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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불유교경(佛遺敎經)/불조삼경(1)
해제(解題)
불유교경(佛遺敎經)의 원제목은 불수반열반약설교계경(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으로
5세기초에 후진(後秦) 구자국(龜玆國)의 삼장법사 구마라집(鳩滅什)이 번역하였다.
이 경은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위산경책(潙山警策)과 함께 불조삼경(佛祖三經)의 하나로
선종(禪宗)에서는 중요하고 비중있게 다루는 경전이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나 일본까지 불유교경은 총림에서 스님들의 필습(必習)의 기본경전이며
불교를 처음 접하는 불자들이 꼭 봐야하는 필수 경전이다.
부처님께서 최후의 설법으로 수발타라를 제도하여 인연 있는 중생들 모두 제도하심으로써
그 사명을 마치시고 쿠시나가라의 숲 속 사라쌍수 아래에서 입멸 직전에 마지막 가르침을
설하려 하는 정경을 보여준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열심히 수행하여 생사고(生死苦)에서 해탈하라는 부처님의
마지막 육성이 간절하게 실려 있다. 부처님께서는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생사의 고에서
해탈케 하기 위하여 대비심으로 간절히 수행하기를 권하신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때문에 세상은 무상하고 위태롭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여유를 가질 여가가 없다고
경고하시면서 오로지 간절히 수행하기를 제자에게 당부하신다. 이것이 부처님이 마지막으로
남기신 가르침이다.
이 불유교경의 내용은 '오로지 수행정진하라'라는 부처님 말씀뿐이다.
1. 序分
釋迦牟尼佛 初轉法輪 度阿若橋陳如 석가모니불 초전법륜 도아약교진여
最後說法 度須跋陀羅 所應度者 皆已度訖 최후설법 도수발타라 소응도자 계이도흘
於娑羅雙樹間 將入涅槃 是時中夜 寂然無聲 爲諸弟子 略說法要
어사라쌍수간 장입열반 시시중야 적연무성 위제제자 야설법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최초의 설법으로 교진여 등을 제도하시고,
최후의 설법으로 수발타라를 제도하시니, 제도할 사람은 모두
제도하시었다. 사라쌍수 사이에서 장차 열반에 들려 하시니,
이 때 한밤중이라 사방은 고요하여 아무 소리도 없었다.
모든 제자를 위하여 간략하게 법의 요긴한 점을 말씀하셨다.
▶계는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스승이다
汝等比丘 於我滅後 當尊重珍敬波羅提木叉 여등비구 어아멸후 당존중진경바라제목차
如闇遇明 貧人得寶 여암우명 빈인득보/ 當知 此則是汝等大師 당지 차즉시여등대사
若我住世 無異此也 약아주세 무이차야/
너희들 비구여, 내가 멸도한 후에 마땅히 바라제목차를 존중하고
보배같이 공경해야 한다. 마치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만난 듯,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얻은 것 같이 해야 한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것은 너희들의 큰 스승이니, 만약 내가 세상에 머물더라도
이와 다를 것이 없느니라.
▶계를 가지는 모양새
持淨戒者 不得販賣貿易 지정계자 부득판매무역
安置田宅 畜養人民奴婢畜生 안치전택 축양인민노비축생
깨끗한 계율을 가지는 자는 물건을 사고 팔지 말며, 집이나 논밭을
마련하지 말며, 사람이나 노예나 짐승을 기르지 말며, 모든 농사일과
모든 재물을 멀리하기를 마치 불구덩이를 피하듯 하여야 한다.
초목를 베거나 땅을 개간하지 말라.
一切種植及諸財寶 皆當遠離 如避火坑 일체종식급제재보 계당원리 여피화갱
不得斬伐草木 墾土掘地 부득참벌초목 간토굴지
合和湯藥 占相吉凶 仰觀星宿 합화탕약 점상길흉 앙관성숙
推步盈虛 歷數算計 皆所不應 추보영허 역수산계 개소불응
약(藥)을 만들거나 사람의 길흉(吉凶)을 점치거나, 하늘의 별을 보고
점치거나, 세상의 흥망을 점치거나, 수(數)를 놓아 맞추는 일 등을 하지
말라. 모두 해서는 안 될 일들이다.
節身時食 淸淨自活 절신시식 청정자활
不得參預世事 通致使命 부득참예세사 통치사명
몸을 바르게 갖고, 때를 정하여 공양하며, 청정하게 스스로 계를
지키며 살아야 된다. 세상일에 참여하여 관료의 심부름이나 하는
하수인이 되지 말며,
呪術仙藥 結好貴人 주술선약 결호귀인 親厚媟慢 皆不應作 친후매만 계부응작
주술(呪術)을 부리거나 선약(仙藥)을 구하지 말며, 귀인을 사귀어
친한 사람을 업신여기거나 윗사람에게 버릇없이 굴지 말라.
이러한 일들은 모두 해서는 아니된다.
當自端心 당자단심/ 正念求度 정념구도
不得包藏瑕疵 顯異惑衆 부득포장하자 현이혹중
마땅히 자기 마음을 단정히 하고 바른 생각으로 남을 구제할 일이지,
자기 허물을 숨기거나, 이상한 행동으로 대중을 현혹 하지 말라.
於四供養 知量知足 어사공양 지량지족 趣得供事 不應畜積 취득공사 불응축적
음식. 의복. 침구. 의약 등 네가지 공양의 분량을 알고
만족하게 여기며, 받은 공양거리를 쌓아 두지 말라.
▶계는 선정과 지혜를 낳고, 해탈을 이루는 근본이 된다
此則略說持戒之相 戒是正順解脫之本 차즉약설지계지상 계시정순해탈지본
故名波羅提木叉 고명바라제목차
因依此戒 得生諸禪定 及滅苦智慧 이의차계 득생제선정 급멸고지혜
여기서 계를 가지는 모양을 대략 말하니, 계는 해탈을 바르게 따르는
근본이다. 그러므로 바라제목차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이 계(戒)를
의지하면 모든 선정을 얻어 고(苦)를 없애고 지혜를 낼 수 있다.
▶수행은 청정한 계를 가지는 것부터 시작된다.
是故比丘 當持淨戒 勿令毁缺 시고비구 당지정계 물령훼결
若人能持淨戒 是則能有善法 약인능지정계 시즉능유선법
若無淨戒 諸善功德 皆不得生 약무정계 제선공덕 계부득생
是以當知 戒爲第一安穩功德住處. 시이당지 계위제일안은공득주처
그러므로 비구들은 마땅히 깨끗한 계(戒)를 가져 어긋나지 않게 해야
된다. 만약 사람이 계를 가지면 능히 좋은 법을 가질 수 있거니와
만약 계가 없으면 모든 선공덕(善功德)이 생길 수 없다.
그러므로 계는 가장 편안하게 공덕(功德)이 머무는 곳임을 알아야 된다.
2) 삼매 수행이 번뇌를 다스리는 길이다.
▶탐심(貪心)을 다스리는 방법 - 다섯 감각기관(五根)을 다스리는 방법
汝等比丘 已能住戒 當制五根 여등비구 이능주계 당제오근
勿令放逸 入於五欲 물령방일 입어오욕
譬如牧牛之人 執杖視之 비여목우지인 집장시지
不令縱逸 犯人苗稼 불령종일 범인묘가
너희들 비구는 이미 능히 계에 머물거든 마땅히 오근을 제어하여야
한다. 마음을 방일시켜 오욕에 들어가지 않게하라. 비유를 들자면
소치는 사람이 막대기를 쥐고 소를 주시하면서 날뛰는 소로 하여금
남의 곡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若縱五根 非唯五欲 將無涯畔 不可制也 약종오근 비유오욕 장무애반 불가제야
亦如惡馬不以轡制 將當牽人 墜於坑陷 역여오마불이비제 장당견인 추어갱함
如被劫賊 苦止一世 여피겁적 고지일세 (재갈/꼬삐,비)
五根賊禍 殃及累世 오근적화 앙급누세 爲害甚重 不可不愼 위해심중 불가부신
만일 오근을 제멋대로 놓아두면 오욕뿐만 아니라 가려고 하는 곳이
끝이 없어서 제어할 수 없다. 또한 사나운 말과 같아 재갈을 채우지
않으면 장차 사람을 끌어다 흙구덩이에 처박히게 할 것이다.
도둑의 침해를 당하는 것은 그 괴로움이 일생에 그치지만 오근이라는
도적의 화는 그 재앙이 여러 생(生)에 미치어, 그 피해가 심히 무겁다.
마땅히 삼가하지 않을 수 없다.
是故智者制而不隨 시고지자제이불수 / 之如賊 不令縱逸 지여적 불령종일 /
假令縱之 皆亦不久見其磨滅 가령종지 계역불구견기마멸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오근을 제어하여 그를 따르지 않고,
그것을 잡아두기를 마치 도둑을 잡는 것과 같이하여 방일하지 않게
한다. 잡아두기를 마치 도둑 잡는 것과 같이 하면 오근 모두가
오래지않아 마멸함을 볼 것이다.
▶탐심(貪心)을 다스리는 방법 – 욕심을 다스리는 방법
此五根者 心爲其主 是故汝等當好制心 차오근자 심위기주 시고여등당호제심
心之可畏 甚於毒蛇 惡獸 怨賊 大火越逸 未足喩也
심지가외 심어독사 악수 원적 대화월일 미족유야
이 오근은 마음이 그 주인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마음을
잘 제어해야 된다. 마음은 독사나 맹수, 원수, 큰 불이 넘쳐 번지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심히 두려운 존재이다.
譬如有人 手執蜜器 動轉輕躁 비여유인 수집밀기 동전경조 (성급할조)
但觀於蜜 不見深坑 단관어빌 불견심갱 譬如狂象無鉤 지여광상우구(갈고리구)
猿猴得樹 騰躍跳躑 難可禁制 원후득수 등약도척 난가금제 (뛸척)
비유를 들자면 어떤 사람이 꿀 그릇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가볍게
움직이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단지 꿀만 보고 발아래의 깊은 구덩이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마치 미친 코끼리를 잡아매어 둘 수 있는
쇠로 만든 튼튼한 고삐가 없는 것과 같고, 이리저리 날뛰는 원숭이를
붙잡기 어려운 것과 같다.
當急挫之 無令放逸 당급좌지 무령방일 (꺽을,좌)
縱此心者 喪人善事 制之一處 無事不辦 종차심자 상인선사 제지일처 무사부판
是故比丘 當勤精進 折伏汝心 시고비구 당근정진 절복여심 (힘쓸,판)
마땅히 급히 욕심을 꺾어서 방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 마음을 풀어 놓아버리는 자는 좋은 일들이 사라지되,
마음을 한 곳에 제어하면 갖추지 못할 일이없다. 이런 까닭으로
비구는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그 자신의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탐심(貪心)을 다스리는 방법 – 많이 먹는 탐욕을 다스리는 방법
汝等比丘 受諸飮食 當如服藥 여등비구 수제음식 당여복약
於好於惡 勿生增減 趣得支身 以除飢渴 어호어악 물생증감 취득지신 이제기갈
如蜂採華 但取其味 不損色香 여봉채화 단취기미 불손색향
너희 비구들아. 모든 음식을 받을 때에는 마땅히 약을 먹는 듯이 하고,
좋고 나쁜 음식에 마음을 내지 말고, 다만 몸을 지탱하고, 주리고
목마름을 없애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 마치 꿀벌이 꿀을 딸 때에
단지 그 맛만을 취하고 빛깔이나 향기를 다치지 않는 것과 같다.
比丘亦爾 受人供養 趣自除惱 비구역이 수인공양 취자제뇌
無得多求 壞其善心 무득사구 괴기선심
譬如智者 籌量牛力 所堪多少 비여지자 주량우력 소감다소 (산가지주)
不令過分 以竭其力 부령과분 이갈기력
비구도 그와 같이 사람들의 공양을 받을 때에 스스로의 번뇌를
제거하는 것으로 삼을 뿐, 함부로 공양을 많이 구하여 공양을 올리는
자의 선한 마음을 무너뜨리지 말라. 비유를 들자면 지혜 있는 자는
소의 힘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헤아릴 수 있음에
소를 혹사시켜 그 힘을 다 없애지 않게 하는 것과 같다.
▶게으름과 졸음을 다스리는 방법
汝等比丘 晝則勤心 修習善法 無令失時 여등비구 주즉근심 수습선법 무령실시
初夜後夜 亦勿有廢 中夜誦經 以自消息 초야후야 역물유폐 중야송경 이자소식
無以睡眠因緣 令一生空過無所得也 무이수면인연 령일생공과무소득야
當念無常之火 燒諸世間 早求自度 당념무상지화 소제세간 조구자도
勿睡眠也 물수면야
너희 비구들아. 낮에는 부지런한 마음으로 착한 법을 닦아 익혀서,
때를 잃지 않게 하며, 초저녁과 새벽에도 또한 공부를 멈추지
말것이며, 한 밤중에도 경전을 읽어서 스스로 소식이 있어야 한다.
수면을 인연하여 일생을 아무 소득없이 헛되이 보내지 말라.
무상의 불이 모든 세간을 태우고 있음을 잊지 말고 조속히 자기를
구제하고자 한다면 잠자고 싶어하는 마음을 없애야 할 것이다.
諸煩惱賊常伺殺人 甚於怨家 제번뇌적상사살인 심어원가 (엿볼,사)
安可睡眠 不自警寤 煩惱毒蛇睡在汝心 안가수면 불자경오 번뇌독사수재여심
譬如黑蚖在汝室睡 當以持戒之鉤早倂除之 비여흑원재영실수 당이지계지구조병제지
睡蛇旣出 乃可安眠 수타기출 급가안면 (갈고라이,구)
모든 번뇌의 도적은 항상 사람을 엿보아 죽이는 것이 원수보다 심하다. 어찌 잠만 자고 스스로 경책하여 깨지 않을 수 있겠는가. 번뇌의 독사가 너의 마음에 잠자고 있으니, 비유하자면 검은 뱀이 너의 방에 잠자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마땅히 지계의 칼로 빨리 물리쳐 없애야 된다.
잠자는 뱀이 이미 나간 뒤에야 비로소 편안히 잠잘 수 있는 것과 같다.
不出而眠 是無慙人 불출이면 시무참인
慙恥之服 於諸莊嚴最爲第一 참치지복 어제장엄최위제일
慙如鐵鉤 能制人非法 참여철구 능제인비법
是故常當慙恥 無得暫替 시고상당참치 무득잠체 잠시,잠
若離慙恥 則失諸功德 약이참치 즉실제공덕
有愧之人 則有善法 若無愧者 與諸禽獸無相異也
유괴지인 즉유선법 약무괴자 여제금수무상이야
독사가 나가지 않은 데도 잠자고 있는 이는 부끄러워함이 없는
사람이다. 부끄럼의 옷은 모든 장엄 가운데 가장 최고이다.
부끄럼은 마치 철로 만든 갈고리와 같아서 법에 어긋나는 것을 능히
억누른다. 그러므로 항상 부끄러워할 줄 알아서 잠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떠나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린다. 부끄러워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법이 있거니와,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은 모든 금수와 다르지 않다.
▶성냄을 다스리는 방법
汝等比丘 若有人來節節支解 여등비구 약유인래절절지해
當自攝心 無令瞋恨 亦當護口 勿出惡言 당자섭심 무령진한 역당호구 물출악언
若縱恚心 則自放道 失功德利 약종애심 즉자방도 실공덕이
忍之爲德 持戒苦行所不能及 인지위덕 지계고행소불능급
能行忍者 乃可名爲有力大人 능행인자 급가명위유력대인
너희들 비구여,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너의 사지 마디마디를 끊는다
해도, 스스로 마음을 거두어서 성을 내어 한을 품지 말라. 또 입을
보호하여 나쁜 말을 하지말라. 만약 성내는 마음을 제멋대로
놓아두면 스스로가 도를 장애하여 공덕의 이익을 잃고 만다.
참는 것이 덕이 되는 것은 계를 가지거나 고행하는 것으로도
능히 미칠 수가 없다. 능히 참음을 행하는 자는 곧 힘 있는
대인이라고 이름할 수 있다.
若其不能歡喜忍受惡罵之毒 如飮甘露者약기불능환휘인수오매지독 여음감로자
不名入道智慧人也 所以者何 瞋恚之害則破諸善法
불명입도지혜인야 소이자하 진애지해즉파제선법
壞好名聞 今世後世 人不喜見當知 괴호명문 금세후세 인불희견당지
만약 더러운 꾸지람의 독을 참고 받아들이기를 마치 감로수를
마시듯이 기뻐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에 들어간 지혜 있는 사람이라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성냄의 해는 모든 선법을 파괴하며,
좋은 명성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금세와 후세의 사람들이 기쁘게
보지 않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瞋心 甚於猛火 常當防護 無令得入 진심 심어맹화 상당방호 무령득입
劫功德賊 無過瞋恚 겁공덕적 무과진애/ 白衣受欲非行道人 백의수욕비행도인
無法自制 瞋猶可恕무법자제 진유가서
出家行道無欲之人 而懷瞋恚 甚不可也 출가행도무욕지인 이회진애 심불가야
譬如淸冷雲中 霹靂起火 非所應也 비여청냉운중 벽력기화 비소응야
성내는 마음은 맹렬히 타오르는 불보다 심하다. 항상 막고 보호하여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된다. 공덕을 빼앗는 도적에는 성냄보다
앞서가는 것이 없다. 재가자는 욕심을 받아들이므로 도를 행하는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를 제어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성냄도 오히려
용서받을 수 있지만, 출가하여 도를 행하는 욕심 없는 사람이 성내는
마음을 품는 것은 심히 올바르지
못하다. 비유를 들자면 청냉한 구름 가운데서 천둥이 쳐서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아서 응할 바가 아니다.
▶교만을 다스리는 방법
汝等比丘 當自驀 已捨飾好 著壞色衣 여등비구 당자맥 이사식호 저괴색의
執持應器 以乞自活 自見如是 집지응기 이걸자활 자견여시 (맥:뛰어넘을)
若起憍慢 當疾滅之 약기교만 당질멸지
增長憍慢 尙非世俗白衣所宜 증장교만 상비세속백의소의
何況出家入道之人 解脫故 하황출가입도지인 해탈고
降其身而行乞耶 항기신이행걸야
너희들 비구여! 마땅히 자기의 머리를 만져보라. 이미 세속의 꾸밈을
버리고, 가사를 입었으며, 발우를 들고 걸식으로써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보기를 이와 같이 하라. 만약 교만이 일어나거든
빨리 없애야 한다. 교만을 높이 기르는 것은 오히려 세
속 사람들로서도 마땅하지 않는데, 하물며 어찌 출가하여 도에 든
사람이 해탈하기 위하는 까닭에 스스로 그 몸을 낮추어서 걸식을
행함에 있어서랴.
▶아첨(諂曲)을 다스리는 방법
汝等比丘 諂曲之心 與道相違 여등비구 첨곡지심 여도상위
是故宜應質直其心 當知 시고의응질직기심 당지
諂曲但爲欺誑 入道之人 則無是處 첨곡단위기광 입도지심 즉무시처
是故汝等宜當端心 以質直爲本 시고여등의당단심 이질직위본
너희 비구들아, 아첨하는 마음은 도(道)와 서로 어긋난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마음을 정직하고 질박하게 해야 된다. 아첨은 단지
속임수이니, 수행(修行)의 길(道)에 들어간 사람에게는 올바르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음을 단정히 하여 질박하고
정직함을 근본으로 해야 된다.
3) 혜(慧)의 공덕은 정각(正覺)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구함이 없는 공덕 - 少欲無求(소욕무구)
汝等比丘 當知多欲之人 多求利故 苦惱亦多 여등비구 당지다욕지인 다구이고 고뇌역다
少欲之人 無求無欲 則無此患 소욕지인 무구우욕 즉무지환
直爾少欲 尙宜修習 何況少欲能生諸功德 직이소욕 상의수습 하항소욕능생제공덕
너희들 비구여,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하는 것이 많은
까닭으로 고뇌도 많거니와 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하고자함이 없어
근심 걱정이 없음을 알아야 된다.오로지 소욕하기 위해서도 오히려
마땅히 닦아야 하거늘 하물며 소욕이 모든 공덕을 낳게 함에 있어서랴.
少欲之人 則無諂曲以求人意 亦復不爲諸根所牽
소욕지인 즉무첨곡이구인의 역부불위제근소견
行少欲者 心則坦然 無所憂畏 행소욕자 심즉단연 무소우외
觸事有餘 常無不足 촉사유여 상무부족
有少欲者 則有涅槃 是名少欲 유소욕자 즉유열반 시명소욕
욕심이 적은 사람은 아첨으로써 남의 마음을 사려고 하지 않고,
모든 감관에 이끌리지 않는다. 소욕을 행하는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여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
언제나 모자람이 없다. 이렇게 욕심이 적은 사람은 열반의 경지에
들게 되는데, 이것을‘욕심이 적음(少欲)’이라 한다.
▶만족을 아는 공덕
汝等比丘 若欲脫諸苦惱 當觀知足 여등비구 약욕탈제고뇌 당관지족
知足之法 卽是富樂安穩之處 지족지법 즉시부요안은지처
知足之人 雖臥地上 猶爲安樂 지족지인 수와지상 유위안락
不知足者 雖處天堂 亦不稱意 지족지자 수처천당 역불칭의
비구들이여 만약 모든 고뇌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만족할 줄
아는 것에 대하여 관찰해 보라. 만족함을 아는 법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안온(安穩)한 곳이다. 넉넉히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록
맨땅 위에 누워 있을지라 도 오히려 편안하고 즐겁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비록 천당에 있을지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不知足者 雖富而貧 부지족자 수부이빈/ 知足之人 雖貧而富 비족지인 수빈이부
不知足者 常爲五欲所牽 爲知足者之所憐愍/
부지족자 상위오욕소견 위지족자지소연민/ 是名知足 시명지족
만족할 줄 모르는 자는 비록 부유한듯하나 가난하거니와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록 가난한듯하나 부유하다. 만족을 모르는 자는 항상
오욕에 이끌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불쌍하게 여기는 바가 된다.
이것을 ‘만족할 줄 앎(知足)’이라 한다.
▶멀리 떠나는 공덕
汝等比丘 欲求寂靜無爲安樂 여등비구 욕구적정무위안락
當離憒鬧 獨處閒居 당리궤뇨 독처한거 (심란할,어지러울 궤/시끄러울,뇨)
靜處之人 帝釋諸天所共敬重 정처지인 제석제천소공경중
비구들이여, 적정무위(寂靜無爲)의 안락(安樂)을 구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안팎의 심란(心亂)과 시끄러움을 떠나 혼자서 한가한 곳에 있어야 한다.
조용하고 한가한 곳에 있는 사람은 제석천(帝釋天)도 공경한다.
是故當捨 己衆他衆 시고당사 기중타중 空閒獨處 思滅苦本 공한독처 사멸고본
若樂衆者 則受衆惱 약요중자 즉수중뇌
譬如大樹 衆鳥集之 則有枯折之患 비여대수 중조집지 즉유고절지환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속에 일어나는 갖가지 생각과 따르는 사람들을
버리고 비고 고요한 곳에 홀로 거처하여 괴로움의 근본을 멸하려고
생각해야할 것이다. 만일 무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무리로
부터 괴로움을 받는다. 마치 큰 나무에 많은 새가 모여 앉으면
그 가지가 부러질 근심이 있는 것과 같다.
世間縛著 沒於衆苦 세간박저 몰어중고
譬如老象溺泥 不能自出 비여노상익니 불능자출 是名遠離 시명원리
세간 일에 얽매이고 집착하여 여러 가지 괴로움에 빠지는 것은
마치 늙은 코끼리가 진흙 수렁에 빠져 스스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것을 ‘멀리 떠남(遠離)’이라 한다.
▶끊임없이 정진하는 공덕
汝等比丘 若勤精進 則事無難者 여등비구 약근정진 즉사무난자
是故汝等當勤精進 시고여등당근정진
비구들이여, 만일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해야 한다.
譬如小水長流 則能穿石 비여소수장류 즉능천석
若行者之心 數數懈廢 약행자지심 수수해폐 (게으를,해)
譬如鑽火 未熱而息 비여찬화 미열이식 (찬:끌다, 뚫다, 비비다)
雖欲得火 火難可得 是名精進 수욕득화 화난가득 시명정진
비유컨대 작은 물방울도 쉬지 않고 떨어지면 돌을 뚫는 것과 같다.
만약 수행인의 마음이 게을러 정진을 쉬게 되면, 마치 나무를 비벼
불씨를 얻으려 할 때 나무가 뜨거워지기도 전에 그만 두는 것과 같다.
비록 아무리 불씨를 얻으려고 하더라도 얻지 못할 것이다.
이것을 ‘끊임없이 노력함(精進)’이라 한다.
▶알아차림이 지속하는 공덕
汝等比丘 求善知識 求善護助 여등비구 구선지식 구선호조
無如不忘念 무여불망염
若有不忘念者 諸煩惱賊則不能入 약유불망염자 제번뇌적즉불능입
비구들이여, 선지식(선지식:善知識)을 구하고 잘 도와주는 사람을 구(善護助)
하는 것은 생각을 오롯하게 하여 알아차림이 지속되게 하는 것만
못하다. 만약 알아차리는 상태가 흩어지지 않고 지속하면
모든 번뇌의 도적이 능히 들어올 수 없다.
是故汝等 常當攝念在心 시고여등 상당섭염재심
若失念者 則失諸功德 약실염자 즉실제공덕
若念力堅强 雖入五欲賊中 不爲所害 약염력견강 수입오욕적중 불위소해
譬如著鎧入陳則 無所畏 비여저개입진즉 무소외 (개:갑옷)
是名不忘念 시명불망념
그러므로 너희들은 항상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는 염(念)을 거두어
마음이 일어나는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만일 알아차려 각찰(覺察)하는
힘을 잃어버리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릴 것이며, 만일 알아차리는
힘이 굳고 강하면 비록 오욕(五欲)의 도적 속에 들어가더라도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다. 비유컨대 갑옷으로 무장하고 적진에 나아가도
두려울 것이 없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잊어버리지 않는 염(不忘念)’이라한다.
▶선정(禪定)의 공덕
汝等比丘 若攝心者 心則在定 여등비구 약섭심자 심즉재정
心在定故 能知世間生滅法相 심재정고 능지세간생멸법상
是故汝等 常當精勤修習諸定 시고여등 상당정근수습제정
비구들이여, 만일 마음을 거두면 마음은 곧 정(定)의 상태를
이룰 것이다. 마음이 평정상태(平靜狀態,定)로 있는 까닭에 세간의
생멸하는 존재 양상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항상 모든 선정을 부지런히 닦아 익혀야 한다.
若得定者 心則不散 약득정자 심즉불산 譬如惜水之家 善治堤塘 비여석수지가 선치제당
行者亦爾 爲智慧水故 행자역이 위지혜수고
善修禪定令不漏失 是名爲定 선수선정령불누실 시명위정
만약 선정을 이루면 마음이 흩어지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물을
아끼는 집에서 둑이나 못을 잘 관리하는 것과 같이, 수행자도 또한
그러하여 지혜의 물을 잘 보존하기 위해 선정을 잘 닦고 그 물이
새지않도록 한다. 이것을‘고요함(定)’이라고 한다.
▶지혜(智慧)의 공덕
汝等比丘 若有智慧 則無貪著 常自省察 不令有失
여등비구 약유지혜 즉무탐저 상자성찰 불령유실
是則於我法中 能得解脫 시즉어아법중 능득해탈
若不爾者 旣非道人 又非白衣 無所名也 약불이자 기비도인 우비백의 무소명야
비구들이여, 지혜가 있으면 탐착이 없어지는 것이니, 항상 스스로
성찰(省察)하여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나의 법(法)중에서
능히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만약 그러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수행자
도 아니며, 재가신자도 아니므로 무엇이라 이름 할 수 없는 것이다.
實智慧者 則是度老病死海堅牢船也 亦是無明黑暗大明燈也
실지혜자 즉시도노병사해견뢰선야 역시무명흑암대명등야
一切病者之良藥也 伐煩惱樹之利斧也 일제병자지양약야 벌번뇌수지이부야
是故汝等 當以聞思修慧而自增益 시고여등 당이문사수혜이자증익
若人有智慧之照 雖是肉眼 而是明見人也 是名智慧
약인유지혜지조 수시육안 이시명견인야 시명지혜
진실한 지혜는 곧 노병사의 바다를 건너는 견고한 배이고, 무명의
어두움을 밝히는 크나큰 등불이며, 모든 병든 자의 좋은 약이고,
번뇌의 나무를 베는 예리한 도끼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문.사.수
(聞·思·修)의 세가지 지혜로써 자신을 더욱 증익(增益)해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지혜의 비춤을 가졌다면, 비록 그것이 육안이라도
그는 밝게 보는 사람이다. 이것을‘지혜’라고 한다.
▶희론(戲論)하지 않는 공덕
汝等比丘 種種戱論 其心則亂 여등비구 종종희론 기심즉란
復出家 猶未得脫 부출가 유미득탈
비구들이여, 여러 가지로 무익한 희론을 일삼는다면 그 마음은
산란해 진다. 비록 다시 출가하더라도 오히려 해탈 할 수 없을 것이다.
是故比丘 當急捨離亂心戱論 시고비구 당급사이난심희론
若汝欲得寂滅樂者 唯當善滅戱論之患 역여욕득적멸요자 유당선멸희론지환
是名不戱論 시명불희론
그러므로 비구는 빨리 어지러운 마음과 희론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만일 너희들이 적멸의 즐거움을 얻고자 한다면 오직 희론으로 부터
오는 환난을 잘 멸해야 한다. 이것을‘희론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3. 流通分
1)진리는 스스로 직접 체험해야 됨을 깨우쳐 주신다.
汝等比丘 於諸功德 常當一心 捨諸放逸 여등비구 어제공덕 상당일심 사제방일
如離怨賊 大悲世尊所說利益 皆已究竟 여리원적 대비세존소설이익 개이구경
汝等但當勤而行之 若於山間 여등단당근이행지 약어산간
若空澤中 若在樹下 약공택중 약재수하
閒處靜室 念所受法 勿令忘失 한처정실 염소수법
常當自勉 精進修之 상당자면 정진수지
너희들 비구여! 모든 공덕에 항상 한 마음으로써 모든 방일(放逸)을
버리기를 마치 원수인 도적을 여의듯해야 한다. 크게 자비로운
세존이 설하신 바의 이익은 모두 이미 극진(極盡)한 것이니, 너희들은
오로지 부지런히 그것을 행하라. 혹 산간이나, 혹은 비어 있는 습하고
풀이 무성한 곳이나, 혹은 나무 밑에서나, 한가하고 고요한
방일지라도 받은 바의 법을 생각하여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며, 항상 스스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닦아야 한다.
無爲空死 後致有悔 무위공사 후치유회 我如良醫 知病說藥 아여양의 지병설약
服與不服 非醫咎也 복여불복 비의구야 (허물:구)
又如善導 導人善道 우여선도 도인선도 聞之不行 非導過也 무지불행 비도과야
한 일도 없이 헛되이 죽으면 뒤에 후회함이 있을 것이다. 나는 마치
훌륭한 의사와 같이 병을 알아 약을 베푸나니, 복용하고 복용하지
않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니다. 또 나는 잘 인도하는 길잡이와
같아서 사람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는 것과 같다. 그것을 듣고 행하지
않는 것은 인도하는 사람의 허물이 아니다.
2)사성제의 수행체계에 대하여 의심이 없게 하신다.
汝等若於苦等四諦有所疑者 可疾問之 여등약어고등사제유소의자 가질문지
毋得懷疑 不求決也모득회의 불구결야
爾時世尊如是三唱 人無問者 이시세존여시삼창 인무문자
所以者何 衆無疑故 소이자하 중무의고
너희들이 만약 고(苦)등의 사성제(四聖諦)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빨리 질문하라. 품은 의심에 판단을 구하지 않음이 없게 하라.
이때 세존께서 이와 같이 세번 말했지만 아무도 묻는 사람이 없었다.
왜냐하면 모두 의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時阿㝹樓馱 觀察衆心 而白佛言 世尊 月可令熱
시아누루다 관찰중심 이백불언 세존 월가령열
日可令冷 佛說四諦 不可令異 일가령냉 불설사제 불가령이
佛說苦諦實苦 不可令樂 불설고제실고 불가령락
集眞是因 更無異因 집진시인 경무이인
그 때에 아누루다는 대중의 마음을 관찰하고 부처님에게 사뢰기를
‘세존이시여 달은 뜨겁게 할 수 있고, 해는 차게 할 수 있으나,
부처님께서 설하신 사성제는 다르게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고성제(苦聖諦)는 실로 고(苦)입니다. 그것을 낙(樂)으로 할 수
없습니다. 집성제(集聖諦)는 진실로 원인(原因)이라.
다시 다른 원인은 없습니다.
苦若滅者 卽是因滅 因滅故果滅 고약멸자 즉시인멸 이멸고과멸
滅苦之道 實是眞道 更無餘道 멸고지도 실시진도 갱무여도
世尊 是諸比丘 於四諦中 決定無疑 세존 시제비구 어사제중 결정무의
고(苦)가 만약 멸한다면 즉시 고의 원인이 멸할 것이고, 원인이 멸하는
까닭으로 결과도 멸하는 것이니, 고(苦)를 멸하는 길이 실로 진실의
길입니다. 다시 다른 길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비구들은
이 사성제 가운데서 결정코 의심이 없습니다.’
於此衆中所作未辦者 見佛滅度 當有悲感
어차중중소작미판자 견불멸도 당유비감
若有初入法者 聞佛所說 卽皆得度 야유초입법자 문불소설 즉개득도
譬如夜見電光 卽得見道 비여야견전광 즉득견도
若所作已辦 已度苦海者 但作是念 약소작이판 이도고해자 단작시념
世尊滅度一何疾哉 세존멸도일하질재
이 대중 가운데 아직 판단함을 갖추지 못한 자는 부처님의 멸도를
보고 당연히 슬픈 감정을 드러내고, 혹은 처음으로 불법에 들어 온
자는 부처님의 설하신 것을 듣고 모두 도탈(度脫)함을 얻었다.
비유를 들자면 밤에 번갯불을 보는 것 같이 도를 보는 자가 있으며,
판단함을 이미 갖추어서 고해(苦海)를 건넌 사람은 단지 생각하기를
‘세존의 멸도가 한결같이 어찌 이리도 빠른가’라고 생각하였다.
3)대비심으로 수행 정진하기를 권하신다.
阿㝹樓馱雖說此語 衆中皆悉了達四聖諦義 아누루다수설차어 중중개실요달사성제의
世尊欲令此諸大衆皆得堅固 以大悲心 復爲衆說
세존욕령차제대중개득견고 이대비심 부위중설
汝等比丘 勿懷悲惱 여등비구 물회비뇌
아누루다가 비록 ‘대중이 모두 다 사성제의 뜻을 깨달았다’라고
사뢰나, 세존께서는 이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다 견고함을 얻게
하고자 대비심으로 다시 대중을 위하여 설하셨다.
너희들 비구는 슬프고 괴롭다는 생각을 가지지 말라.
若我住世一劫 會亦當滅 약아주세일겁 회역당멸 會而不離 終不可得 회이불리 종부가득
自利利他 法皆具足 자리이타 법개구족 若我久住 更無所益 약아구주 갱무소익
만약 내가 세상에 한 겁을 머문다 하더라도 반드시 멸도하고
말 것이니, 만나서 떠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은 법에 모두 갖추어져 있느니라.
만약 내가 오래 머물지라도 다시 더 이익 될 것이 없느니라.
應可度者 若天上人間 皆悉已度 응가도자 약천상인간 개실이도
其未度者 皆亦已作得度因緣 기미도자 개역이작득도인연
自今以後 我諸弟子展轉行之 자금이후 아제제자전전행지
則是如來法身常住而不滅也 즉시여래법신당주이불멸야
응당히 제도할 수 있는 자는 천상이나 인간계에 모두 다 이미
제도되었고, 그 가운데 아직 제도되지 못한 자는 모두 또한 이미
제도를 얻을 인연을 지었느니라. 지금부터 이후로 나의 모든
제자들이 쉬지않고 이것들을 행하면 여래의 법신이 항상 머물러
멸하지 않으리라.
4)세상이 무상하여 위태롭고 견고함이 없으므로
시간을 아껴야 함을 설하신다.
是故當知 世皆無常 會必有離 시고당지 세개무상 회필유리
勿懷憂惱 世相如是 當勤精進 물회우뇌 세상여시 당근정진
早求解脫 以智慧明 滅諸癡暗 조구해탈 이지혜명 멸제치암
世實危脆 無堅牢者 세실위취 무견뇌자 (연하다 무르다:취)
이런 까닭으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상이 모두 무상하여, 만나면
반드시 떠남이 있는 것이니, 근심과 괴로움을 마음에 두지 말라.
세상의 모양이란 이와 같은 것이다.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라.
조속히 해탈을 구하여 지혜의 밝음으로써 모든 어두운 무지(無知)를
멸하라. 세상은 실로 위태로워 견고한 것이 없느니라.
我今得滅 如除惡病 此是應捨之身 아금득멸 여제악병 차시응사지신
罪惡之物 假名爲身 沒在老病 生死大海 죄약지물 가명위신 몰재노병생사대해
何有智者得除滅之 如殺怨賊而不歡喜 하유지자득제멸지 여살은적이불환희
내가 지금 멸도하는 것은 마치 악한 병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응당 버려야할 몸이며, 죄악의 물건이고, 거짓 이름으로 된
몸이라 노병생사(老病生死)의 큰 바다에 빠져있거늘, 어찌 지혜 있는
사람이 그 몸을 제거하여 없애기를, 마치 원수인 도적을 죽이는
것같이 기뻐하지 않겠는가?
5)거듭 간절히 수행하기를 분부하신다.
汝等比丘 常當一心勤求出道 여등비구 상당일심근구출도
一切世間動不動法 皆是敗壞不安之相 일체세간동부동법 개시패괴불안지상
汝等且止 勿得復語 여등차지 물득부어 時將欲過 我欲滅度 시장욕과 아욕멸도
是我最後之所敎誨 시아최후지소교회 (가르칠회)
너희들 비구여, 항상 일심으로 부지런히 번뇌를 벗어나는
길을 구하라. 일체세간의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는 모든 존재는
다 부서지고 파괴되는 불안한 모습이라. 너희들은 잠시 조용하라.
다시 말하지 말라. 때는 장차 지나가려 하고, 나는 멸도하고자 한다.
이것이 나의 최후의 가르침이다.
佛遺敎經 終
불유교경 끝
[출처] 불유교경(불조삼경)|작성자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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