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OST입니다.
영화에서 또 하나 독특한 점은 '주연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관람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리뷰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캐롤의 대사가 많은 편이 아니더군요. 허나 서로 눈빛을 교환하거나 그저 침묵하는 시간이 많음에도 묘한 몰입감과 긴장감을 주면서 그리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캐롤과 테레즈가 나누는 사랑이 작중 시점에서 금지된 '동성애'였기 때문에 가능한 연출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보이는 멜로에서 남자와 여자가 나누는 사랑에 눈빛과 침묵으로 긴장감을 주기는 어려웠을테니까요. 그리고 제가 둘의 관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 배우들의 절륜한 연기력에도 박수를 보내야하는 게 마땅합니다.
처음 이 영화의 설명을 읽으면서 동성애를 다룬다는 것을 알았을 때, 평론가의 평이 좋음에도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제가 동성애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비극적 결말, 주변의 냉대하는 시선 등으로 주인공이 너무 비참하게 묘사된다는 점이었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는 제 머리를 한 대 치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동성'愛가 아닌 그냥 '愛'라는 느낌을 받으며 기승전결이 뚜렷한 멜로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론가들의 평을 보지 않고 이 영화를 봤다면 조금 더 깊게 생각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을 만큼 저에게는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시간 되신다면 꼭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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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올해 최고의 영화인 것 같습니다. 다만 주제가 주제이다보니 가볍게 느껴지는 순간이 별로 없어서 지루하거나 답답하다고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저번에 보노보노친구님 글읽으면서 어떤영화일까 궁금했는데! 끼양져아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