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霜降) 절기 정보
오늘 10월 23일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입니다.
상강은 음력 9월에 드는 절기이며,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린다는 뜻입니다.
선인들은 상강을 아래와 같이 노래했습니다.
한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두루 내리니
숙연히 천지가 한번 깨끗해지네.
바라보는 가운데 산 모양은 점점 파리해지고
구름 끝에 처음 놀란 기러기가 나란히 가로질러 가네.
시냇가의 쇠잔한 버들은 잎에 병이 들어 시드는데
울타리 아래 이슬이 내려 찬 꽃부리가 빛나네.
도리어 근심이 되는 것은 농부가 가을이 다 가면
깨진 술잔인들 기울일 벗이 줄어들까 근심한다네.
상강 초후는 승냥이가 산 짐승을 잡고,
중후는 풀과 나무가 누레져 떨어지고,
말후는 겨울잠 자는 벌레는 모두 땅에 숨는다네.
과거에는 상강 무렵,
추수를 끝내자며 독려하는 노래도 있지만,
지금은 농기구가 발달해서 추수가 그의 끝이 났을 것입니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
“가을 들판에 대부인 마님 나막신 들고 나선다”는 속담같이
매우 바쁜 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종자용 호박, 밤, 감, 조, 수수, 고추, 깻잎 등을 수확하고,
고구마와 땅콩을 캐고, 마늘을 심습니다.
또 이때부터 국화가 피기 때문에 국화주, 국화전, 화채 등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제철 음식으로는 추어탕, 무, 홍시, 채, 생강차, 호박죽, 햅쌀밥, 약밥, 토란, 고구마, 달걀찜, 잡곡, 은행 등 다양하게 먹거리가 많습니다.
또 제주도에서는 상강이 지나면
“바닷고기에 알이 박힌다”해서 이때부터는 고기 맛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낮은 쾌청하고 밤은 추워지고, 서리는 내리고, 첫얼음이 어는 때입니다.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국화도 활짝 핍니다.
단풍놀이며, 가을 축제가 한창때입니다.
코로나 다소 완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해제되었는데도 아직도 많이 착용하고 다닌다고 봅니다.
국화는 머리를 맑게 하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며 기운을 북돋아 주고, 홍시는 감기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행복 도시 회원님들도 계절식(제철음식) 많이 드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금년도 뜻한바 마무리는 지금부터 하시고 가내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아래 시는 상강에 대한 저의 자작시입니다.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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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 같은 내 마음
시/백천 김판출
나무여, 너는
잎도 버리고
열매도 버리고
버리고도 굳굳한데
가난하고
실업한 나는
버릴게 없어
미안쿠나
가진 게 없으니
줄 것도 없고
없으니 부끄럽고
오늘도 미안하고
내일도 미안하겠네
서산에 지는
저녁노을은
저리도 맑은데
나뭇잎
떨구는 가을
상강(霜降) 같은 내 마음
부칠 곳 없이
그리운 마음
혼자라는 허한 마음
달랠 길이 없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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