 있는 곳에서 둘레길은 해안가로 진입한다. 지난 50코스는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다가 길이 막혔으면 마을 길로 잠시 진입하였다가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는 길이었다면 오늘의 51코스는 이와 반대로 대부 해안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해안가를 따라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으면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는 길이었다.
해안가에 이르러 작은 동산을 오른다. 오늘 처음으로 맞이한 숲길이다. 오르막이 되어 다소 숨이 찰지라도 딱딱한 아스팔트의 도로에 비교하면 푹신푹신한 양탄자를 걸어가는 듯한 부드러운 길이다.
그러기에 대부 해안로의 아테네 펜션에서 보행자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시간도 절약되고 산을 오르는 수고로움도 면할 수가 있었지만, 산길이 좋아 비록 다소 멀고 힘들지라도 정해진 길을 때라 묵묵하게 걸어간다.
작은 동산에는 잠시 쉬어 갈 수가 있도록 나무의자가 있었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사각 정자도 있었다. 동산을 내려서 다시 해안로에 이르렀다.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푸른 섬 야영장 관리사무소에서 이르러 길아 좁아지더니 곧바로 산길로 진입하였다.
산길의 오르막은 예상보다 가팔랐다. 오를수록 가팔라지는 경사각에 땀방울이 맺혀 숲속을 걸어간다는 여유를 느낄 수 없었다. 바닷가에 솟은 산은 육지의 산과 다르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착은 고추가 맵다는 맛을 보여주는 동산을 넘었지만 이제 산길이 시작되는 것을 알려주려는지 또다시 작은 동산을 올라야 했다.
물을 걷느니 산을 만났다는 옛말과 같이 된비알의 오르막을 넘고 또다시 봉우리를 넘어서는데 예상과 달리 소나무 숲길로 조성된 평탄한 길이 되어 편안하게 하산하여 구봉길의 펜션 지대를 지나 대부 해안로와 또다시 만났다.
새 방죽 방조제에서 대부 해안로를 출발하여 차도, 산길을 번갈아 가며 왔다 갔다 하며 이제 구봉도를 눈앞에 둔 것이다. 여기서 경기 둘레길은 길 찾기에 주의하여야 한다.
도로 양쪽에 표지기가 부착되어 있어 언뜻 보면 어느 길을 선택하여도 길을 이탈할 우려는 없지만, 둘레길의 진행 방향을 확인하지 않고 표지기를 따라가면 길을 이탈하기 쉽다.
이곳에서 경기 둘레길은 종현 어촌계 마을로 진입하여 해안가를 따라 구봉도 낙조대에 이르고 낙조대에서 산길을 따라 구봉도 전용 주차장에 이르러 보도를 따라 종현 어촌계로 향하는 갈림길인 이곳에 이르러 북망산으로 향하여야 한다.
도로를 따라 종현 어촌계 마을에 이르니 관광객들로 사람들이 북적대어 가는 길을 막는다.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풍광이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것이지마는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짜증이다.
수도 서울에서 얼마 되지 않는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먹거리 좋은 관광 명소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마는 조용한 숲길과 바닷길을 걸어온 사람이 혼잡함에 파묻히게 되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바닷가를 따라 걸어가는데 두 개의 바위가 서 있다. 바닷물이 밀려난 갯벌의 가장자리에 서 있었지만, 바닷물이 밀려왔을 때는 물 위에 떠 있을 신비스러운 바위의 부근에 사람들이 모여있어 멀리서도 눈길을 집중케 하였다.
지금까지 걸어온 피로도 잊은 채 보다 빠른 걸음으로 도착하니 너도 나도 사진 찍기에 바뻐 풍광만을 사진으로 찍기에는 너무나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 풍광만을 사진에 담을 수 없었다.
안내도를 보니 선돌이었다, 큰 바위는 할배, 작은 바위는 할매바위라고 하는데 고기잡이 떠났던 할배를 기다리다 지친 할매는 바위가 되었고, 뒤늦게 도착한 할배가 바위가 된 할배를 그리워하다 결국 바위가 되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애달픈 사연을 담은 두 바위는 오늘날에는 구봉이 어장을 지켜주는 바위라고 하였다. 할배와 할매의 서글픈 사랑 이야기를 듣고 해변을 걸어간다.
바닷물이 밀려왔으면 해변을 따라 걸어갈 수 없는 길이다. 검은 돌이 울퉁불퉁한 너덜지대 같은 해변을 따라 ‘대부도의 관광지 넘버 원, 1번지’라는 구봉도의 낙조 조망대에 이르렀다.
노을의 명소답게 ‘석양을 가슴에 담고’란 주제를 살린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역시 많은 사람이 북적이며 조형물과 자신을 하나로 담고자 사진찍기에 바쁘다. 낙조대에서 서해를 바라본다.
화성시 남양 방조제부터 아산만, 경기만, 궁평항, 전곡항, 남동 보건소, 새 방죽 방조제 등을 거치며 이곳까지 해안로를 따라 걸어오면서 드넓게 펼쳐진 망망대해에서 가슴 뻥 뚫리는 통쾌하고 상쾌함을 총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끝이 없는 서해의 풍광을 바라보며 이렇게 드넓은 광장이 이처럼 끝을 알 수 없는 막막함으로 평원이 되어 땅 위에 광장으로 펼쳐있는 곳이 있다면 이란 상상을 해보며 낙조대에서 산길을 따라 걸어간다. 평탄한 작은 동산이지만 대부도를 상징하는 해솔길답게 소나무로 가득한 걸을수록 신명 나는 숲길이다.
개미허리 아치교를 건너 완만하고 평탄한 숲길을 따라 걸어간다. 대부도의 관광 명소 1 번지답게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길을 따라 공용 주차장에 이르렀다. 관광하러 온 자동차로 가득 찼다.
대부해안로는 이곳에서 끝이 나고 이제 북망산으로 향한다. 잠시 도로를 걸어가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니 펜션 지대가 나오고 그 끝자락에 북망산을 오르는 진입로가 있었다.
그리 높지 않은 작은 동산 같은 완만한 산세를 지녔으면서도 가파른 오르막으로 유인하는 대부도 산의 특성처럼 평탄한 등산로가 오를수록 가팔라진다. 잠시 쉬어 가도 좋을 텐데 앞서가는 김 총무는 쉴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한다.
지금까지 3시간을 걸어온 피로가 겹쳐 숨을 헐떡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고통속에서도 길을 걷는 기쁨이 일고 있을까? 흘리는 땀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느껴질 때 우리 땅을 걸어가는 신명이 절로 일어남을 길을 걷는 사람들은 공통으로 느낄 것이다.
다소 지쳤지만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를 되뇌며 힘들게 정상에 오르니 활공장이 되어 패러 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다소 지쳤던 것일까? 활공장에서 왼쪽의 길로 진입하여야 하는데 그대로 진행하다가 되돌아와서 했다.
내려가는 길도 오르막의 길처럼 다소 경사가 가팔랐지만 진달래가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겼다. 이제 봄기운에 완연하게 접어든 것 같다. 분홍빛을 띤 진달래를 보니 소녀의 마음이 가슴에 울린다.
부끄러워 부끄러워
바위틈에 숨어 피다
그나나 남이 볼세라
고대지고 말더라 <이은상 작시>
하지만 오늘날에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을 보지 못하겠다. 자기의 자랑은 있어도 낮춤은 없고, 자신에 앞서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은 없고, 내가 원하지 않음에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북망산을 내려서니 어촌 마을의 시멘트 길의 모퉁이에 종착지 2km를 알리는 표지목이 서있다. 섬마을의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포도밭이 있고. 비닐하우스가 곳곳에 산재에 있고 날망에 오르니 또다시 해변가이다.
해변가에서 지나온 북망산을 바라보니 조그마한 동산에 지나지 않는데 땀을 흘리며 넘어왔다. 북망산은 중국의 무덤이 많은 곳의 산 이름을 북망산이라고 하였는데 이곳에도 공동묘지가 있어 북망산으로 이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인생은 무상한데 욕심과 탐욕은 자신을 헤칠 수가 있으니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우리 땅 걷기를 생활화하며 즐기는 것이 오늘날 마땅히 실천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땅 걷기는 이 시대의 책임과 의무를 몸소 실천하는 행위임을 자각하고 우리의 향토를 걸어갈 것이다.
자동차가 달리는 번잡한 도로에 이르렀는데 바로 옆에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모래사장이 수를 놓는 바닷가였다. 섬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거리의 광경에서 모래벌로 걸어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사람의 마음은 다르지 않은 것일까? 경기 둘레길은 보행자 길에서 바닷가로 유도하고 있었다. 갯벌에 익숙한 눈에 새롭게 드러난 모래톱은 신선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하는 대부도의 명소 방아머리 해변이었다.
여름철도 아닌데 모래 벌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은 도시이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명승지라면 방아머리 해변은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라 하니 대부도의 2번지가 될 수가 있지 않을까?
” 방아머리는 구봉염전 쪽에 있는 섬의 산으로부터 바다로 길게 뻗어 나간 끝 지점으로 디딜방아의 방아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871년 제작된 대부도 지도에는 한문으로 방아찧을 ‘용(舂)’자를 써서 용두포(舂頭浦)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방아머리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곱고 고운 모래톱으로 이루어진 백사장을 명사십리明沙十里라 하고,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밟을 때마다 사각사각 우는 소리를 내는 모래톱을 명사십리鳴沙十里라 하는데 이곳 방아머리 모래톱은 어디에 해당할까?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해변이 다하는 끝자락에 오늘의 종착지 대부도 관광안내소가 있었다. 오늘도 예외 없이 파란 스탬프 함은 경기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로써 안산 지역 대부도 구간의 걷기를 마치고 시흥 구간으로 넘어간다.
대부도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려니 왠지 섭섭하다.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아 새벽부터 서두르며 걸었던 대부 해안 길을 가슴에 담고 대부도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대부도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쪽에서 보면 섬 같지 않고 마치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기도 하고,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이라 하여 큰 언덕이란 뜻으로 대부도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부도 [大阜島]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아니다. 아닐 것이다. 대부도의 大는 크다는 뜻이고, 阜는 언덕이 아닌 번성하다(盛)는 뜻으로 ‘크게 번성할 섬’이란 뜻에서 대부도라고 하였는데 오늘날에 이르러 서해안의 조그마한 섬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 명소로 흥성하였으니 선조의 예지와 혜안이 돋보이는 지명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대부도는 오늘날보다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관광 명승지가 될 것을 굳게 믿으며 함께 걸었으면 더욱 빛났을 우리 땅 걷기의 스승이자 동지이신 초당 선생님께서 해솔길을 걸으며 읊조리던 대부도의 시를 떠 올린다.
대부도(大阜島) : 초당 조용원
안산시의 하와이
바지락의 섬
바다소리 해안둘레
해솔길을
송년 나들이로
화산한 옷차림의
행락객
아낙네들 틈에 끼어 걷는 다
喜喜樂樂
가슴속엔 평온이 흐르고
도란도란 정겹다
영흥대교 바라보며
몇 일 전
태공들의 水難에
눈시울 붉어지고
푸짐한 점심상
조개 한 점에
한 잔 술 얼큰하고
누에섬
바닷길 걸을 때
여인의
웃는 모습 아름답다
대부도에서
돌아온 날 밤에는
소복히
하얀 눈 펑펑 내렸습니다
잔생에 꽃순이랑
또 다시 와야지 하는 곳... 2017년12월9일 토요일 맑은 날에
● 일 시 : 2024년 3월31일 일요일 맑음
● 동 행 : 김헌영 총무
● 동 선
- 10시10분 : 새방죽 방조제
- 10시20분 : 상동 갯벌 전망대
- 11시10분 : 푸른섬 관리사무소
- 12시20분 : 구봉도 낙조 조망대
- 13시20분 : 북망산(활공장)
- 14시00분 : 대부도 관광 안내소
● 총 거리 및 소요시간
◆ 총거리 15.9km
◆ 소요시간 : 3시간5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