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찬바람이 쎙쎙 불어오는 날씨였으나 공원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부산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 추모공원엔 자그마한 인공연못이 있다. 연못 가운데는 작은 섬이 있는데 그곳은 거위들의 안식처다. 거위도 보고 예쁜 풀꽃들도 보기위해 다리를 건너 섬 으로 갔더니 그곳엔 거위 두 마리가 풀숲에 앉아 있었다. 내가 사진을 찍기위해 다가가니 숫거위가 꽥꽥 소리를 지르며 주둥이를 크게 벌려 덤빈다. 자세히 살피니 암컷이 알을 품고 있고 숫컷은 주변에서 암컷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숫거위의 가슴에 야구공 크기만큼 가슴털이 모두 빠져 살점이 드러나고 있었다. 내가 멀리 떨어저 나오자 숫컷은 암컷 옆에 앉아서 한 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음 털을 뽑기 시작한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암컷주변을 싸고있던 깃털이 날아가자 숫거위는 다시 자신의 털을 주둥이로 뽑아 암컷 주변에 놓아주고 있었다. 한낱 미물이라 생각하는 거위의 이런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사람이 자신의 살을 깍아 추위에 떠는 짝을 지킬 수 있을까? 윗 옷정도는 벗어서 줄 수있겠지만 거위처럼 살을내어놓기 까지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거위의 알이 부화할 때 까지 그이 한 달 여를 매일 다니며 지켜보았답니다. 동물의 사랑이 이리도 감동적일 수 있을까? 느낀 점이 많았답니다. 거위의 가족 사랑은 결코 인간보다 뒤지지 않았습니다. 부화 된 이후에도 언제나 새끼 거위와 암컷 주변에서 지켜주고 있는 숫 거위를 보며 감탄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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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의 알이 부화할 때 까지 그이 한 달 여를 매일 다니며 지켜보았답니다. 동물의 사랑이 이리도 감동적일 수 있을까? 느낀 점이 많았답니다. 거위의 가족 사랑은 결코 인간보다 뒤지지 않았습니다. 부화 된 이후에도 언제나 새끼 거위와 암컷 주변에서 지켜주고 있는 숫 거위를 보며 감탄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