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
글 : 김용호
플리어 느즈러지고
무르고 약한 감정에
마주함에 관련하여
일어나는 생각은
이렁저렁으로 우연한
만남이란
울이 성긴 그물 둘레의
둘린 줄 안에 갇혀
썩 이상하리 만큼
내 마음은 팽창(1)
되어 간다 膨脹
이 그리움
글 : 김용호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아쉬움만 남을
이 그리움 붙들고 있으면
마음 설레입니다
마음 흔들고 사라질
그리움이라도 있어
드러내 보일 예쁜 마음
간직하며 살렵니다
누구라도 마른 춤 꿀컥 삼키고
그대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의 그리움의 그대가 되어주세요
능소화의 미소는
글 : 김용호
형태가 없는 시원한 바람의
흔적으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7월입니다
7월의 돌담에 능소화의
미소를 바라보며 피식 웃을 수 있는
나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기억의 돌담에 남아 있을
능소화의 미소는 나의 가슴에
오래 머물 정겨운 정입니다
당신 마음이
글 : 김용호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당신 마음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불안 때문에
아려야 한다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붙잡을 틈도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당신 입술사이에서 새어나오는
"우리는 왜?" "이제 언제"라는
그 물음이 무의미하게
기약 없는 이별이 되고
당신 마음이 아쉬움에
머물 생각을 하니
제 마음 또한 아립니다.
하루하루
글 : 김용호
허망 됨이 없을
믿음 붙들고 살지요
실망 아니 될
야무진 꿈 붙들고 살지요
목숨 바쳐 사랑해야할 사람들
붙들고 살지요
헤어질 때
글 : 김용호 4
떨어지는 낙화를 보호하는 바람처럼
그리움을 보호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양 없는 아쉬움 속에 하얀 손을
흔들며 우리는 헤어져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푸슥푸슥 타오를 그리움 속에
파묻히는 순간임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에 스쳤던
즐거움도 흔적 없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가슴을 아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 또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가끔
글 : 김용호 4
호수 가에 앉아 있으면
그냥 있어도 좋은데
나만의 그림 같은 작은 공간을
만들고 내여 인과 갇히고 싶다.
밤하늘에 별을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데
날개를 달고 내 여인과
별 사이를 날고 싶다
기적 소리를 울리고 달리는 기차를 보면
떠나면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여인과
어디론가 떠나 보고 싶다
내 여인과 마주앉아 정담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마음의 공간에 손을 넣어
더듬어 보고 싶다.
이별 앞에 마주한 나
글 : 김용호 4
할말이 많았음에도
그 말을 다 못한 까닭은
그대 빈 가슴을 다 채울
내 사랑 한 보따리 풀지 못했음이요.
둘이 같이 영원을 향해
출발했던 그 길을
같이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 쓰일모 없는
이별 앞에 마주한 당신
웃으며 떠나려 할 때
내가 먼저 웃으며 떠나지요.
사랑했음으로 좋았고
더 사랑할 수 없는 아쉬움으로
때가 되어 재 넘는 보름달 같은
둥근 얼굴로 웃으며 떠나지요.
임실 역
글 : 김용호
큰 소리 치고 떠나려는 너는
또 꺼지지 않을 불씨 같은
즐거움도 되고
기다림도 될
그리움 하나 보낸니 마음에
떨어트리겠지
큰 소리 치고 떠나려는 너는
믿지 않으면 안될 약속만을
남긴 사람과
아쉬움과 또 보낸니의
그리움 하나 싣고
임실 역을 떠나겠지
그대가 되기 위해
글 : 김용호 4
대지에 봄 햇살 스며있어 좋은 날
봄의 표정은 화사한 미소이고
봄의 향기는 꽃의 향기로
퍼져 있어 더 좋은 날
이적지 누구의
그대가 되지 못한 나는
누구의 예쁜 그대가 되기 위해
꽃의 미소를 닮아보려 한다.
내 자신은
글 : 김용호 4
불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왜 그리도 애를 쓰는지
그럴 필요도 없는데 쓸모 없는
이유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그럴 필요도 없는데 어설픈
변명을 하고
거짓말을 해 대는지
그럴 필요도 없는데
상관도 없는 일에 왜 그리
신경을 쓰고 참견을 하는지
자랑거리도 못될 누가
알아주지 않을 자랑을 해대는지
내 자신에 대해서
나는 자세히 모른다
꽃의 말
글 : 김용호 4
흔적 없이 감각으로 와 닿는
없어서는 안될 고마운 빛의 조직체 같은
소중한 시간들이 내 삶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내지 않아도 추억과 아쉬움으로
내 닿는 그런 시간의 흐름이
이제는 아쉬움과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유효성을 위한 내 최상의 노력과
나의 애착과 집념의 일부는
지는 꽃잎이 되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더디게 갔으면 하는
소망이 헛되지 않도록 나머지 나의 삶은
열매 맺는 일로 최선을 다하렵니다
달맞이 꽃
글 : 김용호4
아는 사람만 알거예요.
황금 달빛에 스미어
살아온 달맞이의 삶을
내 앞에 선 당신 앞에
수줍은 마음을
내 예쁜 모습을 내 보이며
별빛이 쏟아지는
달 밝은 밤에
웃음으로 맞이하는
달맞이 꽃 앞에 선 당신은
내 최초의 사랑 받고 싶은
존재 이예요.
폐목
글 : 김용호
세상에 늙은 목수 손에
쥐어진 망치를 얻어맞으며
못이 파고 들어오는
지독한 통증은 의미만 있었지
고정되지 못할 운명이 될 줄은
나는 상상도 못했다
늙은 목수 손에 쥐어진
날카로운 대패 칼날에 깎이고
날카로운 톱날에 토막 나 버릴
이렇게 허망(1)한 운명이 될 줄은
나는 몰랐다 이제는 어디에도
결부시킬 수 없는 虛妄
쥐어 뜯어버리고 싶은 나의
극단(1)의 운명 그 동안 삶을
사랑했으므로 불의 기운으로
빛의 부스러기로 사라지고 싶다 極端
빛 가운데
글 : 김용호 4
세월의 흐름 속에 파묻힐
오늘 분의 노을 같은 아쉬움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나면
내 삶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어둠 저편 빛 가운데 우리라
말할 수 있는 너도 있고 나도 있고
친구도 있고 모두 위태롭지 않을
큰 축복이 있겠지
죽으면
글 : 김용호 4
사람답게 산 사람이나
선을 행한 사람은
이름과 일화를 남기고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나무는 죽으면 삭정이를 남기고
정치는 죽으면 비리를 남기고
기업은 죽으면 부도를 남기고
꿈은 죽으면 절망을 남기고
남편은 죽으면 과부를 남기고
아내는 죽으면 홀아비를 남기고
언론은 죽으면 유언비어를 남기고
동물은 죽으면 뼈를 남기고
꽃은 죽으면 열매를 남기고
나는 죽으면 뭘 남길까?
예쁘디 예쁜 마음으로
글 : 김용호 4
사랑을 내어 주어야만이
아름다운 것임을 알게 하신 당신
야기 될 수 있는 손실과 이익을
계산하지 말게 하시어
차암 예쁘디예쁜 마음으로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거저 받은 사랑을
감사할 줄 알고 고마움을 느끼며
거저 받은 것처럼 거저
나누어주고 베풀며 살게 하소서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 마음속에서 언제고 사랑이란
샘물이 솟아 흘러가게 하소서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글 : 김용호 5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언덕도 없냐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모퉁이도 없냐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오르막도 없냐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내리막도 없냐
내게 있는 기회도 내인생도
잘도 데리고 참 거침없이 잘도 간다
무작정
글 : 김용호 5
다리도 없는 강을 건너고
길도 없는 산을 지나는 안개처럼
무작정 걱실거리는
봄바람과 벗하며
개펄의 부드러운 조직체 같은
닿아도 상처가 되지 않을
사랑 할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약속 없이 먼길을 왔다가 못 만나고
정직한 아쉬움만 남겨 두고
바람처럼 그냥 갑니다.
음악
글 : 김용호 6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이 있는 곳에는
진실한 악은 존재 할 수 없다고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은 일상 생활에서
먼지를 청소 해준다고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은 인류가 지닌
보편적인 언어라고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은 말을 찾고 있는 사랑이라고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은 정신 속에 약이라고
저는 단지 이 까닭에서만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 하기 때문에
밤에 뭘 하면서도 낯에 일을 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음악을 듣는답니다.
자신에 대해서
글 : 김용호 6
내 아는 것을 말하라면
무지하다는 것 밖에 없네요.
그러나 고뇌를 길들이며
배움이란 언덕을 오르는 일에
간단없는 노력을 하지요.
내 인물을 말하라면
너무 못나 부끄러움 밖에 없네요.
그러나 잘난 사람들 앞에
죽지 않고 값으로 환산 할 수 없는
마음에 아름다움을 기르지요.
내 있는 것을 말하라면
자랑거리 못될 가난뿐이 없네요.
그러나 야무진 인내를 활용하며
내 마음속에 설명으로 곤란한
소망을 갖고 살아가지요.
아는 사람은 알겠지요
글 : 김용호 9
뇌물을 주어 놓고 주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뇌물을 받아놓고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쁜 짓을 해놓고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곳에 있었으면서 있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들어 놓고 듣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겠다고 해 놓고
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가?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한 사람은 누구인가?
너나 그리고 일부는 모르는 일 이예요.
아는 사람은 알겠지요.
너나 그리고 일부가 선택한 거짓말을
하신 그분을 말이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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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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