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림 사주팔자 - 사랑받고 싶은 인성이 배신될 때

[세피아]

2023년부터 유튜브를 통하여 자신이 12년간 당했던 학교폭력을 커밍아웃하고 가해자들에게 법적 대응을 하던 중 2023년 10월 10일에 스스로 목숨을 버린 표예림 풀이합니다.

[오행, 십성]

기사일주입니다. 일지에 정인을 깔고 앉은 기토는 만인에게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똑같이 정인을 깔고앉은 무오일주와는 다릅니다. 무오일주는 오화가 정인임에도 불구 양인살이여서 한 성깔 하는 반면에 기사일주는 오리지널 정인이여서 사랑과 애정을 갈구합니다. 게다가 토일간이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감이어야만 합니다.

문제는 기사일주들이 모두 원하는 만큼 타인으로부터 애정과 사랑을 쟁취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주 구성에 따라서 애정은 커녕 원망과 미움만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인성이 충극을 맞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화(巳)는 다른 생지(인, 신, 해)와는 달리 병화(丙)가 극을 하는 경금(庚)을 지장간 중기에 갖고 있으며 이것이 상관이기에 9번 이쁜 짓하다가도 1번 이상한 짓을 하여 마치 정인이면서도 편인과 같은 똘끼를 가끔씩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월은 사화 비견이 잡고 있습니다. 극신강한 사주여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눈치가 없을 것입니다. 3주만 놓고 봤을 때 유일하게 조후를 책임지는 자수가 년지에 있네요. 그리고 을목 편관을 천간에 투출 시켰습니다. 을목은 미토에 뿌리를 두고 힘이 약한 편은 아니며 일간의 바로 옆에서 스트레스 인자로 작용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이것을 병화 정인이 막아주고 있네요. 

결국 표예림은 편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정인을 통하여 살인상생으로 누그러뜨려야 합니다. 이는 삶에서 닥쳐오는 많은 위기를 착하고 지혜로운 심성으로 넘긴다는 뜻입니다.

두번째로, 자수(子) 편재는 조후를 책임지면서도 비겁이 강한 사주에서 재성이기에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되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만약 자수에 이상이 생긴다면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본인만의 세상에 틀어박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용신]

화토로 신강한 사주에서 조후, 억부를 모두 책임지고 있는 자수가 용신입니다. 천간에 투출한 을목(乙)도 중요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편관으로서 일간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는 하지만 격국용신이면서 억부용신이므로 그녀는 관성의 운에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초년부터 대운의 흐름을 보니 오화(午)가 들어오면서 자오충을 야기시켜 그토록 중요한 자수를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화는 편인이니 본래 사랑만 받아야 하는 정인의 본성에 마가 끼게 만듭니다. 운에서 들어온 편인 때문에 인성 혼잡이 되는 상황입니다.

사주는 더욱더 화토로 조열해지고 신강해 집니다. 실제로 표예림은 학급 내에서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화토로 극신강한 사주에서 수기운, 재성이 약화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런 와중에 학급 내에 노는 아이들이 표예림을 타겟으로 합니다. 말씀 드렸듯 사화는 정인이면서도 안에 경금 상관을 내포하고 있어 가끔 남에 신경 긁는 언행(특히 일진 무리들이 보기에)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사주팔자 내에 본래 갖고 있었던 편관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비견으로 마이웨이 기질을 갖고 있으며 수기운이 없이 조열하여 주변 눈치를 잘 못보는 성격인데다가 대운에서 들어온 편인이 용신 자수를 충하니 왕따를 당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무조건 피해자인 표예림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오해를 살 수 있겠으나 가해자들의 사주팔자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그들의 팔자도 분명히 정상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표예림의 팔자만 갖고 풀이하기 때문에 단서를 여기서만 찾는 것입니다.

18대운부터 대운 천간으로 계수가 들어옵니다. 이 때부터 표예림은 자기가 당했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지하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수기운, 재성이 없어 본인이 당하더라도 그저 묵묵히 참고 당하고만 있었는데 천간으로 재성이 와서 재극인이 되니 현실을 인지하고 뒤늦게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보니 너무 억울한 것입니다. 재성이라는 십성은 객관적으로 자아와 바깥세상을 동시에 인지하고 상호간 균형을 맞추게끔 하는 능력을 부여하므로 이렇듯 재성이 약했던 자가 운세에서 재성을 본다는 것은 자신만의 알 속에 갇혀 있다가 알을 깨고 나와 바깥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가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했으나 가해자들은 여느 학폭 당사자들처럼 지나간 일을 기억 못한다며 무시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28대운에는 천간으로 임수가 들어오고 그녀가 유튜브를 통하여 이 일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하는 2022~2023년에는 모두 천간으로 재성이 들어와서 재극인을 해주는 때였습니다. 만약 대운이나 세운에서 재성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학교폭력을 무덤까지 가지고 갔을지도 모릅니다.

[구조]

왕한 인성이 용신되는 재성을 충하고 대운에서 들어온 편인으로 인해 인성혼잡이 되는 안타까운 명입니다. 너무 착한 심성 때문에 일생 손해만 보고 살 가능성이 높은 명식입니다. 남이 부탁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해 본인의 가장 소중한 것까지 엉뚱한 사람에게 줘 버리고 몇십년이 지나서 땅을 치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착한 사람은 본래 깨끗한 영혼을 가진 동물이 잠깐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그가 죽으면 더러운 인간세상에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아 다시 동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