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 47 (2012. 06. 01)
14.7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23.6km, 합계 : 869.2km)
(해남군 송지면 사구미 해변 - 북평면 영전리 - 평암리 - 서홍리 - 이진리)
아침 일찍 서둘러 안양에서 출발 했지만 진도 울돌목에서 뜰채로 바로 건져내는 숭어가 장정을 방해한다.
울돌목으로 바로 달려가 이른 점심과 함께 바로 잡아온 싱싱한 숭어회를 먹었다.
제철 생선만큼 좋은 게 있을까마는 탱탱한 식감의 신선한 숭어는 입안에서도 잡히지 않고 이리저리 도망을 다닌다.
2년이 넘어가는 첫 장정에는 부산에서 사이버 회원님이 동참해주셨고 서울에서 사이비 회원님까지 동참하셔서
일곱 명이나 되는 대식구가 사구미 해변에서 출발을 한다.
사구미 해변을 지날 쯤 하늘에는 무지개빛 채운이 펼쳐 보인다.
아마도 우리의 2년째 장정을 하늘이 축하하는 현수막 내 건듯 하다.
“축 환영 일토장정 2주년 남해 입성”
해변이 끝나고 바다 옆길을 찾지 못하고 도로로 올라와 고개를 넘으니 북평면 영전리로 이어진다.
바다 건너에는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 완도가 보인다.
지금부터 강진까지는 계속 북쪽으로 걸어 올라간다.
이 계절이 아마도 농촌에서는 가장 바쁜 시기가 아닌가 싶다.
겨울을 버텨가며 잘 자란 마늘이 알토란같은 알맹이를 달고 땅 밖으로 나오고
그 옆에 양파도 굵은 씨알을 자랑하고 감자도 하얀색 꽃이 활짝 피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또 보리는 은빛 물결을 이루며 꽃보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모판에서 모가 쑥쑥 자라고 부지런한 농부는 벌써 모내기를 시작했고
고구마도 한창 순을 넓혀가고 있다.
끝도 없이 수확과 시작이 이여지면서 우리네 아버지는 허리를 못 펴신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힘든 어머니의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다.
영전리 남전마을로 들어서니 황금색 코스모스, 장미, 꽃잔디, 초롱꽃, 담장을 뒤덮은 이름 모를 흰 꽃 더미가
‘엄마 힘내세요.’를 외친다.
마을을 지나 들판으로 나오니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삼남길” 표시판이 우리를 띄엄띄엄 인도한다.
문화생태탐방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것이고
삼남길은 코오롱이 표시를 해 놓은 것인데
그것들이 좀 같이 사이좋게 어울리면 좋을 터인데 서로 충돌을 하여 다툼이 일어나 내 마음도 좀 답답해진다.
고생하여 표시를 만들고 리본을 달고 기둥을 세워주셔서 감사하고 또 고마운 일이지만 괜히 헛갈리고 불편하다.
평암리 바닷가로 나와 잠깐 바닷길을 가다가 서홍리 묵동 방향으로 다시 도로로 나왔다.
잠시 후 묵동이 나온다. 마을 입구에 큰 나무가 나그네에게 큰 그늘을 제공한다.
사이비 회원이 급격하게 당이 떨어져 그 그늘에서 잠시 빵과 사이다로 당을 보충하고 서홍리 바닷가로 방향을 잡는다.
바닷가는 길이 있다가 없다가 하여도 물이 빠지고 난 후여서 길이 없어도 걸을 만은 하다.
부산 사이버 회원의 제안으로 비틀즈를 생각해 봤다. 어린 시절 최대의 우상이었던
비틀즈의 디스크 앨범 사진을 페러디하여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만들어 본다.
나이 50에 이런 장난을 친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이렇게 모여서 마음을 비우고 머리도 비우고 그냥 장난치고 다니는 것이
도를 닦는 신선처럼 느껴지고 감사할 일이다.
지리산에서 땅끝으로 내려 뻗은 달마산, 두륜산이 병풍처럼 가파르게 솟아있다.
장정을 시작하고 바다로 떨어지는 해만 보았는데 모처럼 산 뒤로 숨어버리는 해를 본다.
멀리 오기는 멀리 왔다.
이진리 바닷가로 들어서니 바다 건너 멀리 완도로 건너가는 달도와 완도교가 보인다.
이진리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아주 오래된 우물이 있다.
조선시대 수군의 주둔지였던 이진성의 두 군데 우물 중 그 하나이다.
사각으로 쌓아 올린 판석이 오래된 세월을 말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판석 중 일부는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현무암인데 제주도에서 직선 거리로 제일 가까운 곳이
이곳이니 충분히 제주도에서 가져 온 것이라 느껴진다.
잠시 후 마을 회관에 도착하여 오늘의 장정을 마친다.
오늘도 전복 파티다.
첫댓글 지난달에 사진으로 약올리던 전복에게 통쾌하게 복수했슈~~~ 찜에,전복라면.회...ㅋㅋ 사이버,백만인사이비 고생했슈!
ㅍㅎㅎㅎ
넘 맛나게 호강을 했는데도 14만원정도.............
회계님 잘먹었어여.............ㅋㅋㅋ
300만 비만이 배부르면 끝난겨................ㅋㅋㅋ
잘 먹었다니 난 행복일 뿐이고
다음달도 또 전복? ㅎㅎㅎ
전복??...좋지!!
그나저나...길 튼김에 7월도 참여해볼까 하는데...7월은 언제 가는거야??
이러다 정회원 승급 되는거 아녀??
대문 수정해야 되는데...
6월2일 거리 데이타는 누가 알고 있는거지??
해외로만 돌아댕기는 바람에 6월2일 장정 이제올렸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