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하지 마세요)스크랩 금지로 변경하셨나요? 스크랩 금지로 변경하신 후 글을 쓰세요.
이제 보름정도 있으면 3개월비자가 끝나네요.
괜히 3개월이 아닌가봅니다. 어찌저찌 3개월을 보름 앞두고 있는 오늘은. 그런생각이 들어요.
(오늘..이민국에서 드디어 9월말까지의 거주증이 발급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ㅜㅜ이 거받자고 고생한거 생각하니...눈물이...)
지금은 막 문재인대통령님 다큐를 혼자보면서
음...다시 돌아가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되어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기분좋아 여우비에도 통신글 올려봅니다.
지난번 글 이후로는 더없이 바쁜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단 부다페스트에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고(근데 다시 갔는지..엄청 쌀쌀합니다.ㅜㅜ)
그래서 돌아다닐곳도 결정해야 할 것도 많았던 것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이곳은 나라의 종교때문인지 부활절과 성탄절이 가장큰 명절입니다.
그래서 부활절방학이 일주일이 넘지요~
안놀러갈래야 안놀러갈 수 없는...그런...
일단 저는 이웃분들이 가신다고 그래서...차 얻어타고
그 유명하다는 판도르프 아울렛에 가서 (차로 국경을 넘는 첫경험!) 쌍둥이칼이랑 웍사왔구요..(허무한가...)
처음으로 1시간 거리 근교로 (차 얻어타고)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센첸드레라는 작은 마을에 구경을 갔었는데
헝가리는 부활절 행사때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들한테 저렇게 양동이로 물을 쏟아부어요...;;
꽃에 물을 주는 거라나 뭐라나...봄을 알리는 행사라는데
운좋게 전통행사를 볼수 있었더랬지요.
봄 행사 다했는데...
5월에 눈이 옵니다.ㅜㅜ
그러고는 계속 쌀쌀한 봄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아! 둘째의 유치원친구를 초대했어요.
음. 한국문화원에서 한국동화책을 헝가리어로 번역한 책을 좀 구해서
유치원친구들에게 선물로 줬는데
고맙다고 몇몇 친구들이 답례선물을 주더라구요.
신기한건. 그 선물을 준 친구들이 대부분 외국친구들이라는거에요.
(스웨덴, 슬로베니아.등등)
근데 헝가리 친구 한명이 선물을 줬어요.^^
둘째가 친하게 지내는 밀러~
내친김에 집에 초대해서 같이 3시간정도 놀았는데
말 안통해도 잘 놀더라구요^^ 감사하게~
(실그림을 소개했는데...소리를 꺅!지르며 좋아했다는 !^^)
아...저는 이곳에 온 후 일주일지나면서 바로 어학원에 등록을 했었고
그 10주과정이 2주 남았어요.
매일 빡센 수업과 숙제로 생각보다 학습량이 많아서 그런지
나름의 판단으로는 제법 효과가 있습니다.
윗집 아줌마. 할머니..옆집할아버지와 간단한 대화?정말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구요
쇼핑할때도 이제 헝가리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저 날, 둘째 친구와 그래도 몇마디를 나눌수 있었더랬지요...
학원선생님의 추천과 집앞 광고판의 추천으로
헝가리 전통춤 박람회에도 학원미국친구랑 같이 다녀왔었지요!
헝가리는 춤과 음악을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둘째는 전통의상쇼핑도 성공!
내년에는 저도 한번 스커트라도 사서 저 대열에 들어가보려구요~
그리고 5월 1일
이곳에서도 노동절이라고 모두 놀아요!
또 그냥 넘길수 없다 싶어 이번에는 기차여행에 도전해봅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차 없이 지내고 있어서 대중교통에 집중집중!)
아이들이 있으면 가족할인으로 기차표가 몹시 쌉니다.
게다가 24시간 이용권...ㅎㅎ
그래서 목적지와 상관없이 창문밖으로 저 진귀한 이동 놀이동산을 발견하자마자
내려 한참을 놀다가 목적지에 다녀왔던 날이었어요.
뭔가 합리적인거 같기도 하고..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날 학원 미국친구가
집에서 파티를 한답니다.
오!!미국파티..
아이들도 데리고 오라고 해서
김밥 7줄 싸고^^ 와인 한병사서 총총 갔는데..
뭐...이건...나도 하겠구나. ㅋㅋ
텅텅빈 집에서 술먹고 수다수다...음악틀어놓고 수다수다 ㅋㅋ
헝가리 유명한 술 실컷 맛만보고
헝가리말에 미쿡말까지 3시간 듣기평가로 정신이 혼미해질때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시작된 입학준비
한국나이 9살
이번9월에 이곳 1학년으로 입학시키기로 하고
저희 형편상
두아이 다 공립으로 진학을 시켜야 해서
이것저것 궁금한것도 많고 알아볼 일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여우비에도 학교 선택문제로 조언을 구했었더랬죠..
결론은. 집앞 가까운 학교에 큰아이는 입학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
1학년에 한학급이 증설되어!
같이 고민했던 먼 작은학교와 학급당 인원수가 같아졌어요..흑(감동)
그리고 둘째도 그 학교 바로 앞에 있는 공립유치원에
등록일에 맞춰갔더니 어려움 없이 등록을 해주셨답니다.
힘들다는 이야기로 많이 걱정했는데
공지된 기간에 준비된 방법으로 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는걸...배운...(아무도 안가르쳐줘서...고생은 꽤나 했지요)
귀한 경험의 시간이었어요.휴...
헝가리는 공립기관에서 해주는 음악교육이 수준이 높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던터라
음악학교 상담도 갔었는데요.
음악학교에서 각 초등학교나 중학교로 선생님들을 파견해주고
거기서 수업을 받게 되어있더라구요.
(음악학교에서도 수업은 가능하구요.)
그래서 바이올린과 피아노 상담도 하루 받아봤구요.
음...이대목에서...한국에서 혹시몰라..배워왔던. 큰아이의 바이올린, 둘째의 피아노는...정말이지 부질없다는 것을 느꼈어요.ㅜㅜ
둘다 배웠던것은 절대 더 안배우겠다고..
역시...예체능교육은...애들이 해달라고...조를때 해줘야한다는 큰 가르침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헝가리에는 엄마의 날이 있어요. 5월 첫째주 일요일이요(농담으로 그날빼고는 다 아빠의 날이라고;;)
여튼 여기는 뭔가 서류를 작성할때도 다 엄마 서명이 필요하고..엄마가 뭔가 훨씬 중요한 느낌이 있어요...음
그리하야...유치원에서 엄마의 날 행사를 해주셨습니다.
저 날...저희는 저 행사가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지요..근데...다들..쫙빼입고...막...그런날이었더라구요.
예쁜 드레스를 준비하지 못한 둘째는 슬픈하루였구요.
긴~~감사의 시를 외우지 못한 첫째는...쑥쓰러운 하루였지요.
그래서....유치원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2주후의 아빠의 날을 위해!!
저희는 아빠의 나비넥타이와...둘째의 드레스를 준비하기로 했다는 슬픈 사연이 시작된...그런 날입니다.
지난주에는 헝가리에 와서...(남편이 끓여준 거말고)처음으로 외식으로 구야쉬가게 가서 구야쉬만 먹어보기도 하구요
(이 집 관광객들한테 유명하다고 하더니...정말 여기서 한국사람들 많이 봤어요)
제 생일에는 촌스럽게...처음으로 한인식당에도 갔었는데요.
어마무시하게 비싸지만..
반찬이 리필되고..(감동적인 콩나물반찬.ㅜㅜ)
물도 막주고..
한국 텔레비젼도 틀어주고...
애들이 저보다 더 좋아한 그런 외식이었구요.
2주일에 한번씩은 한국문화원에 가서
무거운...만화책을 좀 빌려오기도 하구요.
태권도 수업도 저렴하게 있어서 프로그램도 받아와봤구요.
(사범님은 헝가리사람^^;)
윗집 꼬마들에게 마당에서 마술쇼도 보여주면서
평범한듯 바쁜 하루하루 쌓아
곧 3개월을 채우게 되었어요.
기승전문재인 ㅎㅎ
전 사실 노무현대통령빠도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빠도 아닌데
세월호 이후로
정치적인 사람으로 사람들이 느낄만큼정도의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이곳에 오게되었지만
어제 그제는 하루종일 핸드폰쥐고 있고
오늘 학원친구들에게 "우리가 이겼다"라고 짧게 소감발표하고 ㅎㅎ
다큐보면서 행복해하는...그런 아줌마가 되었네요.
결론은...참 좋다구요 히히
5년후...달라진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전 이제 잡니다~)
이상 부다페스트 통신이었습니다.