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종지(宗旨)
선(禪)의 종지(宗旨)는 달마선에서 열여섯 자로 간결하게 집약해서 보여주는 대표적인 말입니다. 선종에서 경전의 강술이나 언어 문자의 수단에 의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진리를 전하는 것을 뜻합니다. 선의 종지를 표현하는 열 여섯자 어구는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 (不立文字 敎外別傳 直指人心 見性成佛)’을 말합니다.
○ 불립문자 (不立文字)
언어와 어떤 이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불도의 깨달음은 문자나 말로써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입니다.
○ 교외별전 (敎外別傳)
언어나 말이 아닌 말 밖의 별도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말과 글에 의하지 않고 바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여 진리를 깨닫게 한다는 뜻입니다.
○ 직지인심 (直指人心)
바로 사람 마음의 실상을 가르킨다는 것입니다. 교리를 생각하거나 모든 계행(戒行)을 닦지 아니하고, 직접 사람의 마음을 지도하여 깨달음을 이루게 한다는 뜻입니다.
○ 견성성불 (見性成佛)
인간이 본성을 깨치면 누구나 부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성품을 보아서 바로 부처가 되도록 하는 것을 뜻합니다.
선(禪)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교리나 이론을 숭상하기보다는 인간의 마음으로 바로 돌아가서 즉시에 성불하고 즉시에 해탈을 성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선은 언설과 문자가 지니고 있는 형식과 틀에 집착하거나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선(禪)에서 강조하고 있고, 선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의식이나 풍속과 언어는 일반적인 불교의 전통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는 것입니다.
<월간 ‘불교와 문화’ - ‘禪이란 무엇인가’>中에서
[출처] <禪> 선(禪)의 종지(宗旨)|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