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궤합장長蹶合掌하십시오.
오늘은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수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오늘의 수계이야기를 하기 전에
하나를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인터넷은 빠르고 정확한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많은 불자님들이나 스님들께서
무턱대고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는 바람에
경전이나 법문이 잘못 전달되는 것이 많습니다.
쉽게 말한다면
오타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씩 의미나 혹은 내용을 잘 집어가면서 옮기면 되는데
무슨 의미인지 혹은 무슨 글자인지 모르면서
무조건 남이 올린 것을 그대로 따라서 복사해서 옮긴다는 겁니다.
도반사이에서는 정확한 단어 전달과
정확한 법문 글을 따끈따끈한 글이라는 타이틀로
정확하게 전달하여 불자님들께서 엉터리 전달이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따끈따끈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 참고 바랍니다.
오늘의 수계식 이야기를 하면서도
글 제목에 보이는 장궤합장長蹶合掌이라는 글자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정확한 글자는 장궤합장長蹶合掌입니다.
궤글자는 (넘어질 궐, 엎어진 궐, 거꾸로뜨릴 궐)자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속에서는 누가 처음에 썼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다른 글자로 떠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 떠돌고 있는 ‘궤’자字는
跪, 櫃 인터넷에 여기저기 보이는데 잘못 된 글자들입니다.
꿇어앉을 궤자이며, 함 궤자로 그 글자는 잘못 쓰여 진 글자입니다.
앞으로는 불자님들께서는 무조건 복사해서
옮겨 붙여넣기 하시더라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이왕 수계식 이야기가 나온 김에
수계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부처님과 계사 스님께 3배를 올린 뒤 안례가
“장궤합장長蹶合掌하십시오.”하면
여러분은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발뒤꿈치 위에 대고
편히 앉아서 합장을 하시면 됩니다.
참회를 할 때는
오른쪽 팔꿈치까지 소매를 걷은 채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를 계속 외우시면 됩니다.
그 때 계사스님께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계를 지키자는 의미에서 연비를 해 주실 겁니다.
(※ 연비燃臂:불교에서 수행자들이 계를 받고 팔뚝에 불을 놓아 떠내는 의식으로 난 자국)
그리고 나서 계사 스님이 계를 지키겠느냐고 물으시면
여러분은 마음에 따라 “지키겠습니다.(능지).”하고
크게 대답을 하시면 됩니다.
스스로 지키겠다고 하는 그 마음과 말이야말로
수계식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불교의 수계식을 설계設戒,說戒식이나 하지 않고,
수계受戒식이라고 하는 것은 ,
바로 계율을 받는 여러분에게
이 의식의 중요성이 달려 있다는 의미하는 것입니다.
수계식의 순서는,
① 향과 꽃을 올리고 찬탄함.
② 반야심경을 봉독함.
③ 불,법,승 3보를 칭함.
④ 헌화.
⑤ 계사를 청함.
⑥ 계를 설명해서 계받는 제자를 깨우쳐 인도함.
⑦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지은 죄업을 참회함.
⑧ 수계자가 불법승 3보에게 귀의함.
⑨ 5단계의 내용을 조목조목 설하고 지키겠는가를 물어 다짐받음.
⑩ 수계한 뒤의 서원을 발함.
⑪ 수계한 공덕을 널리 사회에 돌림.
⑫ 수계증서 수여(이때 계명,불명을 불러주고
그 의미 및 당부사항을 자세히 일러준다.)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다음의 5계를 설명하겠습니다.
나 없는 세상에서 너희가 의지해야 할 곳은
오직 자신의 본성과 나의 가르침인 계율戒律뿐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계를 스승으로 삼으라. - 유교경遺敎經 -
◈ 첫째,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모든 생명은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출신 성분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피부 빛깔이나 종족에 관계없이,
신체 장애나 남녀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과
모든 생명은 존중되어 한다는
생명의 존엄성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 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라.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인간의 귀천貴賤은 그 행위에 의해서만 결정되므로
정당한 노력에 의하지 않고 소비하는 것은
중생의 노고를 도둑질하는 것이 되므로
성실한 삶을 살 때만이 삼륜三輪이
청정한 보시행布施行임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 셋째,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인간은 도구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스스로 마음과 육신을 청정히 지킬 때만이
욕망으로 인해 존엄한 인격이 노동의 도구나 성적도구,
전쟁의 도구로 전락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음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 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항상 진실만을 추구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하여
거짓으로 중생을 현혹해서는 안 되며
올바르게 살려는 끝없는 구도적 자세만이
일체의 거짓과 허상을 타파하고 진실을 볼 수 있음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 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
맑고 안정된 소견을 가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거짓 가치에 물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시키는 마약과 같은
중독성 물질의 섭취나 향락을 즐기지 않는 것이
올바른 소견으로 살아가는 길임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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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계율의 기본이라 할 5계는
우리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걱정하고 있는
도덕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더더욱 필요한 내용이라 할 것입니다.
형식적인 계율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이런 계율을 주신 본래 정신,
즉 이 오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생활하는 것이
수계를 받는 불자들의 올바른 생활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 따라
오늘 유익한 공덕 다섯 가지를 올리면서 일러드릴 터니 놓치지 마십시오.
첫째,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음과 같습니다.
셋째,
병든 이가 병이 나음과 같습니다.
넷째,
갇혔던 이가 감옥을 벗어남과 같습니다.
다섯째,
멀리 갔던 이가 집에 돌아옴과 같습니다.
이것이 승이 드리는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오늘 글을 만나신 인연으로
글 보신 이후로는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3월 25일 오전 05:43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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