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올라오고 있다.
초기엔 중국쪽으로 갈 것 같던 것이 우회전을 하여 일본 오끼나와를 삼켰다.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우리는 찜통 같은 무더위에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열대성고기압이 버티고 있어 우리나라는 넘 보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좌충우돌하던 '카눈'은 다시 좌회전을 하고 말았다.
오후 부터 예보 되었던 비는 오전 10시 부터 내리고 있다.
나라가 온통 관통하는 태풍에 관심을 쏟고,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세계 잼버리대회가 서울로 대피하고, 장마 때 큰 피해를 본 지역은 불안에 떨고 있다.
우리 지역도 예전의 악몽에 미리 겁을 먹고, 합천댐이 어젯밤 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갈마산 징검다리가 물에 잠기고, 흐르는 강물은 무엇이라도 삼킬 듯 으르릉대고 있다.
하지만 강건너 불구경하는 사람도 있었으니.
강물이 범람을 하든, 비를 맞고 공차기에 열중하는 무리가 있다.
으르릉대는 물소리 보다 더 큰 소리를 지르면서.
많이 얄밉다.
휫슬소리, 과엄소리, 빗소리, 징검다리 삼키는 소리, 무엇하나 제대로 들리지 않은 불안한 마음이다.
개미와 베짱이가 생각난다.
쎄빠지게 태풍 대비에 여념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풍이 오거나 말거나 노는데 여념이 없는 사람도 있다.
동전의 양면성 같다.
누구에게는 위험이 되고 있으나, 누군가에는 강건너 불구경이 되기도 한다.
돈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해외에서 펑펑 쓰는 사람도 있다.
누구는 조금이라도 이자가 많은 제2금융권에서 적금을 넣고 씀씀이를 줄이는데,
누구는 주식에 억대를 투자하여 주무르고 있다.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를 읽고 있다.
읽으면서 이 또한 양면성이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를 잘 만나면 아무것도 아닐 일 들이
잘 이해를 해주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타나는 트라우마 같이.
근본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사회적 관계망속에서 어떻게 상대를 잘 만나야 하는 것에서 부터 문제는 발생을 한다.
가족, 친구, 사회 구성원, 국가, 돈, 능력,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