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건설, 각종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부동산 담보대출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대전·충남지역이 타 지역 상호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의 ‘원정영업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타 지역에 본사를 둔 상호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들은 최근 대전·충남지역에 지점이나 영업소를 잇따라 신설하고 담보대출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는 제일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대전에 영업소를 내고 ‘시세의 90%까지 연 5.2-8.9%로 부동산담보대출을 해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충북 옥천이 본사인 한성저축은행의 경우에도 대전에 위탁영업사무소를 내고 부동산담보 및 경락잔금대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가 본사인 미래상호저축은행은 몇 년 전부터 대전, 천안 등지에 지점을 개설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 지역 토종 저축은행을 위협할 만큼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 저축은행들도 대규모 여신전문 영업사원 채용을 통해 영업력 확대에 나서고 있어 이들 저축은행들의 충청권 공략도 조만간 개시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대전상호저축은행 대부계의 관계자는 “최근에는 수도권이나 전남·북지역의 상호저축은행들도 위탁영업사원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대전·충남권을 공략하고 있다”며 “전례없이 타 지역 저축은행들의 충청권 진출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저축은행을 거래하던 고객들도 더 낮은 금리나 조건을 제시하는 타 지역 저축은행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용대출보다는 후순위 추가 담보대출 영업에 열 올리고 있는 대부업체들도 최근 충청권 원정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를 비롯해 신세기캐피탈, 캐시파크 등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 대부업체들은 대전·충남지역에 지점이나 영업소를 개설하고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대전·충남지역이 원정영업의 주무대가 되고 있는 것은 행정중심도시 건설과 각종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부동산 담보대출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충을 위해 더 없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지역 대부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역 대출시장 경쟁이 신용대출보다는 아파트 등의 담보대출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특히 타 지역 업체의 원정영업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李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