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꽤나 오랫동안 좋아하는 이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은 중학교에서 시간제강사를 했고, 이러저러한 일도 겹쳐 농구를 직접 본 것은 세 번 정도였지만 관전기를 남기지 못했습니다. 이제 일도 끝나고 조금 한가해진 만큼 앞으로 미숙하지만 관전기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8월에 정들었던 대학을 졸업하고, 시험을 치르고 11월에 인천 집으로 돌아온 관계로 정든 춘천 호반체육관과 거의 바이바이하고 요즘에는 부천체육관으로 주무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가끔 구리시체육관에도 가고요. 인천과 구리 간의 거리는 머나, 급행열차를 잘만 맞추어 타면 의외로 별로 멀지 않거니와, 구리시체육관만큼은 포기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어제같은 경우는 화요일에 춘천에 있는 학교에서 일을 보러 가게 될 일이 생겨 춘천에 갔다가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제 경기를 직접 부천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면 금호생명이 온다길래 맞춰서 춘천에 갔다가 부천으로 간 것이었죠.ㅋ
몇몇 기사에서 말했듯이 금호생명 요즘에 살림이 팍팍 줄었습니다. 제가 맨 처음 금호생명을 보고 응원하기 시작했을 때는 금호생명은 6개 구단 중에 기량 밸런스가 맞는 주전선수들이 많은 살림 넉넉한 팀이었습니다. 그 당시 비록 포인트가드의 경험 부족이다 등등의 혹평이 나오기는 했지만 두 시즌 연속 3위의 성적이 금호생명이 풍부한 살림을 가진 팀이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기에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억~!!"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조은주 선수의 시즌아웃급 부상을 비롯하여, 김진영 선수의 무릎 부상 재발, 한채진 선수의 손부상 등의 주전진에의 악재로 인해 금호생명의 살림은 팬들이 놀랄 정도로, 작년 시즌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팍팍해졌습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세이브해 줄 선수가 최소 2~3명 정도는 있어야 장기 레이스를 무리없이 치를 수 있는데, 금호생명에서는 겨우 주전 5명을 맞출 정도였으니까요.
21일 구리 경기에서는 주전 선수의 부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대한 해답이 확실히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물론, 강지숙 선수의 체력을 충분히 커버해 준 윤득희 선수의 분전이 금호생명에게 있어 매우 고무적이었지만, 4쿼터부터 주전 선수들의 더욱 거칠어진 숨소리가 2층 관중석에까지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체력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체력 문제를 두고서라도 금호생명의 5명의 주전 선수 중 한 명이라도 코트에 끝까지 남아 있었어야 했는데 우리은행을 상대하게 되면 이는 힘듭니다. 우리은행의 김계령 선수나, 홍현희 선수의 '장대 공격' 을 수비하려면, 파울이 자연스레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파울없이 막으려 하면 대량득점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울을 초반에 아까려 하면 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지고, 파울을 아끼지 않고 수비를 제대로 하려니 경기가 끝나기 전 오반칙 벤치행이 되고, 딜레마였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술을 썼습니다. 3쿼터부터 우리은행은 국지전을 썼는데 물론 국지전의 선봉은 김계령 선수였습니다. 신정자 선수로는 역부족이라 강지숙 선수가 번갈아가며 막았지만 팀 파울 갯수도, 개인파울 갯수도 늘어가는 부담을 금호생명은 안고 가야만 했습니다. 강지숙 선수 김계령 선수에 대한 수비는 노련해졌지만 완벽히 막기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뼈아픈 장면은 4쿼터 김은혜 선수에게 연속 3점포를 허용했다는 것인데 이를 봐서도 4쿼터 금호생명 가드진의 체력 고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21일 우리은행에게 홈에서 일격을 당한 금호생명은 5승에 오르지 못하고 자칫하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를 맞게 됩니다. 며칠 있다 보니 우리은행이 2연승을 하며 금호생명과 4승으로 승에서 동점을 이루면서 중위권 싸움에 가담하더군요. 이 상황에서 이번 경기는 금호생명에게 있어 시즌 초중반기 가장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가 너무 길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신세계전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금호생명에게 있어 한채진 선수의 복귀는 사막에 오아시스였습니다. 한채진 선수의 효과는 여러 팬들이 잘 아시겠지만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를 번갈아가며 볼 수 있는 한채진 선수는 외곽 공격과 볼 배급에 있어 활력소가 될 수 있고, 둘째, 과부하가 걸린 이경은 - 김보미 선수의 체력을 세이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셋째, 신정자 - 강지숙 선수에 대한 상대의 집중 마크를 좀 더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경기 시작 전 한채진 선수의 몸놀림은 예전과 달리 조금 무거워진 느낌을 주었으나, 금호생명에서 한 시즌 동안(풀시즌 동안이었으면 더욱 좋았건만) 배우고 겪은 한채진 선수라 코트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 느낌은 기우에 불과하겠지라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주전 선수가 단 한 명 늘었는데도 한채진 선수라 생각하니 금호생명의 선수진이 저번 경기보다 더 많아 보이기도 했고요.
이렇게 금호생명 선수들을 보고 앉아 있으려니 경기장 관계자 분께서 슈팅 이벤트 할 생각이 없으시냐고 물으시길래 당연히 예스라 답했습니다. "그럼 저기 골대 뒤 가족석으로 가시죠,"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농구 경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 간절해져 원정팀 응원객임에도 불구하고 철면피를 쓰고 짐을 챙겨 가족석으로 향했습니다.
저번 구리 경기에서도 하프라인 슛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즘 저 이벤트 운이 최고인가 봅니다.ㅋㅋ
1쿼터부터 금호생명이 이번 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세계에서 요즘 잘 나가시는 분이 한 분 계시는데, 오늘만큼은 잘 나가지 못하도록 금호생명 선수들은 사력을 다했습니다. 사실, 저번 부천에서의 신세계 전에서의 금호생명의 패인은 후반 김지윤 선수에게 결정적인 득점을 허용한 것이었는데 두 번은 당하지 않으려는 듯 수비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온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김지윤 선수를 막는다는 일은 어렵습니다. 파워도 그렇지만 더 무서운 것은 수비를 흐트러뜨리고 가운데서 빠르게 쏘는 뱅크 야투의 성공률과 패스 아웃 능력입니다. 하지만 이런 점에서 나오는 약점은 분명 있습니다. 그것은 볼 소유 시간이 다른 포인트가드에 비해 다소 길다는 것입니다.
김지윤 선수는 분명 대한민국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공격형 포인트가드입니다. 요즘 몸이 좋아져서 더욱 드러나는 것이지만 국민은행 시절이나, 예전 금호생명 시절에도 김지윤 선수의 스타일은 공격형 포인트가드였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패스를 빠르게 돌리는 것보다 공격적인 개인기로 파고들어 수비를 무너뜨린 다음 패스 아웃을 하여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자신이 직접 득점을 하는 스타일을 매우 선호하는 선수인데 금호생명에서는 이 점을 깊이 연구하고 수비를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김지윤 선수에게 더블 팀 - 쓰리 팀을 가더라도 패스가 어려운 지점으로 모는 몰기식 수비를 썼는데 이는 1쿼터부터 김지윤 선수의 얼굴에 짜증을 주었을 정도로 효과만점이었습니다. 첫 슈팀시도에서 다소 무리한 슈팅이 성공되긴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만큼은 1쿼터부터 김지윤 선수의 특기인 풀업 점프슛 득점은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1쿼터에 금호생명의 공격은 예전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할 정도로 효율적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신세계 전에서는 다소 외곽에 치중하는 편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강지숙 선수와 신정자 선수의 신장을 이용하는 인 패스 공격을 많이 했습니다. 그것도, 고정된 포스트 업 자세에서 패스를 주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빈 공간으로 컷 패스를 주어 빠른 득점을 신장을 이용하여 할 수 있게 하는 공격을 했습니다. 팬들에게도 시원하고, 선수들에게도 시원한 장면이 바로 컷-인으로 빠르게 득점하고 기쁜 마음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백코트하는 것입니다.
신세계의 양지희 선수가 연속득점을 하며 따라잡고자 했으나 5분이 넘어가자 10점차로 벌어졌습니다.
여기서 금호생명이 성공을 거둔 점을 하나 더 뽑자면 파울관리입니다. 정미란 선수 하나, 강지숙 선수 하나...신정자 선수 0개...신세계의 공격 특성 상 포스트 진에서 초반에 파울이 많이 나게 마련인데 금호생명은 빠른 조직 수비로 포스트 진의 파울을 짜게 아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정자 선수의 파울관리가 1쿼터에 매우 잘 되었다는 게 금호생명에게 있어 오늘 승리의 큰 요인이 되었고요.
2쿼터 7분께에 정미란 선수의 파울이 3개로 늘어나자 한채진 선수가 나왔습니다.
한채진 선수에 대해서 제가 방금 몸이 다소 무거워 보인다고 말씀드렸는데 10게임만에 들어온 한채진 선수의 처음 몸놀림과 볼 핸들링은 우려했던 데로 다소 무거웠습니다. 공을 놓칠뻔한 아슬아슬한 장면도 여러 번 보였고요. 다행히 이것이 턴오버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간만에 실전에서 감각 찾기는 어려운가 보다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실전은 연습처럼'이라지만, 실전과 연습은 확실히 다른 법이니까요.
김지윤 선수에 대한 마크는 한채진 선수가 맡고, 김정은 선수에 대한 마크는 김보미 선수가 주로 맡아서 했습니다. 포인트가드 이경은 선수는 박세미 선수를 마크했습니다. 이를 보아하니 한 기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작년 기사인데, 내용인즉 금호생명의 데이터 농구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이경은 선수는 박세미 선수에게 강하다는 데이터가 쌓여 있다는 것입니다.
금호생명의 이경은 - 김보미 - 한채진의 외곽진에 신세계에서는 김지윤 - 박세미 선수 라인으로 맞대응했습니다. 내곽에서 김정은 선수나 허윤자 선수가 득점이 잘 안 되어 외곽으로 숨통을 트자는 정인교 감독님의 전략이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효과를 발하지 못했습니다.
신세계에 대해 몇 말씀을 드리자면, 김지윤 - 김정은 선수 공격에 공격의 비중이 어찌보면 지나칠 정도로 무겁다는 것입니다. 이번 경기를 봐도 그렇습니다. 2쿼터에 15점 차 이상으로 점수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신세계는 무언가 다른 공격책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2쿼터에도 역시 김지윤 선수의 볼 소유시간은 1쿼터에 비해 짧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했으면 어떠했을까요? 김지윤 선수가 포인트가드로서 박세미 선수나, 아니면 허윤자 선수에게 패스하고 패스를 받은 선수는 컷인에 능한 김정은 선수나 김지윤 선수에게 컷패스를 하여 금호생명의 컷공격에 응수했었으면...아마 15점차로 점수차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분명 개인기 좋은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개인기 좋은 것보다 더 농구를 잘한다는 것은 자신의 개인기와 패스 능력을의 비율을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하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오늘 김지윤 선수나 김정은 선수에게 안타까운 점은 이 점입니다.
2쿼터 후반에 금호생명은 한채진 선수의 연속 3점포로 48 대 32로 여유있게 앞서며 전반을 끝냈습니다. 한채진 선수 김지윤 선수를 열심히 따라다니다 팀에게 수비효과를 주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감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잠시 화제를 돌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슈팅이벤트를 해서 5개 중 4개의 상품을 탔습니다. 3점슛도 들어가더군요. 지난 시즌보다 50센티 늘어난 6.75미터라 절대 들어갈리 없는 슛이었지만 오늘은 누가 도와주는지는 몰라도 운이 좋더군요.^^ 게다가 신세계를 응원하라는 멘크도 아나운서님께서 시키시지 않아 더욱 다행이었습니다.ㅋ
구단에서 바리바리 선물을 받았지만 학교에서 이것저것 책을 챙겨와 짐이 무거웠던 관계로 여기저기 다 나누어 드렸습니다. 간만에 착한 일(?)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받는 분도 기분 좋아하시는 거 같았고요.
3쿼터에 금호생명은 4분동안 0점에 그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저번 신세계 전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습니다.
전반에 16점 앞서가는 것은 분명 이 날 경기력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반증이 됩니다. 하지만, 전반은 전반이고 후반은 후반입니다. 저번 신세계 전에서도 12 대 0에서 역전당한 금호생명이라 3쿼터 4분동안의 0점은 금호생명 선수들에게 있어 조마조마한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때 하나의 작전타임이 아쉬웠는데, 제 생각으로는 3분 내에 금호생명에서 작전타임을 불렀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신세계는 이 기회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김지윤 선수, 김정은 선수는 전반보다 후반에 더 강합니다. 그리고 신세계에는 센터 수비진이 3명이나 있습니다. 허윤자 - 진신해 - 양지희 선수 라인은 돌려가면서 충분히 신정자 - 강지숙 선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분명 있습니다. 이 점이 금호생명의 무득점 시간동안 잘 발휘되었다면 신세계는 다시 한 번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김정은 선수는 김보미 선수와 더블 팀에 묶이고, 이경은 선수의 어시스트에 실점하고 하면서 신세계는 최소 점수차 9점에 머무르며 3쿼터에도 10점 차 이상으로 지며 4쿼터로 경기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4쿼터에 들어 주춤하리라 생각했던 금호생명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지며 신세계를 압박했습니다.
4쿼터에 금호생명의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신정자 선수의 파울이 4쿼터임에도 1개밖에 안됐다는 점일 것입니다. 분명, 신정자 선수는 금호생명의 코트에 있어 경기 내내 필요한 선수입니다. 요즘 더블 - 더블이 주춤하더라도, 리바운드 갯수가 줄었어도 상관없습니다. 금호생명에 있는 동안 수호신의 스킬을 열심히 쌓아왔던 신정자 선수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은행의 수호신이 김계령 선수라면, 금호생명의 수호신은 신정자 선수입니다. 이 점에 관해서만은 반대하실 팬은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4쿼터에 신세계는 정인교 감독을 '뿔'나게 하는 장면을 여럿 보였습니다. 아예 오픈 골밑 슛을 2~3개나 내 주었고, 무언가 다른 경기에성와는 달리 의욕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정인교 감독님께서는 잘 풀려도 잘 웃지 않는 분이신데(제가 보았던 바로는) 이런 장면 앞에서는 오죽하겠습니까? 저 멀리서도 정인교 감독님의 '퐈이아 모드'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붉으락푸르락한 정인교 감독님의 모습은 다른 팀 팬에게 있어서도 무섭습니다. 정덕화 감독님의 버럭만큼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2분 25초를 남기고 김보미 선수의 3점이 터지면서 승부는 결정났고, 양 팀은 벤치 맴버를 쓰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어제 집에 와서 기록을 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경은 선수의 어시스트가 무려 15개라는 것입니다. 15개? 우와..다시 한 번 보니 신문기사에도 '이경은 10득점 15어시스트 더블 - 더블 기록, 팀 승리 이끌어'라고 나오더군요.
이경은 선수 지난 시즌까지 이름 앞에 '이'라는 성 대신 '턴'이 붙여지는 등 혹평을 다소 들어왔는데 올해 들어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턴오버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어느 신문기사에서 한채진 선수의 복귀소식을 다루면서 '경험이 부족해 불안한 모습을 보인 이경은, 김보미...'라 했는데 개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많은 팬들이 동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경은 선수의 발전된 모습은 어시스트가 늘었다는 것 외에도 다른 부분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득점의 질이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득점이 아닌 꼭 필요한 시점에서 득점을 올리는 장면을 올 시즌에 지난 시즌보다 더 보았는데 앞으로도 금호생명에 있어 이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경은 선수에게 있어 중요히 여겨야 할 것은 평균득점이 12점이라는 두 자릿 수로 늘었다는 양적인 것이 아니라, 어느 때에 득점을 하느냐의 질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금호생명 팬들께서 공감하시는 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은 이경은 선수에게 있어 장기간의 과부하 현상은 위험합니다. 과부하 현상의 위험성은 지난 시즌 후반 신정자 선수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뭐든지 '끝에 웃는 자가 승리자'입니다. 이는 시즌 전반보다 후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시즌 후반에 '금호생명 주전 선수 과부하 현상' 혹은 '체력고갈로 팀 비상'이라는 기사가 나와서는 안됩니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번 시즌 이의 아픔을 겪어 본 금호생명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김진영 선수의 복귀로 김진영 - 이경은 선수가 반씩 경기를 나누어 뛰는 것인데 팬 입장에서는 이런 이상적인 장면이 빨리 기다려집니다.
앞으로 중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져 팬들에게 재미를 주리라 생각합니다.
삼성생명 - 신한은행이라는 2강 체제는 두더라도, 이제 '약'은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작년까지와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우리은행, 센터진이 풍부하고 변연하 선수라는 대한민국 최고급의 득점원을 가진 국민은행, 김지윤 - 김정은 라인의 막강함이 돋보이는 신세계와 이번 경기를 통해 예전의 자신감을 얻는 금호생명... 3~4라운드 여자농구를 달굴 화두는 삼성생명 - 신한은행의 행보보다는 이 팀들 중 중위권 중 선두를 차지하느냐일 것입니다.
물론 감독님들께서는 머리가 좀 아프실 테지만요.
아..부천경기장에서 경기를 다보고 인천 집으로 가려 버스를 타는 길에 낮익은 차를 한 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금호생명 버스였는데요. 세워진 장소는 부천 상동의 어느 쌈밥집이었습니다.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누군가가 '한 턱' 쏘신 것 같은데 훈훈한 장면 밖에서나마 볼 수 있어 가는 길이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연패에 시달리던 금호생명 선수들이라 간만의 승리 후의 외식은 꿀맛이었을 것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
첫댓글 근데.....왠지 과부하 걸릴 것 만 같은 불길한 예감..ㅠㅠㅠ플옵도 좋지만 더이상의 부상은 안되는데, 너무 피곤하면 부상당하기도 쉬울텐데..ㅠㅠㅠ
그날 정말 레드윙스 공격이 초반 부터 너무 잘 됐어요. "너무 ㅋㅋ~" 정말 잘되더군요. 말씀하신대로 김정은 선수 막히니까 많이 힘들고... 김지윤 선수가 어찌어찌 해보려하는데 혼자선 좀 힘든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