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무 레오버넷코리아 기획상무 / youngmoo.kim@leoburnett.co.kr
21세기 들면서 산업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은 업종간의 합병을 통해 그 덩치를 키우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키워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광고업종을 포함하는 커뮤니케이션 산업에도 예외일 수는 없다. 프랑스계의 퍼블리시스 (Publicis) 그룹도 관련업종의 전문기업을 합병하여 현재 세계 109개국의 229개 도시에 약 3만5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세계 제 4위의 커뮤니케이션 그룹으로 발돋움하였다.
퍼블리시스 그룹은 1926년 Marcel Bleustein 이 프랑스에서 처음 설립하여 유럽 및 북미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내 1위, 미국내 3위의 커뮤니케이션 그룹으로 자리잡았으며, 최근 아시아지역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아시아 및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Dentsu)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변화에 상응하는 유연성 한국에서도 IMF이후에 많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의 유수한 커뮤니케이션 그룹에 인수내지는 합병이 되었다. 특히 광고업종에 있어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이유 중 하나는 업종의 특성상 기업간의 인수 및 합병에 있어서 상호간에 주고 받는 효과가 크다는 이유와 공장이나 부동산과 같은 고정자산이 거의 없어 투자의 회수 및 이익창출이 단기적이며 쉽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환경시대에 있어서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확보되는 무형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뿐만 아니라 업종의 특성상 필요한 다양한 문화적 교류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럼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 그룹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업무의 영역은 광고와 브랜드 컨설팅, 크리에이티브 전문 집단으로 나뉜다. 즉 모두 다 클라이언트를 가지고 있고 클라이언트들에게 일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 업무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클라이언트의 업무영역이나 형태의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그에 상응하는 유연성을 갖출 수 있느냐가 바로 그룹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항상 브랜드에 초점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에 있어서 여타 비즈니스 그룹과의 차이점은 최소한의 통제를 통한 최대한의 지역적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회계적인 변화, 조직적인 보고체계의 변화 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만 그외의 것들은 상당히 유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그룹들이 한국에 처음 들어오고 인수합병을 통해 광고 시장에 있어서 숫자적인 마켓 쉐어가 늘어가면서, 국내 대그룹 산하 대행사들은 대응방안과 과연 그들의 향후 행보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촉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국내 광고회사와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산하의 그룹간에 차이점은 없다. 또한 배울 것도 국내 광고회사에 비해 많은 것도 아니다. 차이점은 바로 그 그룹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클라이언트에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광고주들의 대부분이 오늘과 내일의 세일즈를 타깃으로 할 때, 좀더 브랜드 지향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바로 다국적 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하는 장점일 것이다. 이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냐하면 많은 선배 크리에이티브 종사자들에게 미안하지만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창의성은 정말 아시아 지역에서도 그리좋은 수준은 아니다. 이는 광고주들의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 많은 부분이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부분은 나를 포함한 시니어 광고인들의 숙제로 남기고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그룹에 대한 소개를 끝맺고자 한다.
레오버넷 코리아는 1991년 레오버넷 선연으로 맥도널드, 피앤지, 켈로그, 필립모리스 등을 광고주로 출범하였으며 1999년 선연과 완전 분리되어 2002년에 퍼블리시스 그룹에 합병되었으며 BTL 전문기업인 Leo Express를 설립하였고 PR 전문회사인 Communique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있다.
퍼블리시스 그룹의 조직도를 보면 어느 커뮤니케이션 그룹과 마찬가지로 광고, 미디어, 컨설팅, 스패셜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 회사들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